문경 대야산 용추계곡 산행 이야기
2019. 10. 6 (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대야산 용추계곡』찾아
고향 지기님들과 부산 동래를 07:30에 출발,
11:00 들머리인 대야산장 입니다.
『재부 문경산악회』 단체로 한컷!
용추계곡 길목에는 골뱅이가 소쿠리에 담겨
손님을 기다립니다.
그래 저녁에 맛 좀 보자...
바닥까지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 암반 위를
비단 처럼 흐르는 계곡 따라 오릅니다.
100여 년 전 물 긷던 새댁이 빠져 죽은 후
그를 위해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었다고 하는 무당소
용추폭포에서 승천하기 전까지
용이 알을 품었다는 용추폭로 아래 용소...
11:25 그리고는 두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용추폭포
저길 함 보세요!
서로 먼저 승천하려고 뒤엉켜 용틀임하다
남긴 비늘 자국이 아직도 양쪽으로 선명하죠?
가까이 가보면 비릿한 냄새까지...
어쩜 용추폭포의 전설은
사실이 아닐까요?
용추폭포 지나서도 옥수는 여전히
암반 위를 흐릅니다.
계속되는 멋진 용추계곡
11:50 월영대 (月影臺)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밝은 물 위에 어리는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운다하여 '월영대'랍니다.
저 여인도 가을이면...
떡바위, 먹는 떡이 아니고
길 옆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해서
떡바위랍니다 ㅎㅎㅎ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용추계곡과 멀어지고
12:40 밀재
옛적 문경 완장리와 괴산 삼송리 사람들이
오르내리던 고갯마루인데
삼송리 쪽으로는 막혀있습니다.
옛 사람들도 땀 흘리고 올라와
여기서 쉬면서 요기를 했겠지요?
우리도 삼삼오오 점심을,
이름하여 '밀재 뷔페' 수준입니다.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싶은데
금새 서늘해져 그만 자리를 접습니다.
벌써 계절이 이렇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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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어미 거북이가 새끼 거북을 업은 건지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는 건지...
설마 대낮에 ㅎㅎㅎ
조금 오르니 크다란 바위가
서로 얼굴(?)을 비비고...
그 바위 오르니 사방 산들이
달려들 듯 늘어서 있습니다.
뒤따라 오르는 지기님들
이 정도 로프 쯤이야 기본이지요
"영 차!"
소나무 멋진 계단도 오르고...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여긴 혹부리 영감 바위인가요?
꼬끼리바위, 근데 코끼리는 어디 있는겨?
지그시 눈을 감고 오래 봐야 보입니다.
"못찼겠다! 코끼리 ㅎㅎㅎ"
엄마 바위가 아기 바위를 업고 있고
저 건너 흰구름 아래 희양산이 우뚝!
올라온 바위 능선 건너로도 산들이...
13:50 입이 떡 벌어지도록 묘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바위는 무슨 바위일까요?
분명 이름이 있을 법한데...
큰 실례의 표현이겠지만
이 바위는 거시기(ㅋ)까지 달려있습니다.
누군가는 굴러갈까 염려되어
막대기로 고여 놓고...
큰 바위를 돌아보니 얼른 떠오르는 이름
대문바위
돌문을 조금 열고서 고여 놓은 모습이
아주 그럴싸한 게 대문바위가 딱입니다.
건너로도 멋진 바위 전시장입니다.
계단 오름길도 멋진 풍경이 눈앞에 있어
조금도 힘들지 않습니다.
삿갓 바위,
비를 만나면 얼른 써야겠습니다.
배를 매면 딱인 바위 뒤로
삼송리에서 통바위 올라 중대봉,
한여름에 저기를 올랐었는데...
14:50 대야산 정상이 보입니다.
나무계단이 놓여져 이제 조금은 편하게...
14:20 대야산(930.7m)
정상석 주변이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해서
뱀까지 나와 혼비백산하기도 했었는데...
대야산 정상 CC TV 카메라도
태양전기를 사용합니다.
지금은 IT 시대니까요,
여기는 가은팀
여기는 호계팀인데
래프팅때 같은 배 탄 분도 찡가 있고...
14:45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피아골로...
바위절벽엔 실폭이 흐르고
길은 90도 가까운 계단이 아니면
제멋대로 생긴 울틍불퉁 돌길,
한마디로 거시기(?) 같은 길입니다.
우짜든지 조심 또 조심!!!
다 내려와가나 봅니다.
수고한 발을 위해서 잠시..
16:00 다시 용소폭포를 만나고
아껴 걷고 싶은 아름다운 용추계곡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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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대야산장,
ㅇㅇ님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리고...
출발할 때는 버스로 대야산장까지 올라왔지만
지금은 걸어서 고개 넘어 주차장으로,
기사님 회차가 고생스럽다고 모두들 걷자고...
문경인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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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가은 민들레 한정식
용추계곡 오를 때 본 골뱅이국에
고향의 인심을 듬뿍 담았습니다.
푸근하고 깊은 맛이...
18:00 가은 아자개장터 버스정류소에서
타고 온 버스에 오르려는데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저 길모통이 돌아 고향집 우리내 엄마가
전화도 안드렸는데 어떻게 아시고
"니 내도 안보고 갈끼가?" 면서
눈물을 훔치고 계시는 건 아니신지...
고향, 한없는 그리움으로 늘 안기고 싶지만
아린 가슴으로 돌아서서
속으로 울어야하는 이 가을....
아자개장터가 어둠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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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7
갈바람이 올립니다.
첫댓글 므찐사진과 시나리오 같은 극작가 글을 읊어놓은것처럼 빠져봅니다.
내고향 문경 아니 가은이라 더더욱 정감이 가는 산행이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가까이 있는 엄마 못보고 온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다음날 아침에 이실직고하였습니다.
단체로 와서 그렇게 되었다고...엄마는 흔쾌히 이해를 해주시면서
다음에 오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였죠..
내고향 가은 대야산 산행은 므찐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였답니다~~~
고향, 어머니...거운 시간이셨기를....
거움 가득하시길^^**
이름만으로도 마음 푸근해지는 건 얼쩔 수 없나봅니다.
멋진 고향 산과 계곡 속에서의 가을 하루,
많이 위로 받고
늘 솔선해주는 아우님, 고맙고 수고 많았습니다.
대야산이 험해서 산행 하시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사진 찍어 올리신다고 고생 많았습니다.
또한 맛깔스런 일정설명에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 나네요!~ㅎ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사진 몇장 들고 갑니다!~~^^
대야산 용추계곡길 함께 여서 많은 힘이 되고 든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의 말씀 감사드리고 산길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