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암효과까지 있는 표고버섯은 참나무를 이용하여 자연 속에서 직접 재배할 수 있으며 방법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10년째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리을농산의 이명수 대표에게 표고버섯 재배법을 들어봤습니다.
낮은 산 밑에 28동의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무더기 쌓인 참나무 더미가 눈에 들어오고, 나무의 향긋한 향이 풍깁니다.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에 위치한 리을농산의 풍경입니다.
군 생활 접고 표고버섯 농장 운영
리을농산을 운영하는 이명수씨는 전직 군인입니다. 96년 친구의 권유로 표고농장 사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사업 아이템으로 괜찮다고 판단하여 표고농사에 뛰어들었습니다.
96년이면 우리나라에 표고농가가 한참 성장하던 시기입니다.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라기보다는 체계적으로 표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산업화된 시설을 갖추면 승산이 있겠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처음 접근한 것이 톱밥으로 재배하는 표고버섯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일반화된 기술이지만, 당시만 해도 톱밥 재배는 개발된지 얼마 안 된 신기술이었습니다.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회전이 빠르므로 생산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지만 대신 톱밥을 생산하는 기계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배양실 등의 기반 시설 투자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톱밥재배와 원목재배를 반반씩 나누어서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원목재배 표고버섯의 수요가 더 높을뿐더러, 표고버섯은 건조 상태로 많이 유통되는데 건표고의 경우 원목재배를 한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톱밥재배보다는 원목재배가 수분 함량이 적어 말린 후 중량이 더 많습니다.
요즘에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표고버섯의 수요도 늘었습니다. 표고버섯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약용의 개념으로도 쓰입니다.
전원생활에 알맞은 표고버섯 재배
표고버섯 농장을 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표고버섯이 자라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투자비에 대한 회수 기간이 깁니다. 또 원목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이명수씨는 표고버섯이 노후에 소득사업으로 선택하기에 썩 좋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원생활을 하면서 텃밭처럼 조금씩 재배하기에는 표고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버섯 중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기르기 좋은 것이 나무를 이용하여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그 중 제일 대표적이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표고입니다. 느타리나 새송이 등 버섯 종류는 모두 가능하지만, 자연재배나 시설재배나 한결같은 모양과 맛을 유지하는 것은 표고가 최고입니다. 또한 느타리버섯 같은 경우 재배하는 원목의 수명이 1회에 국한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병을 이용한 경우(이때도 생산성과 회전율을 고려)고 나무에 접종할 경우는 수년동안 수확가능합니다. 표고버섯은 한번 종균을 집어넣으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포자를 뿌려 접종한 균이 나무에 배양되는 정도에 따라 잡균의 피해가 없다면 몇년(3~7)동안 수확합니다. 그 나무에서 10번 정도 다시 채취할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은 참나무(상수리,신갈,갈참,굴참,졸참나무)가 최적이고 서어나무,밤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등이 사용 가능하고,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취미 삼아 하기에는 오히려 좋습니다. 전원생활을 하다보면 참나무 벌목하는 것을 접할 기회가 많고, 또 표고 재배에는 시설이 필요 없고 손이 별로 안 가므로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명수씨는 표고농사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 맞는 농사라고 합니다. 한번 씨를 뿌려놓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안달하지 않는 사람, 몇 개월이고 배양 과정 중에 눈으로 보이는 소득이 없어도 꾸준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 맞는 농사입니다.
이명수씨는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며 생표고와 건표고 외에도 표고버섯을 직접 재배하기 위한 원목, 종균 등을 따로 판매하고, 가족 단위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표고버섯 재배 강의도 열고 있습니다. 표고버섯 키우는 것을 체험해본 다음은 직접 종균한 나무를 가져가서 버섯이 나오는 것을 볼 수도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표고버섯을 직접 재배하여 먹으면 전원생활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키우는 법이 비교적 간단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리을농산(www.mushrae.com, 043-853-69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