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어디로 가지? 담양 소쇄원은 어떠신가요
https://youtu.be/V_Looqq-9go?si=DoQwkqRkoYmyo77Z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입력 : 2009.04.08 18:18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
선비 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나다
선조들은 정원에 화려함이나 사치가 아니라 의로써 꿈꾸던 정신세계를 담고자 했다. 당대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결과물을 정원, 정자, 편액, 한 그루의 나무 등 곳곳에 남겨둔 것이다.
호남의 명산 무등산 자락 아래의 그 유명한 소쇄원도 마찬가지다. 나무와 꽃, 물길, 정자가 어우러져 있는 소쇄원은 조선 중기 양산보 선생이 스승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자 고향에 내려와 평생 만들고 가꾼 원림 정원이다. 필자가 지난 겨울에만 다섯 번이나 소쇄원을 찾은 것은 소쇄원 곳곳에 조선 선비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우리는 선조들과 대화를 나눌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의 부족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선조들의 사상과 가르침에서 답을 얻으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허균·다른세상)는 전국의 주요 정원과 원림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선조들과의 뜻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책은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정, 창덕궁 후원, 경주 안압지, 함양 농월정 등 한국 전통정원이 담고 있는 상징세계를 정자·편액·암각서 등을 통해 잘 보여준다. 작은 바위나 담장, 울타리 하나에서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려 애쓴 선조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제 선조들의 오랜 경험과 사상이 녹아든 전통정원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되돌아 보자. 어려운 현실에 대해 선조들과 뜻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자.
https://www.ajunews.com/view/20211229100842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