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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관동별곡 |
● 핵심 정리
연대 : 조선 선조 13년(1580년), 작가 45세 때
갈래 : 양반 가사, 기행 가사, 정격 가사
문체 : 가사체, 운문제, 화려체
사상 : 유교적 충의(忠義) 사상, 도교적 신선(神仙) 사상, 애민(愛民) 사상
운율 : 3,4 또는 4,4조. 4음보, 295구
표현
① 대구의 묘미, 적절한 감탄사, 생략의 적절한 사용
② 호흡이 지속되는 느낌을 주는 유창한 표현
③ 여정, 산수, 풍경, 고사, 풍속 등을 다양하게 표현
④ 작가의 정서적 추이와 갈등을 함축적으로 표현
⇒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높은 경지로 승화시켜 표현한 가사 문학의 백미(白眉)
구성
① 3단 구성 : 서사-본사-결사, 4단 구성 : 기-승-전-결
② 추보식 구성
영향 관계 : 안축의 <관동별곡>(경기체가), 백광홍의 <관서별곡>(가사), 송순의 <면앙정가>(가사) 등의 영향을 받음
주제 : 관동지방의 절경 유람 및 풍류. 연군(戀君), 애민(愛民)의 정
출전 : 『송강가사(松江歌辭)』 이선본(李選本)
● 제재의 내용 구성
구성 및 내용 |
세부 내용 |
서사 : 관찰사 부임과 관내 순력 |
- 관찰사 배명과 부임의 노정 - 관내 순력과 관찰사로서의 선정에 대한 포부 |
본사Ⅰ : 금강산 유람 |
- 만폭동 폭포의 장관 - 금강대 위의 선학 - 진헐대에서의 조망과 망고대, 혈망봉의 기개 - 개심대에서의 조망 - 개심대에서 비로봉을 바라본 감회 - 화룡소에서의 감회 - 십이 폭포의 장관 |
본사Ⅱ : 관동팔경 유람 |
- 동해로 향하는 감회와 총석정의 장관 - 삼일포에서의 사선 회고 - 의상대에서 바라본 일출의 장관 -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미풍양속 - 죽서루에서의 객수 - 망양정에서의 파도 조망 |
결사 : 여정의 종착 |
- 망양정에서의 달맞이 - 꿈 속의 선연(仙緣) |
● 시적 화자의 심리와 태도
(1) 연군지정(戀君之情)
- 昭쇼陽양江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하마면 뵈리로다.
-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2) 우국지정(憂國之情)
- 孤고臣신去거國국에 白
髮발도 하도 할샤.
- 하날의 추미러 므
일을
로리라 千쳔萬만劫겁 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난다.
-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만
고쟈.
-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3) 애민정신(愛民精神)·선정(善政)에 대한 포부
- 汲급長댱孺유 風풍彩채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4) 신선사상(神仙思想)
- 縞호衣의玄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뜨니,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는 듯.
- 鳴명沙사길 니근 말이 醉취仙션을 빗기 시러
- 丹단書셔는 宛완然연하되 四사仙션은 어데 가니.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데 가 또 머믈고.
- 羽우蓋개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나려가니,
- 仙션사를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 仙션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 仙션山산 東동海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 화자의 심리적 갈등 양상
금강산에서의 모습 관리로서의 책임 의식 사회적 지위가 요구하는 모습 |
↔ ↔ ↔ |
동해바다에서의 모습 본능적 욕망이 충동질하는 모습 인간 내면의 자유분방한 호연지기 |
연군지정·우국지정·선정에 대한 포부 |
↔ |
신선사상 |
본문 학습 |
[서사]
[핵심] 관찰사 임명과 원주 부임. 관내 순력과 선정에 대한 포부.
[구성] 추보식(창평→한양→평구(양주)→흑슈(여주)→셤강, 티악(원주)→소양강(춘천)→동주(철원)→회양)
고치지 못할 정도의 병처럼 자연을 너무 사랑하여 창평에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는데 800 리나 되는 강원도 판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더욱더 끝이 없구나.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의 남문을 바라보면서 임금님께 작별을 고하고 물러나니 벌써 부임 준비가 되어 있구나. 양주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여주로 돌아 들어가니, 섬강이 어디인가 여기가 원주로구나. 소양강에 흐르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가?(소양강은 흘러흘러 임금이 계신 한양으로 흐르는구나) 임금과 이별하고 한양을 떠난 외로운 신하는 나라 걱정에 흰 머리만 늘어가는구나. 철원에서 밤을 겨우 지새고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이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일 것만 같구나.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터에서 지저귀는 무심한 까막까치는 나라의 흥망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이 곳의 지명이 옛날 중국 한 나라의 회양 땅과 마침 같으니, 회양 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던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다시 볼 것인가.
[본사]
營영中듕이 無무事사하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花화川쳔 시내길히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行행裝장을 다 떨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百백川쳔洞동 겨테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銀은 가튼 무지게, 玉옥 가튼 龍룡의 초리, 섯돌며 뿜는 소리 十십里리의 자자시니, 들을 제는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 만폭동 폭포의 장관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잠을 깨돗던디,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는 듯. ▶ 금강대의 선학 |
[핵심] 만폭동 폭포의 장관과 금강대의 선학.
[구성] 추보식[만폭동(폭포)→금강대(선학)]
관내(감영)가 무사하고 호시절 삼월에 화천 시내길은 풍악(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여장을 간편히 꾸리고 좁은 산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에 들어가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용의 꼬리처럼 고운 폭포가 섞여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가 십 리 밖까지 울려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천등소리 같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흰 눈처럼 흩날리는구나.
금강대 꼭대기 위에 학이 새끼를 치니, 옥피리 소리 같은 봄바람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은 듯한 학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르니,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를 반기는 듯, 나를 반겨서 노는 듯하구나.
※ 어구 풀이
영듕이 무사하고: 감영(監營) 안이 별다른 일이 없이 태평하고 선정(善政)을 과시한 말이다. 목민관으로서 유람길에 오르는 것에 대한 변명에 가깝다.
시절이 삼월인 제, 화쳔 시내길히 풍악으로 버더 잇다: 화천 시내길을 따라가면 풍악의 경관이 나타날 것이란 뜻으로, 노정(路程)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풍악(風岳)이란 금강산의 가을 명칭으로, 그 아름다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의도적 사용으로 볼 수 있다.
행장을 다 떨티고 셕경의 막대 디퍼: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지팡이를 짚어 가며
은 가튼 무지게, 옥 가튼 룡의 초리: 아름답고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관을 묘사했다. '룡의 초리' '무지게'의 원관념은 폭포(은유법, 직유법. 대구법)이고, '은', '옥'은 순수성, 고결성을 함축하고 있다.
들을 제는 우레러니 보니는 눈이로다.: 골 밖에서 들었을 때는 우레가 치는 듯하더니, 직접 와서 보게 되니 흰눈이 쏟아지는 듯하구나.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모두 사용하여 조화를 이룬 묘사이다. 우레→폭포 소리(청각), 눈→폭포(시각). '눈'은 '은', '옥'과 동질적인 이미지이다. (은유법, 대조법, 대구법 )
셔호 녯 쥬인을 반겨서 넘노는 듯: 학이 송강 자신을 서호(西湖)의 옛 주인인 임포(林逋)인 줄 알고 반기며 반공에 솟아 너울너울 환영의 깃을 친다는 말로 작가 자신을 은근히 신선에 비겨 과시하고 있다.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졍陽양寺사 眞진歇헐臺대 고텨 올나 안즌마리,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사토 헌사할샤.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부蓉용을 고잣는 듯, 白백玉옥을 믓것는 듯, 東동溟명을 박차는 듯, 北북極극을 괴왓는 듯. 놉흘시고 望망高고臺대,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하늘의 추미러 므
千쳔萬만劫겁 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는다. 어와 너여이고, 너가타니 또 잇는가. ▶ 진헐대에서의 조망과 망고대, 혈망봉의 기개 |
[핵심] 진헐대에서의 금강산 조망과 망고대. 혈망봉의 기개
[구성] 추보식[진헐대에 오름]
[표현] 일반적 묘사에서 구체적 묘사로 '면앙정가'의 영향 : -거든. -마나, - 대구, 직유, 활유로 금강산의 장관에 대한 감탄을 읊음
또 진헐대에 올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바라 보니, 중국의 여산처럼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에서 다 보이는 듯하구나. 아아, 조물주의 재주가 야단스럽구나.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가 나는 듯 뛰는 듯, 우뚝 서 있는 듯 솟아 오르는 듯하니, 참으로 수려하구나. 연꽃을 꽃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 바다를 박차고 일어나는 듯, 북극을 바치고 있는 듯하다. 높이 솟은 망고대, 외로워 보이는 혈망봉은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을 모르느냐? 굳건히 지조를 지키는 이는 망고대, 혈망봉 너로구나. 너처럼 지조를 지키는 것이 또 있겠는가?
※어구 풀이
녀산 진면목이 여긔야 다 뵈나다.: 소동파는 여산에서도 여산의 참모습을 못 보았다고 한탄했지만, 나는 진헐대 위에서 금강산의 참모습을 다 보게 되었구나. 녀산-금강산(은유법 )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날거든 뛰지나 말거나, 섰거든 솟지나 말거나 할 것이지, 온통 산봉우리가 날고 뛰고 섰고 솟고 하네. 산봉우리의 변화 무쌍한 모습을 묘사한 말로 '-거든 -마나'는 송순의 '면앙정가'의 문체에서 영향을 받았다.(대구법, 대조법, 반복법, 활유 법)
부용을 고잣는 듯 ∼ 북극을 괴왓는 듯: 연꽃을 꽃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그렇게 수려하며, 동해 바다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 그렇게 힘차다. 산봉우리들의 천태 만상의 기묘한 장관을 모사한 말이다.(부용, 백옥→ 산봉우리, 순수, 고결의 의미 함축) 북극은 중의적인 뜻으로 임금을 상징한다. (열거법, 직유법, 대구법, 활유법)
놉흘시고 망고대, 외로올샤 혈망봉이: 무정물(無情物)을 유정물(有情物)과 동일시하여 작자의 외로움과 의지와 절개를 은근히 내보이고 있다. 망고대, 혈망봉은 직간(直諫)하는 충신의 기개로, 작자 자신의 모습을 뜻한다. (대구법, 도치법, 의인법)
하늘의 추미러∼ 구필 줄 모르는다.: 산의 굳은 의지와 절개를 새삼 느껴 자신의 절의(節義)를 다짐하고 호소한 말이다. '하늘' 은 임금을 상징하는 말로 작자의 직간신(直諫臣)으로서의 풍모가 함축되었다.
開개心심臺대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바라보며, 萬만二이千쳔峰봉을 歷녁歷녁히 혀여하니 峰봉마다 맷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맑거든 조티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만들고쟈.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체체勢셰도 하도 할샤.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자然연이 되연마는,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정도 有유情정할샤. ▶ 개심대에서의 조망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느야 놉돗던고.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디하야 젹닷말고. 어와 뎌 디위를 어이하면 알 거이고. 오르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 비로봉을 바라보는 감회 |
[핵심] 개심대에서의 조망(眺望)
[구성] 추보식[개심대에 오름]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 봉우리를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해아려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 깨꿋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고 깨끗한 만 이천 봉의 수려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홑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산봉우리의 형상이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창조될 때에 저절로 생성된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조물주의 뜻이 깃들어 있구나. 비로봉 정상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인가?(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고,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고 한 공자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구나.) 동산과 태산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단 말인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넓고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단 말인가? 아! 저 공자의 높고 넓은 정신적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을 것인가? 오르지 못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이상할까?
※어구 풀이
맑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산 정기의 맑고 깨끗함을 강조한 것으로 산을 보면서 떠을린 이러한 '백색'의 이미지는 '성스러움, 고결, 승화' 등을 느끼게 하는 함축성을 가진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고결성의 바탕은 작자 자신이 그런 위치에 있음을 뜻한다.
뎌 괴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고쟈: 저 깨꿋한 기운을 흩어 내어 난세(亂世)를 구할 인물을 만들고 싶구나. 당시 조정에 얽혀 있는 당쟁을 없앨 인물을 갈망하는 우국지정의 표현이다.
형용도 그지업고 톄세도 하도 할샤: '형용'은 산의 정태(靜態), '톄세'는 동태(動態)를 말한 것으로, 산봉우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나타낸다. (대구법, 영탄법)
텬디 삼기실 제 자연이 되연마는 - 유정도 유정할샤: 천지 만물이 처음 생겨날 때는 무심히 되었으련마는 이제 금강산에 와 산세를 보니 조물주의 깊은 뜻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구나.
동산 태산이 어느야 놉돗던고: 동산 태산이 비로봉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높던가? 비로봉의 높은 산세를 바라보며 공자의 고사를 연상했다. (설의법 )
어와, 뎌 디위를 어이하면 알 거이고: 아, 공자의 경지를 어찌하면 알 것인가. 안회(顔回)가 공자의 덕의 높고 큼은 아무리 하여도 미치지 못하겠다고 자탄(自歎)한 말과 관련된다.
圓원通통골 가난 길로 獅사子자峰봉을 차자가니, 그 알픠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어셰라.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해예 니어시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를 디련는다.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 화룡소를 보며 선정에의 포부를 다짐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써근 다리 佛블頂뎡臺대 올라하니, 千쳔尋심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銀은河하水슈 한 구비를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圖도經경 열 두 구비, 내 보매는 여러히라.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
[핵심] 화룡소에서의 감회와 십이 폭포의 장관
[구성] 추보식[화룡소→십이 폭포]
[표현] 연상 수법 : 화룡소-노룡-풍운-삼일우- 선정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가 되었구나.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 같은 화룡소 물이 밤낮으로 흘러내려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비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낭떠러지에 헐벗고 굻주린 백성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조물주가) 천길이나 되는 절벽을 하늘 가운데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도경에는 열두 굽이로 그려졌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많아 보인다. 이태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중국의 여산 폭포가 십이 폭포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어구 풀이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감돌고 있는 화룡소의 물을 형용한 말로, 노룡은 송강 자신을 함축한다, (중의법 )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를 디련는다:용이 풍운(때)을 얻으면 바람과 구름을 타고 승천하여 조화를 부려 비를 내린다는 전설을 배경으로 한다. 화룡소-노룡(자신에 비유) *삼일우(백성에게 고루 베푸는 혜택 -善政
음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튼 풀(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다 살리어 내려무나. 작자 자신이 곧 위정자이며, 사회의 상층부에 속해 있는 책임감 속에 사유한 흔적을 드러낸다. *음애예 이온 플 (중의법)
千쳔尋심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천길이나 되는 높은 절벽을 허공에 세워 두고 폭포의 장관을 형성하게 된 높은 절벽을 묘사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銀은河하水슈 한 구비를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열두 단(段)으로 흐르는 십이 폭포가 마디마디 끊어져 베틀에 걸어 놓은 날실 모양으로 가지런하게 걸 려 있다는 말로, 십이 폭포의 장관을 사실적이면서도 기발하게 표현하였다.
실가티 플텨이셔: 폭포를 세밀히 말한 것. * 뵈가티 거러시니 : 폭포를 원경으로 바라본 것.
은하슈, 실, 뵈 : 폭포 (은유태, 직유 , 대구법)
山산中듕을 매양 보랴, 東동海해로 가쟈스라. 籃남輿여 緩완步보하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하니, 玲녕瓏농 碧벽溪계와 數수聲셩啼뎨鳥됴는 離니別별을 怨원하는 듯, 旌졍旗긔를 떨티니 五오色색이 넘노는 듯,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해雲운이 다것는 듯. 鳴명沙사길 니근 말이 醉취仙션을 빗기 시러, 바다흘 겻테 두고 海해棠당花화로 드러가니, 白백鷗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 ▶ 동해로 가는 감회
金금난窟굴 도라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라하니, 白백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工공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드믄가. 구태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 총석정의 장관 |
[핵심] 동해로 향하는 감회와 총석정의 장관.
[구성] 추보식[내금강→해금강(금란굴→총석장)]
내금강 경치만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 바다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시냇물과 여러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감정 이입) 깃발을 휘날리니, 오색 빛깔 넘나들며 노니는 듯하고, 북과 피리를 섞어 부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것 같구나. 백사장 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태우고, 바다를 옆에 끼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지 말아라, 내가 너의 친구인 줄을 어찌 알고 날아가느냐?
금난굴을 돌아들어서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 상제가 사는 백옥루의 기등이 네 개만이 서 있는 듯 아름답구나. 중국의 명장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등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떴는가?
※어구 풀이
녕농 벽계와 수셩뎨됴는 니별을 원하는 듯: 반짝이는 시냇물과 여기 저기에서 우짖는 새는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다. 금강산을 떠나기가 아쉬운 심정을 시냇물과 새에 의탁한 감정 이입의 표현으로, 내금강 유람길에 올랐을 때의 '호의현샹(縞衣玄裳)이 반공의 소소 쓰니, 셔호(西湖) 넷 쥬인을 반겨서 넘노는 듯' 구절과 호응한다.
정긔를 떨티니 오색이 넘노는 듯, 고각을 섯부니 해운이 다 것는 듯: 동해로 가는 상쾌한 마음을 나타낸 것으로 시각과 청각이 호응을 이뤄 위풍당당한 관찰사의 행차 광경을 대구적으로 표현하였다.
명사길 니근 말이 취션을 빗기 시러, 바다할 겻테 두고 해당화로 드러가니,: 명사 십리 해변을 따라 해금강으로 가는 대목이다. 자기가 비스듬히 탄 것을 말이 기우뚱하게 실은 것으로 뒤집어 표현하였으며, '취션'은 술에서뿐만 아니라 풍경, 홍취 등에 도취된 복합적 취흥(醉興)으로 도도해진 자신을 신선에 견준 것이다.
백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 해당화가 핀 명사 십리에 백구들이 한가하게 놀고 있어, 백구를 벗하여 자연 속에 살고자 하니 반겨 달라는 뜻이다.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된 자연 친화의 감정을 표현했다.(문답법, 도치법)
구태야 뉵면은 므어슬 샹톳던고: 사선봉(四仙峰)의 봉우리 모양이 육면 석주(六面石柱)와 같다는 데서 조화옹의 의도는 무엇을 본뜬 것일가? '뉵면'은 육합(六合), 즉 천지(天地)사방(四方)인 우주를 상징한 숫자다.
高고城셩을란 뎌만 두고 三삼日일浦포를 차자가니, 丹단書셔는 宛완然연하되 四사仙션은 어데 가니.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데 가 또 머믈고. 仙션遊유潭담 永영郎냥湖호 거긔나 가 잇는가.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대 몃 고데 안돗던고, ▶ 삼일포에서의 사선 추모
梨니花화는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낙山산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대예 올라 안자,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祥샹雲운이 집픠는 동, 六뉵龍뇽이 바퇴는 동, 바다희 떠날 제는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天텬地디間간 壯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 의상대에서의 광경 |
[핵심] 삼일포에서의 회상과 의상대 일출의 장관
[구성] 추보식[삼일포→의상대]
(표현) 직유, 대구, 과장-일출 묘사 *참고 : 동명일기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삼일포 남쪽 절벽에 영랑의 무리가 남석(南石)으로 갔다는 붉은 글씨는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 이 곳을 유람한 사선(영랑, 남랑, 술랑, 안상)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 후에 어디 가서 머물렀는가?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등 몇 군데에 앉아서 놀았던가?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가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 길을 따라 의상대에 올라 앉아, 일출을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마리의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해가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셀 수 있을 만큼 밝구나. 행여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근심스럽구나.(간신의 무리가 임금의 총명을 가릴까 두렵다. 이태백의 시구 인용) 이태백은 어디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어구 풀이
祥샹雲운이 집픠는 동, 六뉵龍뇽이 바퇴는 동: 상서로운 구름이 짙게 피어나는 듯, 여섯 용이 옥반에 해를 받들어 떠받쳐 올리는 듯, 해가 막 솟아오르려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말이다.
바다희 떠날 제는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해가 바다에서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 일렁이더니, 일출을 일정하지 않은 해면상의 공기층을 통하여 보게 되므로 시야의 모든 것이 동요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햇빛 이 눈에 황흘하게 어리는 모습을 과장해서 표현한 것이다.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해가 공중으로 치솟아 뜨니 가느다란 터럭도 헤아리겠다. 해가 높이 솟아 온 세상이 환함을 나타낸 말로, 임금의 총명, 예지를 비유하고 있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이 해의 근처에 머물러 광명을 가릴까 두려워라. '녈구름'은 간신배를 비유한 말로, 간신배들이 임금의 총명을 흐리게 할까 염려하여 한 말이다. 이백(李白)의 시구를 연상하여 인용한 것인데 '해타(咳唾)' 해당하는 것이다. 우국지정을 표현했다.(풍유법 )
詩시仙션은 어데 가고 咳해唾타만 나맛느니: 시선 이백은 지금 없지만, 그가 남긴 시구는 후인에게 경각심을 일으킨다. 이백의 시에 대한 공명(功名)과 경탄(敬歎)을 나타냈다. 여기서 '해타'는 '등금릉봉황대'의 '총위부운 능폐일(總爲浮雲能蔽日)[다 뜬 구름(간신)이 되어 능히 햇빛을 가리니], 장안불견 사인수[장안마저 볼 수 없어 사람으로 하여금 시름겹게 하는구료]를 가리킨다.
[핵심]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미풍 양속 및 죽서루에서의 객수.
[구성] 추보식 [경포→강릉→죽서루(삼척)]
저녁놀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쪽꽃을 이어 밟으면서, 신선이 타는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편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가 큰 소나무 숲 속에 둘러쌓여 펼쳐졌으니, 물결이 잔잔하여 물 속의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수 있겠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을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 바다로구나. 조용하구나, 이 경포 호수의 기상, 넘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 바다의 경계여. 경포 호수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야단스럽다고 하겠구나.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구나. 효자, 충신, 열녀를 표창하는 붉은 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대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구나.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에 흘러내리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연군지정) 관리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싫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이 없구나. 신선이 타는 땟목을 띄워내여 북두성, 견우성으로 갈까? 신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물러 버릴까?
※어구 풀이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주름살 하나 엄이 곱게 다려 놓은 듯한 경포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묘사한 것으로, 멀리서 바라보이는 호수의 수면을 비단에 비유하여 표현했다. (은유법)
물결도 자도 잘샤 모래를 혜리로다: 가까이서 본 경포 호수의 잔잔하고 맑은 수면을 묘사한 것이다. (반복법, 영탄법 ) 경포의 정밀미(靜謐美)와 동해의 활원한 모습을 대구적으로 나타냈다. (도치법, 영탄법, 대구법 )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를 東동海해로 다마 가니,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아름다운 태백산의 풍경을 담은 오십천이 동해 쪽으로 흘러가는데, 차라리 그것을 임금님이 계신 한강의 남산으로 향하게 하고 싶다. 연군지정(戀君之情)의 표현이다.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관원(官員)으로서 여정은 한계가 있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은 싫증나지 않으니 마음 속에 일어나는 그윽한 회포도 많구나. 위정자로서의 자신의 모습과 인간 본연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을 토로한 부분이다. 단순한 여정기가 아니라, 인간의 심층 심리적 갈등의 함축적인 표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仙션사를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 仙션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현실 도퍼적인 심정과 신선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仙사(선사)'는 울진의 옛 이름으로, 중의법으로 쓰인 것이다.
※홍장 고사
홍장은 고려 말 강릉의 名技(명기)로 당시의 감사 박신이 임기가 되어 서울로 올라가려 할 때, 부사가 경포에 뱃놀이를 차려 홍장으로 하여금 선녀로 변장하게 하여 박신을 현혹하게 하였다는 고사.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늘이니 하늘 밧근 므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블거니 뿜거니 어즈러이 구는디고.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백雪셜은 므스 일고. ▶ 망양정에서의 파도 조망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하거늘,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를 다시 쓸며,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白백蓮년花화 한 가지를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流뉴霞하酒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英영雄웅은 어데 가며, 四사仙션은 긔 뉘러니, 아무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하니, 仙션山산 東동海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 망양정에서의 달맞이 |
[핵심] 망양정에서 파도의 장관을 조망 및 달맞이
[구성] 추보식 [망양정(울진)]
하늘의 끝을 내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오르니, (수평선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뿔거니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횐 물결)을 꺾어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의 드높은 하늘에 백설(횐 포말)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파도가 가라앉거늘, 해 뜨는 곳 가까이(동해 바닷가)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달빛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듯 숨는구나. 구슬로 만든 발을 다시 걷고, 섬돌로 만든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곧바로 앉아서 밝은 달을 바라 보니, 횐 연꽃 같은 달을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온 백성에게 고루고루 은혜를 베풀고 싶다는 선정의 포부) 신선주를 가득 부어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영웅은 어디 갔으며, 사선은 그 누구인가.'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의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는 동해로 가는 길이 멀기도 멀구나.
※어구 풀이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블거니 뿜거니 어즈러이 구는디고: 성난 파도가 출렁이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고래-파도(은유법) *블거니 뿜거니 -물보라( 활유법 )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나리는 듯,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백雪셜은 므스 일고: 거칠게 높이 들끊어 오르는 휜 파도의 장관을 묘사하였다, '은산'의 원관념은 파도, '백설'의 원관념은 포말(泡沫)이나 물보라( 직유법, 은유법 )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는 듯 숨는고야: 달빛이 구름에 가리어 그늘이 길게 뻗 쳤다가 사라지고 하는 초조한 장면을 나타낸 것으로, '아마도 녈구름 근처의 머물세라'가 지닌 속뜻을 연상하게 한다.
白백蓮년花화 한 가지를 뉘라셔 보내신고: 한 송이 연꽃같이 회고 아름다운 달을 누구(조화옹을 염두에 두고 한 말)가 이 세상에 보내었는가, '백년화'는 달의 비유다.(미화법, 은유법 )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이렇게 좋은 망양정의 달밤의 경관을 모든 사람들에게 다 보이고 싶어라. 목민자(牧民者)로선 애민(愛民) 정신과 선정(善政)의 포부를 드러낸 표현이다.
流뉴霞하酒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아름다운 달을 보고 술을 마시는 흥취를 노래한 구절이다. '뉴하쥬'는 술을 미화한 것으로, 자신을 신선(神仙)에 비기고 있다.
[결사]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꿈애 한 사람이 날다려 닐온 말이, 그대를 내 모르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黃황庭뎡經경一일字자를 엇디 그릇 닐거 두고,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를 딸오는다.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北북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해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늘 서너 잔 거후로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하야 兩냥腋액을 추혀 드니, 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날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사海해예 고로난화, 億억萬만 蒼창生생을 다 醉취케 맹근 後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또 한 잔 하잣고야. 말 디쟈 鶴학을 타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空공中듕 玉옥蕭쇼 소릐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흘 구버보니, 기픠를 모르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明명月월이 千천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데 업다. ▶ 꿈 속의 선연(仙緣) 『송강가사(松江歌辭) 이선본(李選本』 |
[핵심] 꿈 속의 선연(仙緣)
[구성] 추보식[망양정]
[정서] 도교-신선 사상 : 우화등선(羽化登仙)-낭만적 기질
유교- 애민 -선애후락(先愛後樂)-유교적 경세관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드니, 꿈 속에서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는 말이, "그대를 내가 모르겠느냐? 그대는 하늘 나라의 신선이다.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하여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깐만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마셔 보오." 북두 칠성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 바닷물 같은 술을 부어 내여, 저 한 잔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 기울이니, 봄바람이 산들산들하여 두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아득한 하늘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이 술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누어,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선정의 포부) 다시 만나 또 한 잔 합시다." 하는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아득한 하늘로 올라가니, 공중에서 들려오는 옥피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구나.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바다 끝인들 어찌 알겠는가? 밝은 달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 금강산과 정철의 여정
※좀더 세부적인 관동별곡 학습 자료를 첨부합니다.
내려받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