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올 한해동안 일어났던 생·손보업계의 10대 뉴스를 23일 각각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머니투데이는 보험업계 10대뉴스를 선정했다.
◆방카슈랑스 시행
방카슈랑스 제도의 도입으로 지난 9월 3일부터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창구에서도 보험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정부는 제도도입이 보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1단계로 생보의 경우 개인저축성보험과 신용생명보험, 손보는 장기저축성보험과 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으로 제한됐음에도 발매 2주만에 초회보험료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2개월여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은행에서 판매할 수 있는 한 보험사의 상품 비중을 50% 미만으로 제한한 '50%룰' 부작용과 지나치게 높은 판매수수료, 일시납 위주의 판매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도 했다.
◆생명보험사 상장 또다시 유보
삼성·교보생명의 자산재평가차익에 대한 법인세 면제기한이 올 연말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를 구성, 상장안 마련에 주력했다.
따라서 15년간 끌어온 생보사 상장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금감원은 10월 18일 '상장이익 배분을 둘러싼 업계와 시민단체간 이견으로 상장권고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또 다시 유보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생보사 상장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을 때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이 사재출연 형식으로 상장차익을 배분하겠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교보생명은 상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삼성생명은 원칙만을 고수,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6년만의 보험업법 개정
1977년 이후 26년만에 보험업법이 전면개정, 시행됐다.
개정내용은 제3보험에 대한 생보사의 실손보상 참여 허용,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른 법적장치 마련, 보험시장 신규진입제도의 완화, 손해보험계약의 제3자보호제도 도입, 생·손보사 모집인의 교차모집 허용 등 보험업계의 주요현안과 쟁점사안이 대부분 포함됐다.
개정 과정에서 생·손보업계가 생보사의 실손보상 허용을 놓고 대립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며, 유사보험의 감독권 일원화가 삭제돼 보험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출혈경쟁
손해보험사들은 올 회계연도 들어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자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아 11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했다.
그러나 11월 중순부터 대형사들이 범위요율을 3~5% 인하하는 형태로 보험료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제살깎기식' 보험료 인하경쟁이 시작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고성장에 자극받은 대형사들이 보험료를 적게 내는 운전자의 보험료를 올리고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계층은 인하해주는 형태로 범위요율을 적용하면서 물의를 일으키자 금감원이 특별점검에 나섰다.
결국 대형사들은 다시 11월초 수준으로 보험료를 원상복귀시켰지만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조사에 나서는 등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다.
◆생보사 상반기 순이익 31% 급감
2003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실적이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률 감소와 실효·해약률 증가로 배당전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3% 감소한 8242억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3% 마이너스 성장한 22조8763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신계약률은 12.4%로 3.6%포인트 하락했으며 효력상실해약률은 전년동기 7.5%에서 9.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태풍 '매미'로 손보사 사상최대 피해
올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한 선박피해와 재물피해, 자동차침수피해 등으로 손보업계의 예상지급보험금 규모가 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최대 수준이다.
손보업계는 수해복구 지원캠프를 운영하고 수해지역 보상인원 및 견인차량을 추가지원하는 등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급증
교보자동차보험과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 3사가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올 10월말 기준으로 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특히 이달부터 교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영업을 개시한데다 LG화재와 다음이 손잡고 설립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내년초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고 신동아화재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온라인 자보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 실손보상형 상품 시판
생보사의 실손보상 참여가 단계적으로 허용된 가운데 실손형 단체보험이 첫선을 보였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출시된 실손상품은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 2만5000원~4만원 가량의 보험료만 내면 일정한도 내에서 국민건강보험에서 본인부담금을 실제 비용만큼 보상해준다.
실손보상형 상품 외에도 삼성 대한 교보 녹십자생명 등 4개사가 8월 이후 장기간병보험을 출시, 민영의료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지난해에는 월드컵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했으나 이후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차량운행이 많아지고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저하돼 사고가 증가해 손해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74.8%로 크게 악화됐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9월 손해율이 86.3%까지 치솟았다.
◆보험상품 비교·공시제도 도입
지난 11월부터 생·손보 상품의 정보를 손쉽게 비교해볼 수 '보험상품 비교·공시제도'가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