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乎天文, 以察時變, 觀乎人文, 以化成天下. 하늘이 보여주는 무늬와 글을 보라
그래서 시절이 어찌 변하고 상하는가를 살피라, 사람이 그리는 욕망과 꿈의 무늬를 보라.
그로써 천하를 문화롭게 할 것이니.... 이게 군자의 사명이다.
세상은 변한다. 주역은 변화의 상을 잡는 것이다. 변(變)은 무엇인가?
살고자 행동하면서 죽음에로 이르는 과정이다.
화(化)는 무엇인가? 꿈꾸는 세상을 열망하는 그림 한폭이요 노래 한곡조이다.
우린 죽고자 변하면서 가지고자 노래한다.
동시에 살고자 그리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곤괘가 처한 상황은 앞에서 지풍승괘로 설레이며 날고자 한다.
그런데 물을 만났다. 동시에 타는 대지를 만났다. 물과 타는 대지의 지대를
군자는 어찌 결단할 것인가? 그래 위로 수풍정(井)괘가 반전하며 생명수를 꿈꾸게 하고
아래로 뒤집혀 풍수환(渙)괘로 흩어져 절망하려고 한다.
그 사이에 산지비(賁)괘의 급변하는 시절과 떠나야 하는가? 화산려(旅)괘의 고뇌가 온다.
그 사이를 몸을 째고 나가듯이 떨쳐 나가 세상을 뒤집는 것이 혁명이다.
그래서 택화혁(革)괘가 오는 것이다. 주역의 괘상은 한 괘상마다 한 효마다
방위의 공간지대와 시간이 얽히고 상황이 주어진다. 그리고 선택하라고 한다.
효 하나가 움직일 때 마다 시공과 의지가 충돌 또는 조화 또는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흔한 유행가 한마디가 만고에 절창 처럼 들린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주역의 변화는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
또는 저 바람. 또는 저 산과 태양과 달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면 우린 살지 못할 것이며 생명도 그 무엇도
없을 것이란 말이다. 여기서 군자가 가장 힘겨운 시공간의 극한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목숨바쳐 할 일, 문화롭게 사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등불이 되고자 한다는 그 의지에서
세상을 뒤집자는 것이다. 그래서 혁명이 발생한다.
택화혁은 연못위에 타오르는 불길이다. 누가 연못에 불을 놓을 수 있을까?
오직 그 모진 고난과 목숨걸고 외쳐 온 군자 지성인이야말로 세상을 인간다운 삶
문화롭게 하기 위해 불길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 뒤집는다. 마침내 연못 위에
태양처럼 불길이 타오른다. 그래서 지풍승에서 택수곤으로 다시 생명수를 찾아
지풍승에서 마침내 택화혁괘로 이르렀으니, 혁괘(革卦) 상에 말하기를
己日乃孚, 革而信之, 文明以說, 大亨以正, 革而當, 其悔乃亡. 天地革而四時成, 湯武革命, 順乎天而應乎人, 革之時大矣哉!
날이 다하였는데 믿음이 모여진다!
혁명함으로 서로 믿나니
문명세상도 이로써 즐거우며
크게 형통하여 바르게 되리니
뒤집은 세상이 정당하기 때문이라
무슨 후회가 있으랴 세상이 바뀌었는데
천지도 혁명하여 사계절로 결실을 이루니
탕임금 무왕이 혁명함은 하늘의 섭리를 따르고
사람 사람이 바라는 세상으로 호응함이라
혁명의 시기여 참으로 위대하도다!
결론은 진정한 시대의 지성은 혁명을 하란 거다.
그래서 지금 겪고 있는 모진 고난 수난 순교까지도
받아 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둠과 잘못 만나면
마르크스가 영국의 한 쪽방에서
소외받고 버림받은 팔자를 비관해서
공산혁명을 발명한 업보를 남기기도 하였으니
혁명의 깃발, 그 불꽃이 잘못 번지면
백년의 고난을 백성들이 받나니, 우리 민초들이 미리 알자는 소리기도 하다.
다시 주역의 변화로 돌아가 보자.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당신과 나 사이에 현실과 꿈과 사랑과 욕망과
분노함이 없었다면?
거룩한 분노가 실은 혁명의 불씨인데
아니 천박한 욕망도 혁명의 불씨이기도 하다.
거시적 혁명은 이처럼 세기를 뒤 흔들고 뒤집기도하지만
미시적 혁명은 마음 주지 않으려고
온갖 미움과 질시와 따돌림 속에서도 사내가
한 여인을 잡아 뒤집는 순간이 사랑의 혁명이기도 하단 소리다.
또는, 우리 주변에 심드렁한 혁명도 얼마든지 있다.
보라돌이는 국사봉을 사랑해서
'사봉이 사봉이 하다 세봉이로 부르다 싸봉이로 불렀다
어느 순간에 <봉사>로 부르고 만다. 다음날 국사봉은
<정봉사 여기 있소> 올린 그 우스개 소리도 둘 사이에 혁명이 일어난
증거란 뜻이다. 그런데 그 무혈혁명은 둘 사이를 떼어 놓는게 아니라
더욱 하나되게 했더란 것이다. 이렇게 우린 일상 속에서 끝없는 혁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가지 놓치지 말자. 혁명을 한 보라돌이 유머 속에
사봉이 세봉이 싸봉이 봉사~~ 그 소중한 '봉' 자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본질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우린 꿈이거나 욕망이거나 또는
사랑이거나. 거룩한 분노로 우리들 삶을 뒤집어 보자는 그 한마디를 돌아보자고
군자는 참으로 (여성 지성인을 위해 군녀는 참으로도 첨가해야겠다)
군녀는 참으로 고생을 타고난 팔자란 것이다. 하지만 태양이 내 안에 타오르니
길을 잃지 않을 것이고, 물과 불을 조화 시켜 마침내 밥 한상이 우리 앞에 놓여진다면
그 역시 아름다운 축제와 잔치 혁명 아니겠는가?
첫댓글 우주와 같이 무한대가 주역에 끝없는 괘라 들었습니다..90여세 노 스승께 주역에 괘 보는 법을 청하였으나.이상하게 선비의 길이 아니라고 일언 지하에 말을 잘라 버리고 긴글에 힘을 쓰라는 말씀만 하시데요..그리고 주역에 주석은 다니면서 배우라하시데요..사물을 포함하지 않아도 사람만 놓고 볼때..산자는 사는 동안 대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저는 봅니다.
사후에 진토 될때까지도 자연과 대라고 저는 봅니다..이런 말씀을 드리니 단문에 천학이 탄로 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동양학 중에서 형이상학에서 자연과학이나 물리학에까지 통한다는 주역은
평생 그 묘리를 구경하다 가는게 인간이라했습니다. 저인들 주역을 어찌 안다 하겠습니까.
다만 구경다녀 온 이야기지요. 여행이란 그곳에 살지 못하는 숙명 때문에 추억됩니다.
때로는 그 자신이 여행객을 불러 들이는 신화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가까이 하면 불에 데이고
물길에 잠기어 마침내 산중에서 스스로 바위가 되어야 하기도 했구요. 젊은 시절 그 길을 열어
보려고 연청 사부님께 연구원시절 공동강론 이후, 따로 개인전수를 받았고, 훗날 노학자와 다시
삼인의 강론시간을 갖기도 했던 뜨거운 시절이 있었답니다. 그때 그 길로 들어갔더라면
속세에 살지 못했겠지요. 이땅에서 낳아 줬으니 이땅에 양지바른 곳에서 살고자 했구요.
그렇다고 제가 주역을 시시 때때로 상전이 종 부리듯 시험삼아 괘를 뽑고 내일을 예단하고
한해를 내다보며, 조금은 먼 시절을 훔쳐 보는 불경스런 짓을 아니했기에
역경에 죄를 짓는 일은 범하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다만 어떤 기이한 인연이 닿았을 때
십년에 한번 정도 괘상을 뽑아 본답니다. 지난해는 연평도 포격이 일어나기 전
괘상 두개를 뽑았던게 저로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했구요. 그래서 지초실 스승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리고 살거나 죽거나 자연과 대를 이룬다는 말씀 또한 깊은 통찰입니다.
그러면서 우린 절로 가는겁니다
군자의 길을 다하고 난 뒤에 오는 행복감이란 과히 어려운 시절 만큼에 보상이니 호시절 이겠지요.. 군자는 그 호시절도
사치하지 않고 문화의 시절을 누리려 하겠지요. 주역에 괘상을 볼 줄 모르나 작가님은 역시 한학자 같으시네요.. 그 어려운 공부을 풀이하고 해석하시는 능력이 뛰어나신.. 그래서인지 호기심에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좀 앉아서 파고 들라하면 엉덩이을 일으키는 일들이 생기지만 다시 책상머리로 돌아와서 이런 글을 대한 다는 것이 기쁨이긴 합니다.
종이 그림에 뜻과 한자는 몰라도 비서인듯 소중해 보입니다.. 요즘 진사오미술해 이런 것도 재미나고 진작 알았더라면 편히 순응했을 공부들입니다. 신기하죠..^^
예전부터 관심은 있어서 책 보고 명리공부하느라고 또 봐도 참 어렵고 통 모르겠던데요.
분위기는 알겠는데 참 어렵습디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좀 더 알아지려나....
당췌 어렵습니다
소리내어도 읽어보고 속으로 음미하면서도 읽어보고......
그저 앍어만 봅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이입이 혁명이되어 변화무상한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입니다
음양이 잘 버무려진 조화속에 아름다운 혁명만이 일어나길
인생학점이 한참 모자란 저도 바래봅니다.
작가선생님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신, 팔방미인입니다.
선생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대구에서.. 권대성올림.
대구 참국사 취재 내려갈 일정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대구시조협회 쪽에 계신 분들이 취재요청을 해오셨답니다.
그때 꼭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인터뷰도 해야겠구요.
주변에 추천해 주실만한 분 한두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딱히 믿을 만한 분 없으면 괜찮습니다. 권대성님과는 꼭
인터뷰했음해요. 대구에서 안동쪽으로 갈 듯 싶습니다.
7월이라 안동을 지나갔는지요. 15년전 주역 배운다고 조금 다니다가 책놓고 말았읍니다. 안동에는 주역을 외우는 사람부텨
맨날 주역만 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주역, 문인, 서예. 유림,등 ... 필요하시면 쪽지나 메일 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