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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교착어와 굴절어의 차이점

간단히 말하면, 교착어는 조사나 어미를 갖다 붙여서 말을 만드는 언어이고, 굴절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형된 채로 쓰이는 언어를 가리킨다. 더 자세히 말하면 교착어는 어근이나 원형이 남아 있고 이에 조사나 접미사나 어미를 변형시켜 갖다 붙여서 말을 만들고, 굴절어는 대체적으로 단어의 형태가 어미부분이 변형된 형태로 굳어지거나 완전히 변형된 형태로 만들어진 언어이다.

예) 나 : I
1. 주격 : 나는, 나이(=>내가) : I
2. 목적격 : 나를 : ME (완전히 변형된 형태)
3. 소유격 : 나의 : MY (I 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고 ME와는 굴절되어 굳어진 형태)

*교착어는 "나"에다가 조사를 갖다 붙여 활용하고, 굴절어는 이미 변형되어 굳어진 단어 자체이다.


예) 일하다 : WORK
1. 서술어 : 일하다, 일한다, 일했다, 했었다. : WORK, WORKED, HAD WORKED
2. 수식어 : 일하는, 일한, 일할, 일했을 : WORKING, WORKED, ...WILL WORK, WOULD WORK
3. 연결어 : 일하고, 일했고, 일하는데, 일했는데, 일하니, 일했으니 : WORK AND, WORKED AND...

*교착어인 한국어는 일하다의 기본형을 변형하여 규칙적으로 어미부분을 활용하면 된다.
*굴절어도 어느정도는 규칙성이 있지만, 조동사를 활용해야하는 한계점이 있다.
*동사활용면에서 교착어와 굴절어는 어느정도 유사성이 있으므로 교착어도 넓은 의미에서 굴절어에 속한다.


예) 형용사의 예 : 아름답다 : BEAUTIFUL(명사 BEAUTY가 굴절되어 굳어진 형용사)
1. 서술어 : 아름답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웠었다. : BE BEAUTIFUL, WAS BEAUTIFUL, HAD BEEN BEAUTIFUL

*한국어는 형용사의 어미를 변형시켜 활용한다.
*영어는 형용사의 단어가 변형되지 않고 굴절된 채 굳어진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BE, MAKE 등의 동사를 사용하여 형용사를 보어로서 활용한다.

2. 수식어 : 아름다운, 아름다울, 아름다웠을 : BEAUTIFUL, ...WILL BE BEAUTIFUL, WOULD BE BEAUTIFUL


교착어는 동사든 형용사든 규칙성을 가지고 어미를 활용할 수 있으나, 굴절어는 동사를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치고 형용사는 굴절된 단어 그자체로 사용하고 변형시켜 사용할 수 없다.

한편, 한국어의 수식어는 단어가 변형되어 활용되는데, 굴절어에서 동사의 활용과 변형되어 굳어진 형용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는 반면, 다른 교착어에 속하는 우랄알타이어에서는 서술어와 수식어의 형태가 변하지 않고 사용된다는 점에서 한국어는 다른 교착어와도 다르다.

이상으로 한국어는 원칙적으로 교착어에 속하지만, 넓게 보면 굴절어의 특징도 다분히 가지고 있어 우랄알타이어족에도 해당되고 인도유럽어족에도 해당되는 언어체계이다.

조어의 규칙성으로 볼 때 다른 교착어는 물론 굴절어보다 편리성이 있어 우수하므로 가장 진보한 언어라고 할 것이다. 굴절어나 고립어와 비교하면, 굴절어가 격, 수, 성, 법 등 복잡한 문법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가장 진보된 언어로 주장할 수도 있으나 한국어를 비롯한 교착어는 기본 어순을 아무리 바꾸어도 조사와 어미활용만 정확히 하면 뜻에는 변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언어이다.

[어학-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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