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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일체론과 탈레스의 사상
육기론六氣論
오늘은 〈오행과 운〉의 마지막 내용인‘수화일체론과 탈레스의 사상’에 대해 알아본 뒤 제3장 〈육기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탈레스‘, 우주의 본체는 물’
탈레스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워서 다들 아실 겁니다. 탈레스는 희랍철학의 창시자입니다. 희랍이라하면 그리스 본토를 생각하는데 탈레스가 활동했던 곳은 지금의 터키의 가장 서쪽지방, 소아시아 지역인 밀레투스지방입니다. 탈레스는‘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많은 학자들이 우주의 본원과 본체가 무엇이냐, 현상계에 만물이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이것을 하나로 관통하는 본체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헤라클레이토는‘우주의 본체는 불’이라했고, 아낙시만드로스는‘우주의 본체는 무제한자’라했고, 아낙시메네스는‘우주의 본체는 공기’라 했고 데모크리토스는‘원자’다 하는 등등의 얘기를 했는데 탈레스는‘우주의 본체는 물’이라고 했어요. 굉장히 위대한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서양 철학계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나 아낙시만드로스, 데모크리토스와 같이 탈레스도 그들 중의 한 명 정도로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동석 선생님은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한 탈레스는 아주 위대하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한동석 선생님은 탈레스가 우주의 본질은 물이라고만 단순하게 얘기한 것이 아니라 몇 가지를 덧붙여 말한 내용을 설명해 놓고 있어요.
첫째로 물은 물질적이면서도 운동하는 힘이 있어요. 물은‘워터(water)’라는 물질이예요. 그러면서도 운동하는 힘이 있어요. 물은 저절로 아래로 흘러가잖아요. 운동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죠. 또 물은 물질적인 존재이면서 정신적인 존재라고 말했어요. 물이 정신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은 뒤에 가서 자세히 한 번 더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물은 물질적인 존재일 뿐 아니라 스스로 운동하는 힘이 있는 정신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물은 모든 만물을 구성하는 실체입니다. 모든 만물은 다 물로 되어 있어요. 사람이 태어날 때, 제일 먼저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통해 생명이 시작되는데 99%가 물입니다. 지금 우리 인체도 70%정도가 물로 되어 있어요. 그러니 대부분이 다 물로 되어 있는거죠.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바탕이 다 물로 되어있어요. 만물이 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물은 또한 만물을 기르는 작용을 합니다.
외계를 탐사하다가 물만 발견됐다고 하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초목은 물만 있으면 잘 자랍니다. 물 위에 식물의 씨앗이나 양파같은 것을 올려놓으면 자라기 시작합니다. 물은 모든 만물을 기르는 작용을 합니다. 이것은 물이 만물을 구성하는 본체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탈레스는“물은 변화성과 자동성과 무한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만물의 본체가 되고 본원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알아보려고 탈레스에 관한 철학책들을 다 찾아봤는데 이런 얘기는 못 찾았어요. 그런데 한동석 선생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더 자세히 연구하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본체, 물
탈레스는 물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동양철학에서는 우주의 본체를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동양철학에서도 역시‘우주의 본체는 물’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행론에서 목화토금수 오행은 자기의 형체를 변화하면서 순환한다고 했습니다.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이렇게 순환하고 있습니다. 오행은 우주가 다섯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물[水]이 다섯 가지로 그 형체를 바꾼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木도 木의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물[水]이 수직적으로 쫙 올라가는 걸 木이라고 말합니다. 물이 확 분산되면 그것을 火라 하고 그 분산된 것이 극점에 이르르면 土라고 얘기하고 그것이 통일을 시작하면 金이라 하고 통일이 완성되면 水라 해서 자기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옵니다. 따라서 木火土金水로 작용하지만 그 본질은 전부 물이라는 것이 동양철학의 사상입니다.
그러면 물이 이렇게 순환을 하는데, 물에 어떠한 힘과 능력이 있어서 이렇게 순환하느냐. 동양철학에서 물은 응고성과 자동성, 조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탈레스가 말한 무한성, 변화성, 자율성과는 조금 다르죠. 자동성은 자율성과 같습니다.
물은 응고, 통일하는 힘이 있어요. 물방울이 두 개 있다가 가까이 가면 뭉쳐서 하나가 됩니다. 또 물은 흘러갈 때 한 몸뚱이가 되어서 흘러갑니다. 물은 하나로 자꾸 뭉치려는 작용이 있어요. 인체도 땀구멍에서 땀이 나오면 땀방울이 뭉쳐서 하나로 흘러내립니다. 물 자체에는 응고성이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 자동적으로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고 조화성이 있습니다. 응고성이 있어서 통일을 이루고, 자동성이 있어서 분열을 하고, 조화성에 의해서 응고와 자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순과 대립을 조화시켜 영원히 운동하게 합니다.
십이지지를 얘기할 때, 해자축(亥子丑)을 水라 하고, 인묘진(寅卯辰)을 木이라 하고, 사오미(巳午未)를 火라고 하고 신유술(申酉戌)을 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진술축미(辰戌丑未)는 土에 속하면서 목화금수(木火金水)를 조화시킵니다. 辰은 인묘의 木을 조화시키고, 未는 사오의 火를 조화하면서 동시에 전반기 전체를 조화합니다. 그리고 戌은 신유의 金기운을 조화시킵니다. 그리고 해자축을 水라고 하는데 亥는 6水로서 응고성이 있어요. 子는 1水로서 자동성이 있어요. 丑은 亥子의 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생기는 모순을 조화시켜 주는 조화성이 있어요.
이렇게 동양철학에서는 해자축을 물이라 하는데, 水는 亥의 응고성과 子의 자동성과 丑의 조화성을 가진 존재로 얘기합니다. 탈레스의 얘기와 거의 비슷해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성과 자율성이 연결됩니다. 무한성, 영원성은 조화성과 연결됩니다. 조화성이 있기 때문에 물은 영원히 생명을 끊임없이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탈레스는 변화성을 얘기했는데, 그건 아마 탈레스가 바닷가에 살았기 때문에, 물이 증발해서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돼서 비가 내리고 다시 바닷물이 되고 또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하는, 물 자체가 아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서 물에는 변화성이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탈레스는 물을 우주의 본체라고 했고 왜 물이 우주의 본체가 되는가 하는 이론적 바탕을 설명한 것이 동양철학과 너무 비슷합니다.
탈레스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다음은 수화일체론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화일체(水火一體)
오행론에서 우주의 운동은 水가 火로 분열했다가 火가 다시 水로 통일되는 것을 말합니다. 水火가 일체(一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水를 본체라 하는데 분열해서 火로 바뀔 때, 火라는 별도의 물질이 생기는 것인가? 그렇지가 않죠.
현실적으로 물과 불은 두 종류예요. 성질이 다릅니다. 다르지만 水가 아주 미세하게 분열해서 火가 됩니다. 철학적으로 얘기하면 水를 일자(一者)라 하고, 火를 다자(多者)라고 합니다. 다자는 일자의 분신체입니다.
물은 워터(water)라는 물질인데 그것을 가열하면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지만 H2O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어요. 따라서 동양철학에서 볼 때 수화는 일체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火가 한걸음 더 나가면 土가 됩니다. 土는 정지해 있는 무(無)자리입니다. 이 土에서부터 수기가 돌기 시작해서 완전히 통일이 이루어지면 완전한 모습의 물을 이루게 됩니다.
이처럼 水火는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一體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원질이 두 개처럼,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본은 하나의 본체에서 모습이 바뀐 것뿐입니다.
탈레스가 물이 우주의 본체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변화성, 자동성, 무한성을 얘기하긴 했지만 더 구체적인 모습, 즉 水가 분열해서 木이 되었다가 火가 되었다가 하는 동양철학적인 얘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탈레스가 물의 본성은 변화성, 자동성, 무한성이 있고 물은 물질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실체라고 얘기한 것을 보면 탈레스가 물에 대해서 굉장히 깊이 있게 이해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한동석 선생은 탈레스의 그런 점을 인정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은 정신을 가진 물질
저는 특히 탈레스가 물이 정신적인 존재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본래 만물이라는 것은 신들로 충만해 있다고 얘기했어요.
이 내용은『우주변화의 원리』책에는 없는데, 제가 자료를 찾기 위해서 이 책 저 책을 보다보니 그런 내용이 나와요. 만물은 신으로 충만되어 있다. 그런데 신은 영혼이 있고 정신이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물이 대표적으로 정신과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얘기를 했어요.
재미있는 책이 있어서 한 권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보신 분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입니다. 처음에 한권이 나오고 두 번째 권이 또 나왔는데, 두 권 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이 책에보면, 일본사람‘에모또 마사루’라는 사람이 물의 결정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그런데 그냥 찍은 것이 아니라 물에게 말을 하고 나서 찍었어요. ‘사랑합니다’하고 말한 뒤 사진을 찍고,‘ 감사합니다’하고 나서 사진을 찍어요. 그런데‘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물의 본체가 6水이기 때문에 물이 육각형의 정형화된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런데‘악마’라든가 폭언을 하거나 나쁜 말을 하면 물의 결정체가 다 찌그러져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글자로‘사랑’이라 써놓아도 예쁜 육각형의 모습을 나타내고‘희망’‘행복’이라 써놓아도 육각형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런데‘불행’이라고 써놓으면 물결정체가 찌그러져 나타납니다. 이것은 물이 글자도 읽을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어로 써놓건 불란서어로 써놓건 한국어로 써놓건 다 안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름다음 음악을 들려주면 역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찍혀 나오는데 이별하는 곡을 들려주면 이별하는 모습을 띕니다. 음악에 어떤 감정을 담아서 들려주면 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거예요. 물이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정신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입니다.
탈레스가 물은 정신적인 존재라고 했는데, 사실 우주라는 것은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서 보면 신성으로 가득 차 있어요. 물뿐 아니라 모든 만물은 신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물은 사람의 언어나 글자를 읽고 받아들여서 그대로 반응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탈레스가 물을 정신을 가진 존재라고 얘기한 것은 오늘날 볼 때 아주 탁견 중의 탁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탈레스는 위대한 분이지만 서양에서는 그 사람의 가치를 알지 못했어요. 탈레스가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했을 뿐이지 법칙도 제시하지 못했으니 그냥 고대 철학자 중의 한 사람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런데 탈레스는 굉장히 비범한 사람이었어요. 한번은 그가 이집트에 여행을 갔어요. 그런데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보고 그 높이를 즉각 재버렸어요. 또 B.C. 585년 5월 28일에 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고했는데 실제로 그날 일식이 일어났어요. 지금 봐도 놀라운 과학적 지식과 업적이 있었는데 그냥 전설이겠지 우연의 일치이겠지 하며 무시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동석 선생님은 탈레스를 그런 과학적 업적을 남길 만큼 위대한 철인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탈레스가 어떻게 피라미드의 높이를 쟀느냐. 알고 보면 굉장히 쉬워요. 그림자를 가지고 쟀어요. 사람의 그림자가 하루에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데, 하루 중 사람의 그림자가 그 사람의 키와 똑같아지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 순간에 피라미드의 그림자를 잰 거예요. 그러면 피라미드의 높이가 나오는 거죠. 듣고 보면 간단한 건데 그렇게 해서 쟀어요.
그 외에도 탈레스는 그 당시에 놀랄 만한 행동을 많이 했어요. 한번은 어떤 사람이 그를 비웃었어요. 철학자는 지식은 많지만 돈 버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니까 무시를 했던 거예요. 그러니깐 탈레스가‘그렇지않다. 돈에 관심이 없어서 안 버는 것이지 한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벌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그 다음해에 올리브가 풍작이 든다는 것을 알고는 올리브 기름을 짜는 기계라든가 이런 걸 전부 사재기를 했어요. 다음해에 정말 올리브가 풍년이 들어서 그런 기계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큰돈을 벌었어요. 아무튼 탈레스는 서양철학의 아버지입니다. 그가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이렇게 해서 서양철학에서는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한 탈레스의 위대성과 동양에서는 수화가 일체라는 오운론의 다섯 번째 내용을 마무리 지으면서『우주변화의 원리』제2장 〈오행과 운〉에 대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육기론
다음은 제3장 육기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육기의 내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오운과 육기
오행은 하늘에 있는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의 오행성단에서 각기 자기의 빛을 내는데, 그 각각의 빛을 내는 성질 그대로를 오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운동을 시작하고 운행을 시작하면 오운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운으로 바뀌어서 운동을 하다가 이것이 전부 지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오운기운을 원천지기(原天之氣)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오운뿐 아니라 하늘에 있는 모든 기운이 지구로 다 들어옵니다. 모든 기운 자체가 지구에 전부 집중됩니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이걸 어떻게 얘기하느냐. 지구에는 남극과 북극에 자장이 있어서, 그 인력에 의해 허공에 있는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고 그래서 지구에 기운이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한동석 선생님은 그것만으론 미비하다고 합니다. 과학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과학(科學)’이라 할 때, 과(科)는 구덩이 과 자입니다. 과학은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팝니다. 그래서 전체를 얘기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반문해 볼 수 있어요. 지구의 자장이 기운을 빨아들인다고 하면 자력은 광물질인 金기운은 빨아들일 수 있지만 木기운이나 火기운은 어떻게 빨아들이냐. 그런데 지구는 그 자력이 빨아들이기도 하지만 지구자체가 인력이 되어서 지구 전체에서 허공에 있는 모든 기운을 다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지구자체가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느냐.
지구 자체가 곤(坤)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기운을 빨아들입니다. 곤이라는 글자는 흙 토(土) 자에
거듭 신(申) 자를 했어요. 흙이 거듭거듭 꽉 차 있는 것
이 지구입니다. 지구는 곤괘로 상징되는데, 곤괘의 특징은 가운데가 텅 비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빨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광물질뿐 아니라 목화토금수의 기운을 다 빨아들일 수 있는 기운이 있는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책에서‘곤은 분열의 극에서 생긴 통일의 시초인 토다’라고 얘기합니다. 좀 어려운 말이죠. 이것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구는 최초에 불덩어리였어요. 이 불덩어리에서 지구가 나왔어요. 분열의 극에서 생긴 토입니다. 화생토(火生土)가 된 거죠.
그리고 곤괘는 문왕팔괘에서 서남쪽에 위치해 있어요. 서남쪽은 남쪽의 화를 계승해서 서쪽으로 이어주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분열의 극에서 이루어진 통일의 시초인 토자리입니다. 이렇게 하면 지구가 불덩어리에서 생겼다는 것도 설명할 수 있고, 또 곤이 서남쪽의 미(未)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목화지기(木火之氣)를 금수지기(金水之氣)로 변화시켜 목화지기까지를 끌어당기게 한다. 이것은 동양철학과 서양과학을 결합시켜 설명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지구는 곤덕에 의해서 오운의 기운을 전부 빨아들이게 됩니다.
둘째로 오운(五運)이 지구에 들어오면 왜 육기(六氣)로 바뀌게 되느냐. 이것은 운행지기인 상화(相火)가 하나 더 플러스되기 때문에‘오운 + 상화’해서 육기로 변화를 해서 지구에서는 육기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 상화는 지축이 경사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 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오운과 땅에서의 육기가 서로 교류하면서 오운육기운동, 구체적으로 천지운동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운이 육기로 바뀌면 지구에서는 육기운동만 일어나느냐. 지구에서는 육기운동도 일어나면서 하늘의 오운의 운동도 동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한번 잘 생각을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도전』에 나오는 십이지지
육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십이지지를 활용해야 합니다. 육기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십이지지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살펴봤는데,『 도전』에 보면 최덕겸 성도가 상제님께“천하사는 어떻게 되옵니까?”하고 질문하니까 상제님께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쓰셨어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파악하고 있으면 우주의 모든 변화,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 천하사의 모든 변화의 수수께끼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십간과 십이지지는 천지의 암호를 푸는 도구인 것입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상제님께서 십이지지의 중요한 원리에 대해 말씀해 주신 부분이 있어요. 『도전』6편 11장 4절, 5절을 다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부 객망리 강씨 문중에 탄생하여 기해년에 포(胞)하고 경자년에 득천문(得天文)하고 신축년에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임인년에 너와 상봉하고 계묘년 봄에 동곡에 들었노라.”
상제님께서는 고부 객망리 강씨문중에서 1871년 신미(辛未)년에 탄강하셨어요. 그리고 1899년‘기해(己亥)년에 포하고’. 포라는 것은 포태(胞胎)의 뜻으로, 어머니 배속에서 생명이 처음 안착되는 것을 말합니다. 포는 태보다 이전단계예요. 태는 임신한 3개월 이후이고 그 이전은 포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포는 생명의 첫 시작이죠. 상제님께서 기해년에 포하시고. 그리고 기해(己亥)라고 할 때 해(亥)는, 십이지지에서 생명의 시작인 水인‘해자축’에서 水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대화적으로 작용하면 木이 됩니다. 따라서 해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해년에 포를 하고, 그 다음 해인 1900년‘경자(庚子)년에 득천문하고’. 상제님께서 왜 경자년에 득천문 하셨는가. 하늘의 도수는 자(子)에서 열려요. 천개어자(天開於子)하기 때문에 경자년에 천문, 하늘의 이치를 모두 깨닫게 되었고, 1901년‘신축(辛丑)년에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대원사는 이 지구에 있는 땅 이름이죠. 축(丑)은 지벽어축(地闢於丑). 땅의 원리는 축(丑)에서 열리게 됩니다. 하늘의 도수는 자(子)에서 열리고 땅의 도수는 축(丑)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신축년에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1902년 ‘임인(壬寅)년에 너와 상봉하고’. 인(寅)은 인기어인(人起於寅), 인에서는 사람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임인년에 9년 천지공사의 식주인인 김형렬성도와 상봉을 하게 됩니다. 인(寅)해는 사람을 만나는 때이기 때문이죠. 그 다음 1903년‘계묘(癸卯)년에 동곡에 들었노라’. 김형렬 성도의 집이 하운동에 있다가 1903년 3월말에 동곡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상제님께서 그때 동곡에 드셨어요. ‘물생어묘(物生於卯)’만물은 묘(卯)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때문에 상제님께서 임인년부터 본격적으로 천지공사를 보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절대자이신 상제님께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여기서는‘해자축인묘’라는 십이지지에 입각해서 천지공사 보는 도수를 맞췄다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그냥 공사를 보시는 게 아니라, 9년 천지공사에서 1901년 신축년, 1902년 임인년, 1903년 계묘년, 1904년 갑진년…, 그 천간지지에 맞추어서 천지공사를 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도전』2편 143장 1절부터 2절까지를 다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제님께서 십이지지(十二地支) 물형부(物形符)를 가르쳐 말씀하시기를‘이는 태고(太古)시대의 도술(道術)이니 선경세계를 건설할 때에 크게 쓸 것이니라. 익히 공부하여 두라.’하시니라.”
그 다음 144장 1절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세계 민족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에 매여 있으니 십이물형(十二物形)을 그리라.’하시고”
십이지지가 태고시대에 도술이었다. 태고시대라 하면 환국시대까지 소급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어요. ‘세계민족이 전부 십이지지에 매여 있다’지구촌에 있는 모든 민족을 12로 나눌 수 있어요. 12광역으로 나눌 수 있다는 거죠. 최수운 대신사의 〈용담유사〉에도‘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라고 했어요. 〈용담유사〉는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한테 기운 받아서 쓴 거예요. 지구촌 자체를 12로 나누는 개념이 거기에도 나와요.
이 지구에 지진 터지는 것을 판구조론으로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지질학자들이 말하기를 지구에 지각판이 12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지구의 12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늘의 원리는 10의 원리로 전개되지만 땅의 원리는 12로 전개됩니다.
십이지지와 세수(歲首)
옛날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천간은 날짜를 표시하는데 썼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달을 표시하는데 사용했다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이 있는데, 11월은 자월(子月)이라고 꼭 얘기합니다. 12월은 축월(丑月)이라고 얘기해요. 1월을 인월(寅月)이라 하고, 2월은 묘월(卯月), 3월달은 진월(辰月), 4월달 사월(巳月)이고, 5월달은 오월(午月)이고, 6월은 미월(未月)이고 7월달은 신월(申月), 8월달은 유월(酉月), 9월은 술월(戌月), 10월은 해월(亥月)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어디서 나왔냐면 바로 북두칠성에서 나왔습니다. 북두칠성은 인간과 하늘의 모든 기준을 정하는 표상입니다. 북두칠성의 자루가 초저녁에 가리키는 방향을 월건으로 삼습니다. 인월(寅月)이라 하면 초저녁에 북두칠성의 자루가 인방(寅方)을 가리키는 거예요. 인방은 동북방향입니다. 그 다음에 묘월(卯月)은 초저녁에 북두칠성의 자루가 묘방(卯方)을 가리킵니다. 북두칠성은 반시계방향으로 하루에 361도를 돌아요. 그러면 한 달이 지나면 30도를 이동해버리게 되죠. 이렇게 북두칠성은 달력을 만드는데 기준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 인월(寅月)로써 세수(歲首)를 쓰고 있습니다. 세수라 하면 일년의 시작을 말하죠. 그런데 하나라 때는 인월로써 정월달을 삼았어요. 은나라 때는 축월로써 세수를 삼고 주나라때는 자월로써 세수를 삼았어요.
그래서‘하정(夏正)은 인정(寅正)이오 은정(殷正)은 축정(丑正)이오 주정(周正)은 자정(子正)’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천개어자(天開於子)하기 때문에 자정이나 주정은 또한 천정(天正)이라고 합니다. 정(正)은 정월달을 말합니다. 또 지벽어축(地闢於丑)하기 때문에 축정이나 은정은 지정(地正)이라고도 얘기하고, 인기어인(人起於寅)하기 때문에 인정이나 하정은 인정(人正)이라고도 얘기합니다.
주나라를 멸망시키고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은 해월(亥月)로써 정월을 삼았어요. 그러다가 B.C 104년에 한무제가 태초력을 만들면서 다시 인월(寅月)로써 세수를 삼아서 지금까지 우리가 인월로써 세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을개벽이 일어나고 후천세상이 되면 무엇으로 세수를 삼을까요? 묘월(卯月)로써 세수를 삼게 됩니다. 상제님께서 이에 대해 공사보신 내용이 있어요. 도전 5편 21장을 펴주시기 바랍니다.
“계묘(癸卯: 道紀33, 1903)년 설날에 한 성도가 상제님께 떡국을 끓여 올리니 한 수저도 들지 않으시고 그냥 물리시니라.”
왜냐하면 인월세수로는 그날이 설날인데 후천의 설날은 한날 뒤 2월 초하루가 후천의 설날이예요. 그러니까 상제님께서 물리시는 거예요.
“그 후 2월 초하룻날에 상제님께서‘떡국을 지어 올리라.’하시거늘 다시 끓여 올리니 다 잡수시고 말씀하시기를‘새해의 떡국 맛이 좋구나. 설 잘 쇘다. 이건 내 설이다.’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내 세상에는 묘월(卯月)로 세수(歲首)를 삼으리라.’”
즉, 지금의 음력 2월 초하루가 후천세상에는 정월초하루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상제님께서 이 공사를 계묘년에 보시잖아요. 상제님께서는 반드시 간지와 관련해서 공사를 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후천세상이 되면 묘월 세수가 된다는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십이지지의 개념
다음에는 십이지지의 구체적인 개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子)
子를 소전으로는 쓰면 이렇게 씁니다. 어린 아이가 어머니 배속에 들어있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양기가 어머니 배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자(子)라고 합니다. ‘子는 자야(滋也)라’자(滋)는 생명이 불어난다, 생명이 불어나고 자란다는 뜻입니다. 또‘子는 자야(也)라’자()는 새끼를 친다는 뜻입니다. 해서子는 내부에서 양기가 동하는 것, 만물의 생명이 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식물에 있어서는 씨앗이 발아하려고, 싹이 트려고 준비하는 것을 子라고 합니다.
- 축(丑)
丑은 소전으로 이렇게 써요. 글자 모양이 사람의 손을 나타내는데 손으로 가운데 물건 하나를 꽉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건을 꽉 잡아서 아직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양기가 동했지만 음기가 너무 강해서 아직 묶여 있는 거예요. 그래서‘丑은 유야(紐也)라’유(紐)는 묶을 유자예요. 양기가 子에서 동했지만 아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묶여 있는 모습이 축입니다.
- 인(寅)
인월은 정월달인데, 인은 소전으로 이렇게 씁니다. 양기가 안에서 막 뻗혀 올라가려고 하지만 위에 뭔가가 덮고 있어서 아직 제대로 나가지를 못하는 모습이예요. 그래서‘寅은 연야(演也)라’, 연역해 나가고 불려나가는 것. 또는‘寅은 인야(也)라’. 인()은 지렁이 인 자입니다. 지렁이처럼 꿈틀꿈틀 하면서 나가는 모습을 인이라고 합니다.
- 묘(卯)
卯는 2월달이죠. 소전으로는 이렇게 씁니다. 문이 확 열려서 나가는 거예요. 천문이 열린 거예요. 그래서‘卯는 무야(茂也)라’, 무성할 무(茂) 자예요. 무성해지는 것입니다. 또는‘卯는 창야(昌也)라’흙을 무릅쓰고 올라가는 모습을 묘라고 말합니다.
- 진(辰)
辰은 3월입니다. 소전으로 쓸 때는 이렇게 씁니다. 진은 초목이 막 움직이며 솟아오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진은 진야(震也)라’, 또는‘진야(振也)라’. 진동할 진(震) 그리고 떨칠 진(振)의 뜻이 있어요. 은 소리를 나타내고, 二자는 위 上자의 뜻이 있죠.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는 변화할 化자의 뜻이고, 은 새乙자예요. 싹이 막 터져서 오르는 것을 천간에서 乙이라고 얘기했어요. 싹이 막 터져 나와 그것이 변화되어서 위로올라가는모습을辰이라고말할수있습니다.
- 사(巳)
巳는 소전으로 이렇게 써요. 이것은 양기가 다 풀어져서 나가버린 거예요. 사는 뱀의 모습이예요. 뱀은 일자로 쭉 되어 있어서 양기가 완전히 다 쭉쭉 뻗어나 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미 양기가 다 나갔다 해서‘巳는 이야(已也)라’, 또 기운차게 더욱 뻗어간다 해서‘巳는 기야(起也)라’라고 말합니다. 巳에는 중천건괘()를 배합합니다.
- 오(午)
午는 소전으로 쓸 때 이렇게 씁니다. 음기가 생해서 위로 막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午는 오야(也)라’오()는 거스릴 오의 뜻으로 많이 씁니다. 음기가 생겨나서 양기를 거스른다. 또는‘午는 교야(交也)라’음기가 생해서 양기와 교류한다는 뜻입니다. 午는 하지에 일음(一陰)이 시생(始生)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午는‘장야(長也)라’, 자라는 때이며‘대야(大也)라’장대하게 자라는 때를 말합니다.
- 미(未)
未는 소전으로 쓸 때 이렇게 씁니다. 未는 만물이 다 성숙해서 자기의 맛을 갖는 때입니다. 그래서‘未는 미야(味也)라’고 합니다. 또 초목이 굉장히 우거져서 가지가 죽죽 늘어져서 어둑어둑하게 되는 것, 그것을 또‘매야(昧也)’라고 합니다.
- 신(申)
申은 소전으로 쓸 때 이렇게 써요. 두 손에 깍지를 끼고서 물건을 가운데 가지고 있는 모습이예요. 그런데 제가『설문해자』에서 이 글자를 연구하다가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봤어요. 이 글자는 유래를 보면 와 이 결합한 거예요. 그런데 을 중국 사람들이 책에서‘자지(自持)’라고 썼어요. 그런데‘自持’의 뜻으로는 전혀 해석이 되질 않아요. 그냥 순 우리말로‘자지’라는 뜻으로 썼다고 봐야만 이해가 돼요. 왜 순우리말이 중국에 가서 쓰여졌는가 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죠. 저도 설문해자를 보면서 굉장히 재미있게 느꼈어요.
申자는 깍지를 껴서 물건을 잡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은 만물이 더 발전해 나가지 못하게 수렴을 시키고 있는, 수축시키는 모습이예요. ‘申은 적야(賊也)라’적(賊)은 해친다는 뜻이 있어요. 만물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음력 7월이기 때문에 음기운이 돌아서 만물을 낙엽지게 하고 해치게 하는 것입니다.
- 유(酉)
酉는 소전으로 이렇게 씁니다. ‘酉는 취야(就也)라’만물을 완성하고 성숙시킨다는 뜻이에요. 또‘酉는 노야(老也)라’만물이 전부 늙어버렸다, 또‘추야(也)라’. 이것은 만물을 수축시킨다는 뜻이예요. 소나 말에 끈을 매서 수축을 시킨다는 뜻이 있습니다.
- 술(戌)
戌은 소전으로 이렇게 씁니다. ‘戌은 멸야(滅也)라’음기가 모든 만물을 다 죽이는 음력 9월 달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해(亥)
亥는 소전으로 이렇게 써요. 아기가 배속에 꼬부라져 있는 모습인데 사람 둘을 상징합니다. 해에서는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서 二는 上자의 의미니까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뜻입니다. 그런데 해는 굉장히 여러 가지로 씁니다.‘ 亥는 핵야(核也)라’생명의 정수, 핵(核)과도 비슷하게 생겼잖아요. 씨가 경고해지는 것. 양기가 해에서 잠장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또 핵은 만물을 핵살(劾殺)시키는 것, 핵살은 만물을 다 죽인다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식물의 한살이를 빌려서 천간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지도, 식물의 한살이를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장염장하는 자연의 질서를 바탕으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라는 열두 글자를 취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申酉戌에서 一자는 양기를 상징하는데 申자는 中자에서 양기가 가운데 들어가 있는 모습이에요. 양기가 수렴되어 들어간 거죠. 酉자는 양기가 더 아래로 내려온 모습이고, 戌자는 완전히 통일이 된 모습입니다. 그래서 신유술 속에는 양기가 가운데에서 밑으로 내려가서 완성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 대해서는『설문해자』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한서』, 유희의『성명』같은 책에도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 모든 내용을 요약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육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 대해 관통을 해야 합니다. 천간과 지지는 천지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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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지의 음양 배속
다음은 십이지지의 방위오행 배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지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십이지지의 진술축미를 사정방에 놓지 못하고 자오묘유를 사정방에 놓고 있습니다.
십이지지에서 인묘(寅卯)를 木이라고 합니다. 寅은 만물이 시작을 하는 곳이고 卯는 초목의 생명이 시작되어서 좀 딱딱해지면서 자라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木이라고 합니다. 사오(巳午)는 火라 하고, 신유(申酉)는 금이라 하고, 해자(亥子)는 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진술축미(辰戌丑未)를 土라고 합니다.
여기에 십이지지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붙일 필요가 있어요. 3·8木이데, 寅木과 卯木중 어디에 3을 붙여야 할까요? 그것은 양지(陽支)에는 양수(陽數)를 붙이고 음지(陰支)에는 음수(陰數)를 붙이면 됩니다. 子寅辰午申戌이 양지입니다. 寅은‘자축인…’해서 세 번째에 있는 양지이기 때문에 3木이 되고 卯는 당연히 8木이 됩니다.
사오(巳午)는 火인데, 2·7火가 배속됩니다. 巳는 여섯 번째 위치하고 있는 음지이기 때문에 2火가 되고, 午는 7火가 됩니다. 신유(申酉)는 金인데 4·9金이 배속됩니다. 申은 9번째에 있으니 9金이 되고 酉는 4金이 됩니다. 해자(亥子)는 水인데 1· 6水가 배속되는데 亥는 12번째 위치하기 때문에 음수로서 6水가 되고 子는 1水가 됩니다.
진술축미가 남았는데, 축토(丑土)는 5土가 되고 진토(辰土)도 5土가 됩니다. 미토(未土)는 丑에서부터 분열된 전 기운을 통합 수렴해서 후반기 세상을 열기 때문에 이것은 왕토가 돼서 10土가 됩니다. 그리고 戌역시 5土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육기에 방위오행에 소속된 숫자를 붙였습니다. 제가 아까 순서를 잘 외워두라고 했는데 그것과 연관을 시켜봅시다.
子는 첫 번째 위치해 있는데, 숫자로도 1水예요. 일치하죠. 寅도 세 번째 위치해 있고, 3木이예요. 辰은 다섯 번째 위치해 있고, 5土예요. 午는 일곱 번째 위치해 있고 7火예요. 申은 아홉 번째 위치해 있고 9金이예요. 묘하게 일치하죠. 1, 3, 5, 7, 9의 다섯 개가 일치해요. 1,2,3,4,5,6,7,8,9,10,11,12의 순서와 여기에 오행을 배치시키는 것이 5개가 일치하고 있어요. 戌은 11번째에 위치하는데 방위로는 5土가 되고 변화로는 6水가 돼서 더하면 11이 됩니다. 11은 십무극이 일태극으로 통일되는 상을 나타내고 있어요. 역시 묘하게 일치합니다. 그래서 십이지지의 순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알고 계셔야 됩니다.
삼음삼양과 육기의 배속
그런데 또 하나 어려운 게 있어요. 육기, 즉 십이지지에 삼음삼양(三陰三陽)을 배속해야 하는데, 이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제가 85년도에 대전대 한의과 교수로 와서 강의를 하는데 한 학생이‘교수님, 삼음삼양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하는데 제가 대답을 잘 못해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도대체 삼음삼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고 논문도 세 편 정도 쓰면서 비로소 삼음삼양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삼음삼양과 육기를 배합하는 원리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은 외워야 할 것이 있어요.
『황제내경』이「소문」과「영추」, 두 편으로 되어 있는데, 소문이 81편, 영추가 81편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소문」에서 66편부터 74편까지가 운기론이에요. 66편이 천원기대론인데 천원기대론에 무슨 말이 있냐하면‘, 자오지세(子午之歲)에 상현소음(上見小陰)하고’ 자오년에는 위에는 소음이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소음군화가 사천(司天)을 한다라고 제시되어 있어요. 그리고‘축미지세(丑未之歲)에는 상현태음(上見太陰)하고’ 축미는 태음으로 관련이 되고, ‘인신지세(寅申之歲)에는 상현소양(上見小陽)하고, 묘유지세(卯酉之歲)에는 상현양명(上見陽明)하고, 진술지세(辰戌之歲)에는 상현태양(上見太陽)하고, 사해지세(巳亥之歲)에는 상현궐음(上見厥陰)이다.’
이렇게 해서 자오(子午)는 소음(小陰)이 되고 축미(丑未)는 태음(太陰)이 되고 인신(寅申)은 소양(小陽)이 되고 묘유(卯酉)는 양명(陽明)이 되고 진술((辰戌)은 태양(太陽)이 되고 사해(巳亥)는 궐음(厥陰)이 됩니다. 이것이 삼음삼양입니다.
더 나아가서 궐음지상(厥陰之上)에는 풍기(風氣)가 주재하고 소음지상(小陰之上)에는 열기(熱氣)가 주재하고, 열기는 군화(君火)를 얘기합니다. 태음지상(太陰之上)에는 습기(濕氣)가 주재하고 소양지상(小陽之上)에는 상화(相火)가 주재하고 양명지상(陽明之上)에는 조금(燥金)이 주재하고 태양지상(太陽之上)에는 한수(寒水)가 주재합니다.
이렇게 해서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 자오소음군화(子午小陰君火),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인신소양상화(寅申小陽相火),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라는 공식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십이지지와 삼음삼양이 배합됩니다.
그리고 木은 동하는 성질입니다. 가장 잘 동하는 것이 풍(風)이기 때문에 풍목(風木)이라고 합니다. 火는 군화(君火)와 상화(相火)가 있어요. 그리고 土는 습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습토(濕土)이고, 金은 건조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조금(燥金). 그 다음에 물은 차갑기 때문에 한수(寒水)입니다. 이것은 외우는 수밖에 없어요.
육기와 오행의 숫자 배속
이것이 육기로서 작용을 하는데 여기에 숫자를 붙여 보겠습니다. 변화하는 오행의 숫자입니다. 사해(巳亥)는 궐음풍목(厥陰風木)이 되는데, 3·8木을 붙입니다. 그런데 亥는 12번째고 巳는 6번째로 둘 다 음(陰)입니다. 그럼 어디에 3을 붙이고 어디에 8을 붙이느냐? 천간에서는 양간에는 양수를 붙이고 음간에는 음수를 붙이면 딱 들어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亥도 12번째 음수고, 巳도 6번째로 음수입니다. 천간의 배합과 지지의 배합이 다릅니다. 천간은 음양배합인데, 지지는 음은 음끼리 배합하고 양은 양끼리 배합합니다.
亥子가 水인데 水속에서 나무가 생합니다. 水에서 생명이 처음 생겨나기 때문에 생수(生水)를 붙여야 합니다. 성수(成水)를 붙일 수가 없어요. 그래서 亥가 3木이 되고 巳가 8木이 됩니다.
그리고 자오소음군화(子午小陰君火)가 되는데, 子는 수중지화(水中之火)예요. 물속에서 작용하는 火이기 때문에 2·7火를 붙일 때 子가 2火가 되고 午가 7火가 됩니다. 왜 그러냐면 자오소음군화는 子에서부터 午에 이르는 전 과정의 火를 얘기하는데 子에서 군화(君火)가 시작되어 午에서 군화가 끝납니다. 子는 물속에 있는 불이기 때문에 2火이고, 午는 활활 타오르는 불이기 때문에 7火가 됩니다.
그리고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인데, 이것은 변화의 기준, 축이 되기 때문에 바뀌지를 않습니다. 우주의 운동은 5·10土인 丑未에 매어 있어요. 丑土는 인묘진사오미까지의 선천 양의 시간대를 여는 주체입니다. 丑土는 5土인데 7火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황극은 5를 體로 하고 7을 用으로 합니다.
未는 완전히 우주를 접는 자리입니다. 선천 역사를 접는 자리, 계절로 얘기하면 봄여름을 접어서 가을겨울로 바꾸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未는 바뀌지 않아요. 5·10土는 하도의 중심에 있는 水이기도 한데 변화의 중심축이 됩니다.
인신(寅申)은 소양상화小陽相火)가 되는데, 이것은 군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상화, 불이 처음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에 寅은 2火가 되고 申은 7火가 됩니다. 묘유(卯酉)는 양명조금(陽明燥金)인데 金은 卯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완성은 酉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卯는 4金이 되고 酉는 9金이 됩니다.
진술(辰戌)은 태양한수(太陽寒水)인데 물이 辰에서 부터 수렴되기 시작해서 戌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辰이 1水가 되고 戌이 6水가 됩니다.
이렇게 십이지지에 변화오행의 숫자를 배속합니다. 앞에서 해자축 인묘진을 양으로 볼 수 있고 사오미 신유술을 음으로 볼 수 있다고 말씀 드렸던 것이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육기에서는 음은 음끼리 양은 양끼리 배속하기 때문에 양지에 양수를 붙이고 음지에 음수를 붙이면 안 됩니다.
그런데『우주변화의 원리』책에는 없지만 궁금한 게 있죠.
사해는 궐음풍목이라고 했는데 왜 木이 됩니까? 이것은 십간의 壬자리와 비슷해요. 십간에서 정임목(丁任木) 해서 丁火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任이 木으로 바뀌었어요. 그렇듯이 불이 물에 기운을 던져주면 물이동할 수밖에 없어요. 불과 물이 결합해서 木이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우주의 법도입니다.
달걀을 예로 들면, 달걀은 생명이 통일되어 있는 물이라고 봅니다. 이 달걀을 어미닭이 품어줍니다. 불기운을 넣어주는 거죠. 그러면 병아리가 나와요. 그런 이치와 동일합니다. 水에 불이 가해지면 여기에서 木이 나옵니다. 그래서 亥는 巳火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木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子는 午의 대화작용을 받아요. 午는 군화(君火)자리예요. 子는 亥에서 한 단계 발전한 물입니다. 그래서 子가 午의 대화작용을 받으면 불로 바뀝니다.
巳의 대화작용을 받은 亥는 木으로 바뀌고 午의 대화작용을 받은 子는 火로 바뀌는 것입니다. 木生火하니까 木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입니다. 亥는 응고되어 있는 물이기 때문에 불기운을 받아도 속에서 그냥 꿈틀거리기만 합니다. 그런데 子는 1水로서 동하는 火인데, 여기에 왕화인 군화(君火), 임금의 불을 쏘이니까 확 타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亥는 물속에서 동하는 木이기 때문에‘수중지목(水中之木)’이고, 子는 물속에서 동하는 火이기 때문에‘수중지화(水中之火)’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5土와 10土의 축미(丑未)는 우주변화의 축이기 때문에 안 바뀌어요.
寅은 木인데 왜 火로 바뀌느냐? 지축이 기울어져 子水가 빨리 탈출을 하게 되고, 申이 수렴되어야 되는데 수렴이 안 되고 하여서 강력한 불기운이 작용합니다. 또 申, 상화(相火)에서 강력한 불기운을 던져주어서 寅이 불기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卯는 나무인데 酉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金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은 천간에서 乙木이 乙金으로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 木은 처음 시작할 때 金기운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것을 우리 인체에서 보면 간(肝)은 기능적으로는 木이지만 간 덩어리 자체는 경화되어서 딱딱해져 금화(金化)되어 가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나무가 쭉쭉쭉쭉 커나가는 것이 木입니다. 하지만 나무 자체는 딱딱해져 갑니다. 그것이 金이에요. 나무가 계속 성장해 나가지만 동시에 점점 딱딱해져 갑니다. 그래서 卯는 酉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金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木의 단계를 지나면 더욱 분열하고 뻗어 나가면서 동시에 양기의 분열을 억제해야 되는 이중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려면 수축성이 좋아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 물로 바뀌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술(辰戌)은 水입니다. 천간에서의 丙자리와 비슷합니다. 丙은 본래는 火인데 병신수(丙辛水)로 바뀌었잖아요. 그것처럼 辰이 水로 바뀌어야 합니다.
巳는 분열이 더 심해지는 때입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분열하면 붕괴되어 버리기 때문에, 일보후퇴를 시켜서 巳火가 巳木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과도한 분열을 억제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는 거죠.
午는 십이지지가 돌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예요. 딱 중앙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午는 변화로서도 방위로서도 7火이고 숫자적으로도 7번째 위치해 있었어요. 십이지지가 돌아가는데 있어서 이 자리가 기준이 돼요. 午는 7인데 子水의 대화작용을 받기 때문에 물의 견제를 받아서 왕성하게 타오르지는 못해요. 그래서 군화(君火)라고 얘기합니다.
未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바뀔 수가 없어요. 未는 十土가 됩니다. 午에서 분열한 불이 미토(未土)에서 통일을 해야 되는데 지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과도한 불이 작용하여 申이 金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火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申을 상화(相火)라고 얘기합니다. 불입니다. 이렇게 전반기에 성장한 것을 통일하는 주체가 바로 未와 酉입니다. 土와 金입니다. 그래서 酉도 안바뀝니다. 酉는 방위로도 金이고 변화로서도 金입니다. 이것은 바뀌지 않아요.
戌은 水인데, 水는 본래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辰에서부터 응고가 시작되어 戌에서 완전히 통일된 모습을 이룹니다. 우주의 운동을 11성도라고 얘기합니다. 11에서 우주의 목적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도를 완성한다고 말합니다. 10무극이 1태극으로 통일되는 것이 우주의 목적입니다. 십이지지를 보면 우주의 목적을 알 수 있어요. 천간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서 己土가 壬水로서 통일되는 것이 하늘의 목적이었다면, 십이지지에서는 未土가 戌水로서 완전히 통일되는 것이 우주의 목적입니다. 未에서부터 통일이 시작되어 戌에서 완성하기 때문에 戌을 水라고 얘기합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에는 왜 이렇게 亥가 木이 되고 子가 火가 되고 丑이 土가 되고 寅이 相火가 되고 하는것에 대한 설명이 없어요. 그것은 십간에서 왜 甲己가 土가 되고 乙庚이 金이 되고 丙辛이 水가 되는가 하는 이치를 설명했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알면 십이지지에서 왜 이렇게 되는지 저절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십이지지의 방위오행 배속과 육기의 삼음삼양 배합에 대한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특히 주의해야 될 점은 사해궐음풍목, 자오소금군화, 축미태음습토, 인신소양상화, 묘유양명조금, 진술태양한수로 바뀔 때 숫자를 배속하는 문제입니다. 亥에서부터 해자축(亥子丑), 인묘진(寅卯辰)까지는 생수인 1, 2, 3, 4, 5를 붙이고 巳에서부터 사오미(巳午未), 신유술(申酉戌)까지는 6, 7, 8, 9, 10 성수를 붙입니다. 기운이 신생하는 곳에는 생수를 붙이고 기운이 완성되는 곳에는 성수를 붙인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육기의 개념
다음은 〈육기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운과 육기는 모두 목화토금수 오행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하늘에서 작용하는 오행이 오운이고 땅에서 작용하는 오행이 육기입니다. 땅에서는 지축의 경사로 인해 인신소양상화라는 불이 하나 더 생겨나서 오운 + 상화해서 육기가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화는 불이 왕성하게 작용하는 거예요.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 때가 하지입니다. 하지가 가장 더워야 되는데 하지 때 가장 덥지 않고 오히려 7월 8월이 더 더워요. 그걸 상화라고 합니다. 밥을 지을 때, 밥이 끓으면 불을 끕니다. 불을 끄면 직접 가하는 불은 끝났지만 뚜껑을 닫아 놓으면 솥 안에서 뜸 들이는 시간에 더 뜨거워집니다. 그것을 상화라고 합니다. 낮이 가장 길고 양기운이 가장 많았던 하지 때 가장 덥지 않고 시간이 더 지나서 더운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지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상화가 생겨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인데, 그 상화를 무근지화(無根之火)라고 합니다. 뿌리없는 불이라는 뜻입니다. 상화론은 나중에 좀더 자세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런데 오운과 육기에서 대우주와 인간의 근본적인 구별이 생기게 됩니다. 우주는 천기소생(天氣所生)이예요. 목화토금수 오운소생(五運所生)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육기소생(六氣所生)입니다. 지기소생(地氣所生)이죠. 목화토금수에 상화가 하나가 더 들어가 있어요.
천기는 木火로 양이 두 개고 金水로 음이 두 개예요. 土는 중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운이 투쟁하는 데는 참여하지 않아요. 그래서 천기는 음양이 2:2로 균형을 이루어 정음정양을 이루기 때문에 우주의 생명은 영원하고 우주의 정신은 완벽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육기소생입니다. 육기는 木火와 상화로 양이 세 개고 金水로 음이 두 개입니다. 양이 더많아요. 그래서 인간도 양이 더 많아요. 양은 정신, 생명력이고 음은 육신입니다. 사람은 양기운이 지나치게 많은데 육신인 음이 그것을 포용하지 못해요. 육신이 수장을 못해서 인간이 일찍 죽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불이 많아요. 그래서 병이 많은 거예요. 금수지기(金水之氣)가 형(形)인데 형이 불을 싸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은 수명이 짧고 정신도 우주처럼 완벽하게 이루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은 누구든지 도를 닦아야 된다는 명제가 나오게 됩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책을 보면 하늘 기운은 이처럼 음양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지기소생인 인간은 양이 강한데, 양기의 생명력을 음인 형체가 싸지를 못하기 때문에 수명도 짧고 정신도 열등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도를 닦아서 자신의 정신을 통일하고 성숙시켜야 하며 이렇게 될 때 인간의 수명은 저절로 연장되는 것입니다.
육기의 방위도
육기방위도를 오운과 비교해 보면 土가 하나 더 들어 있어요.
기본을 확정할 때는 방위도가 필요해요. 하지만 방위도는 변화를 자유자재로 하는 데는 제한이 있어요. 인묘를 동방 木이라고 하는데 인묘에서는 木기운만 작용하고 金기운이나 火기운이 작용을 못해요. 변화에 제한을 받습니다.
육기방위도는 오운과 비교할 때 土가 하나가 더 들어갔을 뿐이예요. 하지만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천간은 갑을목(甲乙木) 병정화(丙丁火) 무기토(戊己土)병신금(丙辛金) 임계수(壬癸水)에서 무기토가 축이 되어서 木, 火를 金, 水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천간은 생장염장하는 기본 틀은 갖추고 있어요.
그런데 육기방위도에서는 마디마다 끝에 土가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마디마디에서 자화작용을 할 수 있어요. 자화작용을 한다는 것은 만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차이점이 있어요.
오운은 만물을 생하는 작용밖에 못해요. 그런데 육기는 성하는 작용을 합니다. 亥子丑을 수궁(水宮)이라고 하는데 丑土가 있기 때문에 이 자체를 자화시켜서 만물을 생성할 수 있어요. 寅卯辰목궁(木宮)에서도 辰土가 있어서 이 자체를 조화할 수 있어요. 巳午火화궁(火宮)에도 未土가 있고, 申酉戌금궁(金宮)에도 戌土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마디마디에서 본중말 운동을 하고 시중종(始中終) 운동을 해서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운에는 전체적으로 그냥 木火의 기운을 金水로 연결시켜 주는 중앙의 무기토(戊己土)밖에 없어요.
하늘에서는 만물을 만들지 못합니다. 땅에서 만물을 만듭니다. 하늘 모든 이상은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하늘 아버지의 덕성과 함께 땅 어머니 덕성도 위대한 것입니다.
천생지성(天生地成), 하늘에서는 기운을 생할 뿐이고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버지는 기운을 어머니에게 던져만 주고 뱃속에서 애를 만들어서 키워서 낳는 것은 어머니의 역할입니다. 어머니의 덕성도 똑같이 위대합니다.
십이지지는 지구의 변화인데 土가 하나 더 들어감으로써 본중말 운동을 할 수 있고 사물을 화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알아야 합니다.
육기변화도는 사해궐음풍목, 자오소음군화, 축미태음습토, 인신소양상화, 묘유양명조금, 진술태양한수가 되어서 상화가 하나 더 들어갑니다. 그리고 육기방위도는 토가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것만 다를 뿐 오운과 서로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작용하는 오운과 땅에서 작용하는 육기. 오운육기 운동을 오육운동, 천지운동이라고 합니다. 우주운동이라는 것이 하늘땅 운동이고 하늘땅 운동이오운육기 운동입니다. 오운육기운동이 십간 십이지지의 운동입니다.
운과 기의 차이점
여기서 운과 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오운과 육기는 서로 간에 투쟁적인 성질이 있어요. 본말간에 또는 자신과 상대방 간에 배타적으로 싸우는 관계가 있습니다.
운은 항상 생명의 본질을 형성하려고 하고 육기는 그 형체를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오운은 정신적인 면으로 볼 수 있고 육기는 형체적인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오운은 정신의 본질을 형성하고 육기는 神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물질로서 감싸주는 작용을 합니다.
원래 운(運)이라는 것 자체가 운동, 율동의 개념입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氣)는 운동하고 율동하는 것을 통일하려는 뜻이 있어요. 기(氣)를‘ㅆ ㅆ米’라고 보는데 ??와 米가 결합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렇게 씁니다. 읽을 때는‘종기 종미’라고 읽습니다.
기는 구름기운입니다. 구름으로 엉키기 전의 구름기운 기 자입니다. 米는 사통팔달을 얘기합니다. 가운데 점을 향해서 팔방에서 기운이 집중해 들어오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어요. 그래서 구름기운을 뭉쳐서 구름으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氣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종합의 시초를 이루는 未土의 의미가 있다’ 라고『우주변화의 원리』책에는 써놓고 있습니다.
氣라는 글자는 운을 통일하려는, 운을 종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을 통일하고 운의 본질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하는 역할, 운을 보호하려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기입니다. 따라서 운은 생명의 운동주체가 되는 것이고 기는 형질의 통일주체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을 통일해서 그것을 물질화 하려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즉, 기라는 글자는 자기자신이 형체를 이루어서 운 자체를 그 속에서 통일시키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운은 운동, 기는 통일. 운동하는 것을 통일하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는 지구에서만 작용하는 기운입니다.
운기의 승부작용
운과 기는 서로 싸우면서 승부작용을 일으키는데 『우주변화의 원리』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운과 기의 승부작용에 대해 운기학을 바탕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운기가 어떻게 작용하느냐? 제일 꼭대기에서는 사천(司天)기운이 작용을 합니다. 가운데에서는 중운(中運)기운이 작용하고 땅에서는 재천(在泉)기운이 작용합니다.
사천기운은 하늘에서 작용하고 운은 가운데서 작용하는데, 이 사천과 중운의 두 개를 중심으로 기와 운 사이의 투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기후변화를 파악할 때 활용하는 것입니다.
‘운기상동(運氣相同)을 왈천부(曰天符)요.’운기상동이란 오운과 육기가 서로 같은 것을 말합니다. 같다는 것은 오행의 속성이 서로 같다는 것인데 둘 다 변화오행의 속성을 가지고 따집니다. ‘천기생운(天氣生運)을 왈순화(曰順化)요.’사천지기가 운을 생하는 것은 기운이 순조롭게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천기극운(天氣克運)을 왈천형(曰天刑)이요’사천지기가 운을 극하는 것은 하늘이 형벌을 내려준다는 뜻입니다. 이 해에는 기후변화가 극렬할 수 있습니다. ‘운생천기(運生天氣)을 왈소역(曰少逆)이요’운이 천기를 생하는 것을 소역이라. 상생의 관계라 좋지만 아래에서 위를 생하기 때문에 역(逆)이 됩니다. ‘운극천기(運克天氣)를 왈불화(曰不和)라’상극의 관계에다가 아래에서 위를 상극하여 전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각각이 모두 12년씩입니다. 그래서 60년이 전부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병술(丙戌)년이면, 병신(丙辛)은 水로 化하고, 戌은 진술태양한수입니다. 그러면 병술년은 천부(天符)년입니다. 천부년은 하늘기운과 땅기운이 水로서 똑같은 기운이기 때문에 그 해에는 기후변화가 전일해서 너무 강력한 기운이 들어옵니다. 비가 내려도 한꺼번에 억수같이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木火土金水기운 자체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해가 천부년이예요.
그리고 갑자(甲子)년을 예로 들면, 갑자년은 갑기토(甲己土)이고, 자오소음군화입니다. 그러면 화생토(火生土)가 됩니다. 갑자년은 천기가 운을 생합니다. 순화(順化)년이예요. 그래서 기후가 순조롭게 변화합니다.
운기학이라는 것은 기상학이예요. 운과 기의 투쟁으로 그 해 기후변화를 따지는 것입니다. 그 해에 어떤 기운이 들어오느냐. 천지변화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기후밖에 더 있습니까. 운기학의 극치에 들어가면 그해기후 속에서 올해는 어떤 동물이 잘 자라고 어떤 동물이 잘 안 자라고 어떤 식물이 잘 자라고 어떤 식물이 잘 안 자라고 하는 것을 전부 알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 을축(乙丑)년이라고 하면 을경금(乙庚金)으로 金이 되고 축미태음습토니까 토생금(土生金)이 되죠. 이것도 순화입니다. 천기생운.
따라서 하늘의 천기가 운과 같은 경우를 천부년이라고 하는데 기운이 너무 순수해서, 전일해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하늘의 사천 기운이 중운을 생하면 좋은거죠. 상생(相生)은 좋은 것입니다. 반대로 사천의 기운이 중운을 극하면 하늘에서 형벌을 준다는 것입니다. 천형(天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운데 있는 중운이 사천을 생하면, 생하는 것은 좋긴 합니다. 그런데 사천이 어머니 자리고 중운은 자식자리입니다. 중운이 사천을 생하면 소역(少逆)이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위에 있고 자식이 밑에 있어야 되는데, 중운이 사천을 생하면 어머니가 밑에 있고 자식이 위에 있게 되기 때문에 소역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운이 사천을 아예 극해버리면 불화(不和)라고 합니다. 기후 자체가 조화 자체를 이루지 못하고 기후변화 자체가 심하고 좋지 않은 해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운과 기의 승부작용에 의해서 기후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과 운기의 투쟁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십이지지에 대한 설명과 이를 계승해서 십이지지의 그 음양배속, 십이지지의 방위오행 배속과 숫자 붙이기, 그 다음 십이지지의 육기삼음삼양 배속과 거기에 숫자를 붙이는 것 그리고 육기에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