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 '하모 유비끼(?)'를 먹으러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하모 샤브샤브, 갯장어 샤브샤브)
큰아들놈 식구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녀석과 함께 살았던 그곳.
그곳을 향해-.
그곳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나의 젊었을 적 추억이 함께 자리한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되지 않아 결국 퇴직을 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그곳에 가는 일이 뜸해졌습니다.
도착한 그곳-.
옛날의 그 맛집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더군요.
그 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는, 전에 없었던 사거리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그 때, 그 집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의 식당 하나가 사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나한테는-,
설사, 이름만을 딴 가게일지라도 친근감이 드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게에 들어가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때의 그 아저씨, 그 주인아주머니였습니다.
늙었지만, 또렷이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부부였던,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불편한 몸 때문이었습니다.
또한가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저를 기억해주셨던 겁니다.
자칫하면, 눈물이 날 뻔 하였습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젊은 시절의 나를 닮은,
아들녀석의 얼굴을 보고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씀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던내내-,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쭈욱-,
하나의 주제만,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추억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고-
아니,
'추억은 오히려 슬픈거라고-'
그때의,
나의 젊음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그 젊음이-,
'지금의, 나의 '추억'이냐'
고-.
그래서,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그곳을 찾아가면,
너의 마음이 즐거워지느냐고-
그때는-,
젊었을 땐-,
철없었지만,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는 패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가지고 있던,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나이들수록, 세상이 더 무서워 집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것은-,
제가, 세월에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세월을 온몸 가득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요?
여쭙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듣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은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희'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