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30분까지 : 황성공원에서 점심식사
이지님이 준비 한 자리를 펴고 최시형 동상 앞에서 점심.
지금여기님께서 동학에서의 '모심(侍)'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심.
그래서 우리는 점심을 '모시'기 시작 함.
여기서 야초님의 후반 강의를 하려 했으나, 점심을 너무 심하게 모시는 바람에
다음 목적지인 탈해왕릉에서 하기로 함.
최시형 동상, 동상 아래 부조가 온통 갓 쓴 사람들만 채워져 있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평.
"오, 마이 갓!' '갓 파더'...
점심을 너무 심하게 모시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3시 - 4시 10분 정도 : 탈해왕릉에 도착해서 단체사진 찍고 야초님의 후반 강의를 들었다.
모두들 강의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함.
야초님의 강의 '신화라는 바다 역사라는 섬' - 두번째
졸다가 일어 난 광야의 일성! "신라는 알이다!"
탈해왕릉 바로 옆에 위치한 표암(瓢巖), 당최 바가지 모양은 찾을 수가 없고...
탈해왕릉에 있는 유명한 '공손한 소나무씨'...공식 명칭은 아니예요..
시골에서 경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왼쪽 두번째 안경끼고 가장 심각한 모습의 학생이 사실은
공부 제일 못한다는거, 왼쪽 첫번째 학생은 촌에서 소팔아 마련한 카메라를 소중하게 들고 있고,
세번째 흰 옷입은 학생은 비켜 쓴 모자로 봐서 침 좀 뱉은 듯한 분위기, 오른쪽 끝 여학생은 아무리
들여다 봐도 잘 모르겠다는 아주 솔직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범생 3인방을 보는 듯, 이번 답사에서 가장 열공한 일명'야구모자 3인방'
두 사람의 공부 태도를 날카롭게 감시하는 이지님.
4시 10분 - 5시 : 계림. 가는 길에 최부자집의 명성을 팔아 장사 하는 모 식당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이 일어남.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잠시 구경하다가
마지막 답사지 오릉으로 출발.
계림에 있는 아주 오래 된 나무.
노약자석을 차지한 세사람, 한 분은 어린 자식새끼 때문에, 또 한 분은 피구때문에, 나머지 한 분은 촬영을 너무 심하게 하셔서
노약자의 반열에 당당히 등극하였다.
계림...그냥 흔한 공원 모양 별 감동 없고... 시림이라고도 한다.
5시 - 6시 : 오릉, 알영정. 오릉에 가자 말자의 논란 끝에 오릉으로 감.
몽환님의 열강, 지금여기님은 노을을 느꼈다 함.
나는 주차장에서 마지막 운전을 위해 코를 골며 차에서 휴식을 취함.
오릉을 나와 다시 박물관 주차장에 집결해서 마무리.
모두 인사와 감상을 말하고..
그 중 백미는 역시 지금여기님의 말씀, 오릉에서 본 노을을 떠올리시며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내일을 베고있기 때문이다" .... 캬^^^^^^
6시 - 7시 : 몽환님 작업실로 초대 받음.진평왕릉 근처에 있는 작업실 방문.
작품 감상에 맛있는 차 마시고 더있으려 했지만 아이들의 아우성과 행패를 견딜 수 없어 나옴.
아쉬운 인사로 헤어지고 다음 달 '오어사, 연오랑 세오녀 설화'로 포항에서 만나기로 함.
뒷풀이 : 부산 팀(이지, 야초, 혜공, 광야, 내나라, 수리, 뚜벅이와 딸) 구서동 푸주옥에서 수육을 안주삼아 간단하게
한 잔하고 10시경에 각자 집으로 감.
* 시간이 정확하지 않을겁니다... 기억력이 저질이라.
우리 답사의 정체성이 야초님의 강의로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알차게 준비해서 열강하시는 야초님께 감사드립니다.
답사 진행에 수고 하시는 동백님 또한 감사하구요.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이 모든 것을 있게 해준 이지님의 마음은 늘 남아 있습니다..
함께 한 모든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신화의 바다 속에서 우리 모두가 느낀 것은 바로 이것.
"신라는 알이다!"
위대한 깨우침입니다.
철학자 들뢰즈는 '기관없는 신체'의 대표적 형태를 '알'이라고 하죠..
혜공 모심
첫댓글 ㅇ예술입니다.^^
정말 느낌이 새로웠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