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우리 교단 총회의 임원수련회가 제주도에서 있었다. 아내와 함께 참여했는데, 날씨가 아주 좋았기에 맑고 청명한 햇살과 함께 제주도를 잘 즐기는 시간도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식사를 위해 식당을 방문할 때나, 커피나 음료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방문했을 때나, 어떤 장소를 찾았을 때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일 먼저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오고 있음을 느낀 것은 묵고 있는 호텔 식당에서였다. 그 호텔의 식당은 22층에 있었는데, 아침식사를 위해 올라갔는데, 식탁에 앉아서 제주도 앞바다와 한라산을 한 번에 조망(眺望)할 수 있는 기가 막힌 곳이었다. 화사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식사를 시작했는데, 내 귀에 은은한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왔다. 그래서 둘러보니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꾸며져 있었다. 그런 후에 들렀던 다른 식당들과 카페들에서도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오고,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보였다.
임원수련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후에 이곳의 가게들과 식당들, 카페들에도 이미 크리스마스장식이 되어있는 곳들이 많음을 문득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계절에 매출 이득을 올리기 위해 상점들이나 카페 등은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보면서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 칸타타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하고, 대림절(待臨節, Advent) 혹은 강림절(降臨節)을 시작하면서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지만, 눈에 띄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은 시장(市場)보다는 늦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꺼내어 꾸밀 때가 되었다. 자동차 안에서도 크리스마스캐럴을 들으며 운전할 계절이 되었다. 크리스마스는 상술(商術)로 가득한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신 그리스도인들이 누려야 할 기쁨의 축제이다. 어린아이들처럼 뭘 그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에 집착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소홀히 여기는 것이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라 여겨진다. 우리 생일도 대충 지나가면 무척이나 서운해하면서, 교회의 창립감사일이나 가정의 대소사(大小事)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해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을 검소하게 한다는 명분 아래 소홀히 여기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며 기뻐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으며, 드러내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기뻐하는 아름다운 절기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꺼내어 집안을 장식하고, 직장의 내 책상 앞을 장식하며 한 주간을 보내면 어떨까?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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