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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가 살랑살랑 내리는 8월 12일(금)~13일(토)에 횡성군 강림면 강림2리 횡성노구할미마을에서
제66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 정기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포럼에는 전찬수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주민 28인과 포럼회원마을인 홍천 정겨운마을 윤두석 사무장,
양양 남애리 유종태 이장님 등 3인, 강릉 연진2리 전희섭 이장님 등 7인, 춘천 조교리 황혜원 이장님
등 3인이 참여하였으며,
포럼회원으로는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김기업 차장, 김세영
계장, 농산업도농교류지원본부 이태경 차장, (주)YTT 김유석 대표, 지오콤파스커뮤니케이션 박대근
화백, 상지대학교 송정부 교수, 김주익 겸임교수, 상지농촌사랑연구회 이광일 회장, 행복나눔터 이상길
회장, 김동현 부회장, 태선미 총무, 최성윤 웃음치료사, 토고미마을 한상열 위원장이 참석하였으며,
외부인사로는 횡성군청 안상훈 부군수, 농정과 김병남 과장, 박문선 주무관, 정연태 주무관, 강림면
전철우 면장, 박기영 산업계장, 이기원 주무관, 강원도의회 함종국 의원, 평창그린투어사업단 이경영
센터장, 안흥 연세의원 김진수 원장, 강원일보사 유학렬 부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을회관이 비좁아 면 복지회관에서 개최된 포럼에서는 먼저 부녀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고, 2층의 결혼식장에서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안상훈 부군수님과 송정부 교수님의 인사말씀을 듣고, 전찬수 이장으로부터 마을현황, 한상열
위원장의 토고미마을 운영사례 및 마을사업 방안, 김주원 박사의 설문조사를 통한 주민역량진단과
삶의 질 비교, 김주익 박사의 숫자로 풀어 보는 노구소마을, 김유석 대표의 노구소마을 문화콘텐츠
탐색 등의 주제발표가 있은 이후에, 자리를 마을회관으로 옮겨 주민과 전문가간의 토론이 새벽 3시
30분까지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마을민박에 들었으나 이장님과 포럼회원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날이 밝아오는 아침 6시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특히, 박대근 화백은 이때부터 아침식사 시간까지 2시간 동안 마을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마을의
풍경을 즉석에서 수채화로 표현하여 마을에 기증키로 했습니다. 비가 개이고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마을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매번
포럼마을의 멋진 모습을 화폭에 옮기는 박화백의 작품들은 연말에 달력이나 화보집으로 제작하여
활용할 것이라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안상훈 부군수는 순수한 자원봉사로 농촌마을에 직접 찾아와 컨설팅봉사를 하는 포럼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마을주민들은 포럼을 계기로 노력하고 단합하여 새농어촌건설 우수마을은 물론 마을
발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송정부 교수는 제자들 중에 횡성군 출신도 많고, 군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횡성군과는
관계가 깊으며, 어제도 군수님과 면담하여 십기일반 위원회에 참여하고 22일 협약체결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농어촌의 복지향상에
진력하고,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연구하여 보다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찬수 이장은 마을현황 소개를 통해
강림면은 일제 때부터 원주군 수주면, 영월군 수주면에 속해 있었으며 '89.4월 강림면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강림리는 5개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태종 이방원과 원천석 및 노구할미의
전설을 품고 있는 전통역사의 고장인 강림2리는 56가구 185명의 주민이 논 27ha, 밭 50ha를 경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종대(太宗臺)는 임금이 기다리던 곳으로 주필대(駐蹕臺)라고 쓰인 비석이 있어 주필대하 했으나,
이방원이 왕으로 등극한 이후 복원되어 태종대라 불리우고 있으며, 현재는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노구소는 과거에는 실 한타래가 다 풀릴 정도로 깊은 소였으나 현재는 농업용 보가 설치되어 낮아
졌다고 합니다. 노구소 주변에는 참살기좋은마을가꾸기사업으로 노구할머니 벽화를 설치했고,
노구할머니의 넋을 기리고자 10월 21일 제를 지내는 노구사당을 건립했으며, 향후 문화축제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상열 위원장은 토고미마을 활성화 사례 및 리더의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전자제품 중에 TV를 살펴보면 기술이 발전하고 공급이 과잉되어 가격이 낮아져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향산업으로 되는가 싶더니, 최근에 들어서는 평면TV가 나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3D TV가
발매되면서 또 한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판매량도 늘어 성장산업화 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농촌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와 고급화 전략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쌀 가격의 경우
공급과잉과 소비축소로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가 많으나,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유기농, 품질인증, 브랜드개발, 소포장, 포장재 개발 등 변화을 통해 품질상승을 꾀하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마을주민들의 협력과 다양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활용할 것을 강조하며, 농업을 잘하는 주민, 인터넷 운영을 잘 하는 주민, 농촌체험을 잘하는 주민 등
모든 주민이 협력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토고미마을의 경우에는 오리쌀 재배면적을 초기 5ha로부터 10ha, 15ha로 늘려 대도시 1,100가정을
토고미가족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주민과 함께 사는 토고미마을’이란
비전 아래 추진위원, 자문단, 행정, 도시소비자 등이 협력하여 이뤄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년에는 햅쌀이 나오는 것을 기화로 하여 20kg에 85천원으로 쌀값을 올릴 예정이라고 하며,
이같이 농산물 가격을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시민이 농어촌마을을 찾아오는 이유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시설이 아니라 황토길과 초가집과 같은
농촌다움인 것입니다. 농촌마을의 성공요인은 똑똑한 것이나 기발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산경험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농어촌공사나 농협
또는 행정 등에서 도와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농촌체험에 있어 농민들은 본인들이 하는 것을 시시하게 생각하지만, 도시민은 농민이 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농민은 체험객에 대해 뭔가 대단하고 새로운 지식을 심어주려고
하지 말고 주민들이 평상시 하던 것들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농산물 판매를 위한 마케팅은 ‘토고미’와 같은 마을공동브랜드를 만들고 포장재를 개선하거나
소포장을 도입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며, 활성화된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따뜻한 농심을 보여줄 때 소비자의 지갑과 마음이 열린다고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농어촌이 도시의 기업체나 학교 또는 아파트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나, 실질적인 왕래가
적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토고미의 사례를 들어주었습니다. 토고미마을은 삼성전기, 농촌경제
연구원, 경희초등학교, 한림대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비법은
상대 회사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들어주면서 마을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대개 회사에서 원하는 것은 회사가 농어촌마을에 대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
마을을 도와주고 있다고 보이는 것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회사가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해주거나 활동한다면, 회사에서도
마을에서 필요로 할 때에는 언제든지 달려오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사1촌이
일회성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받을 생각보다는 줄 생각을 먼저 한다면
지속적인 결연이 이어지며, 마을에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마을사업을 해서 얻어지는 성과를 살펴보면 토고미마을 사례로 보면 소득이 '00년 9억에서 '09년
19억으로 증가했고, 방문객도 연 2만명에 달해 경제적인 성과와 함께 일거리 창출 및 활기 넘치는
마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경노관광과 해외연수 및 주민에게 똑같은
배당을 하는 등 마을내 양극화가 해소되 모든 주민이 똑 같이 잘살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을사업에 있어 사업비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우리마을이라는 의식과 주민들이 모두 똑같다고 느끼게
되나, 마을에 사업이 확보되어 돈이 들어오며 180도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즉, 사업비가 들어
오기 전까지는 이장과 주민들이 모두 횡적인 관계이지만 사업비가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는 이장은
사장이고 주민은 사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생활공동체에서 경제
공동체로 바뀌면 주민들은 어렵겠지만 고용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마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녀회원들은 더욱 그러한데 농촌체험관광 등 마을사업의 많은 부분이 부녀회원들의
손끝과 노력에 의해 이뤄지기에 이장 또는 마을리더의 지시와 협조에 잘 따르고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제발표 중간에 막간을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웃음치료 행복나눔터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상길 회장은 외국에서 들어온 웃음치료를 처음 받아들인 곳은 서울대학교병원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고칠 수 없을 때 웃음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웃으면 엔돌핀이 생성되고 신나게 일하면 성공하게 되며 호감의 효과, 전념의 효과가 발휘된다고 하며,
마을의 분위기를 서로 살리려고 노력하며 웃음 웃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동현 부회장과 태선미, 최성윤 웃음치료사들은 각설이 복장을 입고 주민들에게 노래와 춤과 웃음을
한 바가지 선사해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역량과 삶의 질 및 만족도 진단을 실시하고 발표
했습니다. 마을사업의 성공은 일류기업의 성공전략과 같으며 신뢰, 고객만족, 투명한 운영 및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이 그 요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설문결과 마을기금 운영을 잘하고 있으며, 논 모내기 행사 등을 추진, 유휴지 관리 등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교통부분은 불만사항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은 오히려 현대에
들어서는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므로 잘 활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웃과이 관계, 생활 쾌적성 및 안전만족도 등이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결국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는 다소 낮으나 직업과 경제적인 만족도는 다소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강림2리 지역이 특히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논과 밭 면적이 넓어 과거로부터 살기가
좋은 지역이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주익 교수는 숫자로 풀어보는 노구소마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은 1분내에 마을소개를 할 수 있도록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할 것을 주문하며,
마을 홈페이지가 있으나 기능이 상실되어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않타깝게 생각했습니다.
2는 새농어촌건설운동 추진 2년차 마을로서 1차 군심사가 오는 8월 29일에 있으니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3은 새농어촌건설운동의 3대 노력인 정신, 소득, 환경으로서 상지대 박태순 교수로부터 의식개혁
교육을 받는 등 정신분야 노력을 해왔으며, 질경이, 산약초, 우렁이 농법, 농촌관광, 공동브랜드
제작 등 소득을 위한 노력, 마을청소, 홍살문 건립, 쉼터조성 등 환경개선 노력을 하였으며 더욱
분발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4는 마을발전을 위한 4가지로서 농업분야는 친환경과 잡곡, 한우, 공동선별장 등을 들 수 있고,
관광분야는 동치악산, 부곡천, 태종대, 민박 등을, 복지분야는 마을회관, 쉼터, 등산로, 강림초중
학교 등의 활용이고, 문화자원분야로는 노구사당, 제례, 홍살문, 벽화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을
잘 활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5는 강림리가 5개의 행정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공동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6은 60여가구로 구성된 마을로써 37농가와 19비농가가 잘 어울려 쌀, 콩, 옥수수, 감자, 산채,
복숭아, 파프리카, 배추 등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과 관광을 접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7은 60~70대가 주축인 마을로써 마을의 SWAT 분석을 통해, 수려한 자연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추었다는 장점은 살리고, 막다른 지역이며 체험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경험이 적다고 하는 약점은 보완하며, 대표적인 특산물이 없고 주변에 경험과 경쟁력 있는
마을 존재한다는 위협요인을 잘 살펴 보완하고, 42번국도의 포장과 건강 웰빙추구 트렌드
및 5도2촌의 패턴 등의 기회요인은 충분히 살려 마을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8은 88한 새로운 활력소로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고 건강한 행복공간을 창출하는 것으로써,
목표로 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며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건강산촌생태
체험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9는 구수한 고향내음이 가득한 노구소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이야기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김유석 대표는 횡성노구소마을 문화콘텐츠 탐색이라는 발표를 통해
‘노구소마을’이라는 마을명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털어 놓았습니다.
횡성에 있는 '노구소마을'이라는 명칭을 주변의 지인들에게 설문하니, 대부분이 늙은 소(牛)를
연상하더라는 것이며, 마을에서 생각하고 있는 노구할미라는 것은 단 한사람도 알지 못하였고,
강림리라는 마을명은 일제 때 만들어진 것이며, 토고미, 부래미, 다랭이마을 등은 별칭을 통해
활성화된 마을사례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강림2리의 별칭인 ‘노구소마을’이란 마을명에 대해
검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할미라고 하는 말은 성모(聖母)와 같은 뜻으로서 고대에는 대모신, 창조신, 생산성, 산신의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할미는 삼신할미, 마고할미, 다자고할미 등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신성성과
초자연성을 지니고 있으며, 강림면에서 신림면 지역을 거쳐 제천에 이르는 치악산 동부일대는
여성산신을 숭배하는 할미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부닥쳤을 때 할미에 의존하는 것이며, 할미는 원초적 신격으로
세계창조에 가담했지만 후대에 내려올수록 창조신화적 성격이 약해지고 특정지역에서의 전설로 그
의미가 축소되었으며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일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구제는
지역의 전통성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정기적 제의를 통해 신성성의 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소망에서 발현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신성성의 몰락을 되살리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노구소에 몸을 던진 할미가 순박한 충절의 상징인지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할미는 우리조상 전통의 토속적, 전통적, 신화적, 도교적, 초자연성, 영성성을 의미하여 고려때까지
이어져 왔으나, 조선 유교 이후로는 이성적, 합리적, 인간적, 유교적, 남성성이 불교와 신화적인 것을
무시하며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노구할미는 이런 시대적 맥락에서 본다면 반조선적이며 태종의
조선시대 이데올로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란 해석입니다.
할미는 왜 소에 몸을 던졌을까? 소는 물을 관장하는 용이 사는 집으로써 넓은 경작지에 물을 대주는
곳이며, 용에게 자신을 던진다는 것은 번영과 안녕을 위해 몸을 던진 것이고, 영원히 끊이지 않도록
살신성인한 것으로써, 결국 노구할미는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주는 믿음과 신뢰의 대상인
것입니다. 왕을 속이면 않된다는 것은 려말선초의 이데올로기적 풀이에 불과한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마을명은 ‘노구소마을’이 아니라, ‘우리들의 소망이 이뤄지는 횡성노구할미마을’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 이유로 횡성이라는 브랜드의 힘이 막강하여 '횡성'을 넣었으며,
'노구'라는 명칭이 마을의 곳곳에 배어 있어 뺄 수 없고, 노구소라는 것은 ‘늙은 몸둥어리 소’이라는
저속하고 부정적인 표현이란 겁니다. 소에 늙은 할미가 빠져 죽었다는 것은 부정적이고 희망이 없는
것이고, 노구소는 단지 할미가 빠저 죽은 소를 의미하므로 마을명에는 부적당하다는 겁니다. '노구
할미'라고 하는 경우에는 '할미'가 으뜸 키워드가 되어 할미가 가지고 있는 신성성과 초자연성을 살리는
의미가 되며, 할미라는 말에 숨겨진 전통의 신성성을 만들고 마을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실적 측면에서 본다면 할미로부터는 다양한 테마와 콘텐츠가 파생될 수 있으며,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이 노구소에 와서 소원을 빌면 노구할미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스토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며, 게다가 노구할미는 강림2리 이외에는 전국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강림2리의 진정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강림면 복지회관에서 진행된 주제발표를 마치고는 자리를 마을회관으로 옮겨 주민과 전문가간 토론을
진행하였고, 다음날 아침 마을 곳곳을 살펴본 후에 종합토론을 함으로써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주요 토론내용은 먼저 노구할미에 대한 새로운 해설과 풀이에 대해 마치 영월의 단종사당에 가서
문안을 드리거나 벌초를 하면 출세하거나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과 같이, 노구할미 역시 할미가
가진 다정다감, 정, 다산다복, 생산성, 신성성을 통해 소원을 이뤄준다는 것을 테마화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였습니다.
마을에서 우렁이를 이용한 쌀농사를 하려면 우렁이 입식시기와 물의 깊이 또는 모의 크기를 잘
살펴야 될 것이며, 다만, 논에 인삼포, 우사와 돈사 등이 있어 친환경농업 적용에 애로가 있으므로,
상류지역에서만 가능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강림에는 복숭아 재배농가가 16농가이며 강림2리에는 8농가가 있는데 작목반 전체가 저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체험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복숭아 밭에 민들레와
질경이가 많은데 이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을 하고 있어 가을부터는 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을의 복지와 관련해서는 돈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노력봉사와 정을 나누는 형태가 적절하며,
노인회의 짚풀공예, 부녀회의 기살리기와 활성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근에 들어 마을사업들이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등 점차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하여
주민들의 의식과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마을단위에서도 사업을 올바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화합과 협력하에
중장기 세부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으며,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큰 틀을 구성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마을사업을 하는 것은 공공재인 어메니티자원과 전통문화자원을 경제재화 하는 과정으로서 단순히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 뿐만 아니라 농어업 특산물과 서비스 산업 등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몇일 뒷면 새농어촌건설운동 심사가 있을 텐데 아직도 사업비의 분배만 되었지 명확한 활용목적과
미래비전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이 보이며,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충실히 노력하여 장기적인 비전과
세부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새농사업이 확보되어야 이를 씨앗자금으로 활용하여
장기적인 활성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너무 점잖아 짐짓
적극성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필요할 때에는 쇼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며, 소도둑놈마을의 산촌생태마을 확보사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포럼은 횡성노구할미마을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모든 포럼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포럼을 준비한 마을주민과 강림면 관계자, 멀리서 찾아 온 포럼마을회원, 횡성군 부군수님을 비롯한
군청 관계자님, 강원일보 유학렬 부장님, 그리고 한푼의 경비도 지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찾아와
강의하고 토론하는 등 봉사해주신 포럼회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횡성노구할미마을이 여유롭고 운치있는 마을로 거듭나기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김기업 차장님의 정리는 단연 압권입니다...저보다 더 잘 정리하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