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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합격은 강한의지로 철저하게 자기자신을 절제하는 자에게 찾아옵니다.
저에게 있어 수험생활은 철저한 자기관리의 과정이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TV 드라마와 영화, 오락, 스포츠, 음주 등등 공부 외의 모든것들에 대한 욕망을 자제해야 했으니까요.
인생에 있어 이런 과정을 거칠수 있었고 또 극복해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한 합격에 대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합격의 순간은 찾아옵니다.
그럼 서론을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II. 전반적인 수험과정
1. 1년차 - 2009년 7급시험 목표
2008년 7월에 종합반을 시작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9월부터는 집에서 동강을 들었고 헌법-경제학-행정법-행정학-국사 순으로
한달 혹은 두달에 한 과목씩 끝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두달 안에 마스터하지 못한데다 2009년 4월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국사 과목에까지 차질이 생기며 페이스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2009년 7급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2. 2년차 - 2010년 7급시험 목표
2009년 7월에 합격권에서 멀어진 점수를 받고 8월부터 여유를 갖고 경제학과목 마스터에 돌입했습니다.
10월까지는 경제학에만 전념했고 11-12월에는 국사 실강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치열하게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1년차때 초반에 너무 무리해서 막판에 시험이 다가오면서 약간 페이스가 무너진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0년 1월부터는 집에서 가까운 독서실을 등록해서 집-독서실만을 오가는 생활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고 이때 감각이 물이올라
4월에 있었던 국가직9급과 7월 국가직7급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
국어와 영어는 매일 1시간정도씩 공부했습니다.
강의는 1월부터 배미진샘의 문풀강의를 들었는데 시험장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재정국어 교재로 혼자 하루 30분씩 페이지를 정해서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2009년시험에 한자가 많이나왔기 때문에 알찬한자 강의도 들었는데 복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습니다.
이번에 한문제를 틀렸는데 정말 너무나도 쉬운 어법문제였습니다 ㅠ
정말 시험장에 가면 당연히 틀린 표현인데 잘 안보이고 그런 일이 생기더라구요. 연습 부족이라 생각했습니다.
2. 영어
영어는 단과강의는 듣지 않았고 보카바이블과 영문법급소체크를 보았는데 영문법급소체크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복습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이번에도 문법에서만 두문제를 틀렸습니다.
독해연습은 편입기출문제로 했습니다. 편입카페에서 다운받아서 출력해서 풀었고 최근 10년간 기출문제들 중에서
해설이 잘 나와있는 문제들을 선별해서 프린트했습니다.
좋은 지문들이 많아서 독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문제풀이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한국사
한국사 점수는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지엽적인 것들에 매달려 큰 줄기와 흐름,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놓친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연도들, 사건들은 많이 암기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부분들을 오히려 탄탄히 하지 못한듯 합니다.
탐구한국사 강의를 듣고 문제편도 두번씩 풀었는데 오히려 너무 어렵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저 과락이 나오지 않았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국사공부를 한다면 기본을 탄탄히 하고 큰 맥락에서 바라보는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4. 헌법
시험보고 온 다음날 채점하면서 100점을 받고 정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던 과목입니다.
처음 공부 시작할때 채한태샘의 강의를 듣고 헌법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가졌던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았지만 강의시간에 수업내용을 대부분 소화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투자시간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채한태샘의 단과강의를 듣고 카페 게시판을 통해 질문을 종종 했었는데, 박사님은 답변으로
'헌법 100점 받을수 있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댓글대로 헌법 100점을 받아 정말 기뻤습니다.^^
5. 행정법
선방했던 과목입니다. 행정법 점수가 기복이 심했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이 가까워오면서 5회독이 넘어가자 조금씩 느낌이 왔고 기본서 회독수가 늘면서 점수도 조금씩 올랐습니다.
7과목 중 경제학과 더불어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흔히 얘기하듯이 정말 시간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내가 과연 이 과목을 마스터할 수 있을까 회의감도 들었지만
삼봉샘의 두꺼운 초록색 이론서를 수없이 반복해서 읽으며 시험장에서 점점 머리가 아닌 눈만으로도 자연스레 답을 찾게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습니다.
6. 행정학
2008년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이명훈샘의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흥미를 느끼고 좋아했던 과목입니다.
이명훈샘의 단과강의가 길지만 한 번 들어두면 배경설명과 더불어 머리 속에서 이해가 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자신있던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문제집은 기본서에 딸린 문제편의 기출문제집만 여러번 반복해서 풀었고 요약강의에서 나오는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면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의 핵이라는 요약강의에 문풀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 질이 좋아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7. 경제학
가장 저를 힘들게 했던 과목입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강의도 이것저것 많이 들었습니다.
수험생들이 많이들 듣는 강의를 저도 들었는데 저와는 너무나 맞지 않아서 도중에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최근샘의 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저에게 잘 맞아 단과강의를 두번 반복해서 듣고 문풀강의까지 들으며
시간과 노력을 엄청나게 투자한 결과 경제학 마스터의 길에 살짝이나마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ㅠ
현대경제학원론 교재를 추천받아 2-3번 읽었고 문제를 많이 풀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IV. 자기관리와 마인드컨트롤
1. 올인해야 합니다.
7급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우선 해야할 일은 공부에 100%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100%란 힘들겠죠~ 하지만 100% 공부에만 집중한다 생각하고 나머지 것들을 차단해야 합니다.
우선 1월부터 핸드폰은 집에 두고 독서실에 다녔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밤에 집에가서 핸폰을 확인하면 하루종일 핸폰은 자고있고,,
외부와 차단된 생활에 외로움도 느끼고 친구들도 보고싶지만, 합격 후에 모든 것은 보상받습니다.
1년 이상 연락 못했던 친구들에게 합격후 미안하다 말하고 연락을 돌렸습니다.
모두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친구들 어디 안갑니다.ㅋ
생활을 자제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때도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를 한 경기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전, 아르헨티나전,,, 독서실에 유일하게 남아 살짝 들리는 함성소리에도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며 한밤에 아파트안에서 들리는 이웃들의 함성소리에 그저 뿌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독하게 앉아있었고 명절때도 집안에 양해를 구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부모님도 지원을 해주셨구요.
이런 가운데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새벽공기를 마시며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끔은 울컥 눈물도 났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에 대한 연민은 갖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저 합격의 순간만 생각하며 눈물을 참고 뜨거운 마음으로 책을 봤습니다.
2. 7급공무원이 된 자신의 모습을 자꾸자꾸 그려보세요.
이번시험 합격의 요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지속적인 자기암시와 마인드컨트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취침시간 7-8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시험과 관련된 밝고 긍정적인 생각만을 의도적으로 떠올렸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한번도 내가 불합격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문득문득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합격에 대한 확신만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시크릿 같은 책을 읽으며 의식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나의 목표인 7급공무원에 매순간 집중하고 몰입하고 이미 합격했다고 믿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독서실 저의 책상에는 합격해서 부처배정을 하러 간 과천청사의 대강당 그림을 그려놓고 늘 그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좋지 않은 생각들은 밀쳐내고 '넌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항상 되뇌였습니다.
일기도 썼습니다. 오늘하루를 마감하는 일기가 아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일기였습니다.
예를들어 2011년 7월23일 토요일. '국가직7급시험 점수가 잘 나왔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서 긴장하지 않고 그동안의
실력을 쏟아낼 수 있었다. 면접까지 잘 준비해서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이런 식이었죠 ㅎㅎ
이렇게 쓴 미래일기 4편이 모두 그대로 실현되었고 9급과 7급 모두 면접까지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V. 맺으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세요. 오늘 하루 합격하면 최종시험에서도 합격합니다.
시험을 37일 남겨두고 총정리를 시작했습니다.
D-37부터 매일 아침 포스트잇을 새로 붙여가며 37일동안 매일매일 합격하려 노력했습니다.
만족할만한 하루를 보낸 날엔 포스트잇 아래에 '합격'이란 두글자를 써줬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큰 계획 안에서의 하루를 계획한대로 보내면 합격은 찾아옵니다.
매일매일의 공부량이 축적되면 탄탄한 실력 상승과 자신감이 더불어 찾아옵니다.
그러면 높은 점수를 받게되고 합격하게 되는겁니다.
수험생이라는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나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내게 필요한 건 오로지 점수 뿐입니다.
시험 전날까지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세요.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가서 자신의 실력을 쏟아붓고 오십시오.
합격의 날은 멀지 않았습니다. ^ㅡ^
첫댓글 먼저 합격 축하드립니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자신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네요. ^^
역시 합격하신 분들은 합격하신 이유가 있는 듯....^^
보고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잘 읽었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굳은의지로 열공하시면 반드시 합격하실수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홧팅!!
한 번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