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촌진 죽벌마두(星村鎭 竹筏碼頭 ; 대나무뗏목 부두) 전경
무이산은 총면적 999.75평방미터, 핵심면적 635.75평방 미터이며, 맑고 아름다운 구곡계와 하늘높이 솟아오른 36 기봉(奇峰),
99암(岩)이 절묘하게 형성된 자연경관으로 인류문화와 완벽하게
융합된 명산이다.
세계생물의 종 다양성 보호구역으로 식물 3,000여종, 동물 400여종, 뱀 64종, 조류 4,006종, 곤충류 31개목(目)이 분포하고 있어 생물학계에서는 "세계생물의 창(窓), "곤충의 세계", 조류의 천당", "뱀의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인류와 역사문화 측면으로 보면 3,800여년 전의
"가학선관"(架壑船棺)과 "홍교판"(虹橋板)을 포함한 민월족 문화와 2,000여년전의 민월왕 성 그리고 당, 송, 원, 명, 청 등 역대 절벽에 새겨진 마애석각(摩崖石刻) 및 인류문화에 심원한 영향을 준
주자이학(朱子理學), 오룡차(烏龍茶)의 비조(鼻祖) 무이암차(武夷岩茶) 등으로 오늘의 휘황찬란한 무이문화를 구축하였다.
구곡계(九曲溪)는 총길이 9.5km의 물줄기를 따라 36峰과 99岩이
기암절벽을 이루어 물굽이를 돌아 나갈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성촌진(星村鎭) 죽벌(竹筏) 마두(碼頭 ; 부두)에서 두사람의
뱃사공이 한조가 되어 폭 2m, 길이 9m의 대나무뗏목(竹筏)을 몰고
九曲부터 一曲까지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유람한다.
대나무뗏목 바닥은 물이 그대로 스며들어 타기전에 신발을 쌀
비닐봉투를 나누어 주는데 유람시간은 보통 한시간 반이 소요되지만 뱃사공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구곡에서 바라본 삼앙봉(三仰峰).
우측 세 봉우리가 삼앙봉.
삼앙봉은 칠곡 북쪽에 있으며
무이산풍경구 중 최고봉으로 해발 717.7m이다.
삼앙봉에는 벽소동(碧霄洞), 단정(丹井), 기반석(棋盤石),
삼은대(三隱臺), 적취암(積翠庵) 등이 있다.
무이산과 주자
무이산은 주자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朱子(1130-1200) 본명 熹
복건성에서 나서 주돈이, 정호, 정이 등에 의해 시작된 새로운 유교
철학인 성리학을 집대성하였으며, 1179년에는 백록동서원을 일으켜 서원교육의 시범을 보였다. 1183년 53세에 무이산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은거하며 무이정사 주변의 누정(樓亭)
과 지형을 시로 읊은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 지었고 1184년에는 무이계(武夷溪)의 구곡 경치를 읊은 무이도가(武夷櫂歌) 즉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지었다.
주자가 무이구곡가를 지을 당시에는 일곡부터 구곡까지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물굽이마다 풍류를 읊었는데 물살따라 내려간
이야기에 주자의 무이구곡가를 삽입하려니 성기기는 하지만
구곡계의 정취를 이해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 적어본다.
주자의 무이구곡가는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한자마저 달라 어느 것이 정설인지 알기 어려워 나름의 판단으로
기재한다.
九曲將窮眼豁然 구곡에 다달으니 눈앞이 활연히 트이고
桑麻雨露見平川 상마에 맺힌 이슬 평천을 바라보네
漁郞更覓桃源路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길을 찾지만
除是人間別有天 이곳이 인간세상의 별천지라네
평천은 구곡의 끝에 있는 지명이다. 이곳은 개천이 평평하게
흐르는데 뽕나무와 삼나무가 들을 채우고 기름진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무릉도원의 경치라고 한다. 이곳에 와서 또다시
별천지를 찾으려 하지만 이곳이 바로 이상세계라고 노래하였다.
구곡계 유람용 뗏목은
굵은 대나무 7~8개를 엮은 두 대를 잇대어 만들었는데
6개의 좌석이 있고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뱃사공은 대나무 삿대로 바닥을 밀어 속도를 내거나 방향을 잡으며
물살의 흐름에 의지하여 떠내려 가다 수심이 깊은 소용돌이에 이르면 냇가 바위벽면을 밀어 방향을 잡는데 오랜세월 같은 지점을 찍었는지 깊은 구멍이 뚫려져 있다.
마반석(磨盤石)은 팔곡 남쪽 냇가에 있으며
이명(異名)으로
대소늠석(大小廩石), 늠석암(廩石岩)으로 불리운다.
八曲風煙勢欲開 팔곡에 바람이 불어 구름은 개이려하고
鼓樓巖下水濚洄 고루암 아래에는 물이 돌아드네
莫言此處無佳景 이곳에 절경이 없다고 말하지 말게
自是遊人不上來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팔곡은 산이 높아 물살이 빠르고 각종 동물 모양의 바위가 많다. 고루암 아래에는 사자모양을
한 바위도 있고 거북 모양의 바위도 있다. 그런 팔곡의 정경을 사람들은 별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덧 신선이 사는 곳이 가까웠음을 말하고 있다.
품자암(品字岩)은
팔곡의 북쪽에
3개의 커다란 바위가 品자 모양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품자암은 삼교봉(三敎峰)이라고도 하는데 유(儒), 불(佛), 도(道)의
삼교를 가리킨다. 품자암이란 이름에서 보듯이 무이산에는
유, 불, 도의 삼교가 모두 들어있다.
유가로 말하면 주자의 무이정사요, 불가로는 극락국,
도가로 말하면 도원동이다.
쌍유봉(雙乳峰)은 이명(異名)으로
고자봉(鼓子峰), 병연봉(幷蓮峰)이며 팔곡 중 최고봉이다.
쌍유봉 아래에는 당나라 때 사람이 왕자를 공경하여 창건한
석고도원유지(石鼓道院遺址)가 있으며 절벽에 어지러이 뚫려있는
구멍에는 "홍교판"(虹橋板) 잔편(殘片)들이 들어있다.
매 물굽이 마다 벽면에 붉은 글씨로 암각하여 놓았다.
七曲에서 지나온 八曲을 뒤돌아 보면
품자암과 쌍유봉이 보인다.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에 올라서
隱屛仙掌更回看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네
却燐昨夜峰頭雨 어여뻐라 지난밤 봉우리에 비내리더니
添得飛泉幾道寒 나는듯한 물줄기 몇줄기런가
칠곡에는 달공탄(獺控灘)이란 여울이 있다. 달공탄에서 아래쪽을 보면
육곡에 은병봉과 선장봉(쇄포암)이 우뚝 솟아 보인다.
배가 칠곡으로 올라감에 은병봉과 선장봉이 돌아보듯이 솟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칠곡에는 달공탄(獺控灘)이란 여울이 있다.
달공탄에서 아래쪽을 보면
육곡에 은병봉과 선장봉(쇄포암)이 우뚝 솟아 보인다
무이구곡은 육곡에 이르러
북쪽에 우뚝 솟은 쇄포암을 바라보며 휘감아돈다
六曲蒼屛繞碧灣 육곡의 푸른 병풍바위는 시퍼런 물굽이에 둘러 있는데
茅茨終日掩柴關 띠집은 종일토록 사립문이 닫혀있네
客來倚櫂巖花落 객이 찾아와 노에 기대어 바위에 꽃이 떨어지는데
猿鳥不驚春意閑 원숭이와 새가 놀라지 않고 봄빛은 완연하네
무이구곡은 육곡에 이르러 북쪽에 우뚝 솟은 쇄포암을 바라보며 휘감아돈다.
쇄포암에는 수많은 물줄기 자국이 내리뻗은 모습으로 장관을 이룬다.
쇄포암 아래는 산을 등지고 계곡을 앞에 둔 그윽한 곳이어서 주자는 이곳에서 저절로 바위꽃이
떨어지고 원숭이와 새가 놀라지 않는 자연의 극치를 노래하였다.
쇄포암(曬布岩)과 맞은편 접순봉(接筍峰)
향성암(響聲岩)은
육곡 남쪽 계곡변 양쪽에 높은 절벽이 막아
여기에서 소리를 지르면
양쪽 절벽에 메아리가 부딪치며 멀리 퍼져나간다.
그래서 향성암이라 부른다.
향성암 절벽에는 송, 원, 명 삼대의 마애석각 20여개가 있다.
이중 주희가 쓴 "서자여사"(逝者如斯)는 무이산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새겨진 마애석각으로 논어에 나오는 말로서
"세월은 이처럼 흘러가는가, 밤낮을 가리지 않는구나"라는 말의
준말이다.
향성암 부근에서 뒤돌아 본 천유봉 전경
갱의대와 천주봉은
오곡 물가변에 우뚝 솟아있는 형세로
서로 이웃하고 있다.
갱의대 중간 벽면에는 "갱의대(更衣臺)"와 "옥황대천존(玉皇大天尊)"이란 마애석각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오곡 주변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설에 의하면 갱의대는 위(魏) 왕자 건(騫)이 의상을 바꿔입고 천주봉에 올라 하늘로 승천하였다하여 갱의대라 부른다.
갱의대 뒷편에 서있는 천주봉은 술단지를 닮아 주담봉(酒壜峰)이라 한다.
주담(酒壜)은 중국말로 술단지이다.
주위에는 만대봉(晩對峰)과 시검석(試劍石) 있다.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은 산 높고 구름 깊어
長時煙雨暗平林 언제나 안개비에 젖어 평림이 어둑하네
林間有客無人識 숲속의 나그네 아는 사람 없으니
欸乃聲中萬苦心 사공의 노랫소리에 만고수심 깊어지네
이 시에서 높은 산은 은병봉(隱屛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아래에는 주자가 세운 무이정사가
있다. 평림(平林)은 무이정사로 들어가는 초입의 지명을 말한다.
산은 높고 구름이 깊어 煙雨가 평림의 입구에 가득한데 나그네 즉 주자가 수풀 속을 거닐 때
들려오는 뱃사공의 노래소리에 만고의 수심이 깊어지는 감정을 노래했다.
전면에 보이는 오곡다리를 지나 사곡으로 접어든다
四曲東西兩石巖 사곡이라 동서 두 바위에
巖花垂露碧監毛 參毛 핀 꽃은 이슬을 머금은 채 무성하네
金鷄叫罷無人見 금닭이 울어 아침을 여는데 보는 사람이 없고
月滿空山水滿潭 둥근달은 동산에 가득하고 물은 여울에 가득차네
사곡에는 거대한 암산인 대장봉과 선조대가 마주보고 있다. 대장봉 암벽 중간의 금계동굴(金鷄洞)에는 새벽을 알리는 금닭이 있었다 하고 그 아래에는 무이구곡에서 가장 깊은 와룡담(臥龍潭)이 있다. 대장봉과 선조대 절벽에 핀 꽃은 이슬을 머금고 있고 새벽에는 금닭이 울고 밤에는 달빛이 와룡담에 그윽히 비치는 사곡의 정경을 읊었다.
사곡에는 거대한 암산인 대장봉과 선조대가 마주보고 있다
사곡으로 돌아들면
거대한 대장봉(大藏峰)이 앞을 가로 막는다.
대장봉은 도가(道家)가 대장경(大藏經)을 숨겨둔 곳이라 하며
천길 절벽같이 우뚝솟아 웅장하다.
절벽에는 두개의 작은 동굴이 있는데 위굴은 "계과암(鷄窠岩)"으로
굴내에는 천년된 벼가 썩지않고 있다. 어느 때 누가 왜 놓았는지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아래 동굴은 "금계동(金鷄洞)"으로 굴내에는 홍교판(虹橋板)과
선관(船棺)이 있다. 대장봉 바로 와룡담(臥龍潭)은 물빛이 푸르고
너무 깊어 깊이를 알수가 없다고 한다.
대장봉 벽면에는 "류하비취(流霞飛翠)"와 "금계동(金鷄洞)"이라
새긴 마애석각(摩崖石刻)이 있다.
四曲 주변 바위에 암각한
4곡의 별칭인 금계동(金鷄洞)
무이산(武夷山)은 원래 무이산(武彛山)이라 하였는데
옛날 이 산에 신인(神人) 무이군(武夷君)이 살았다하여
무이산(武夷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무이산 계곡은 一曲 승진동(升眞洞), 二曲 옥녀봉(玉女峰),
三曲 선조대(仙釣臺), 四曲 금계동(金鷄洞), 五曲 무이정사(武夷精舍), 六曲 선장봉(仙掌峰), 七曲 석당사(石唐寺),
八曲 고루암(鼓樓巖), 九曲 신촌시(新村市)이다.
사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