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1927~)의 아흔 해 인생을 다룬 인터뷰집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의 주인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시모어 번스타인. 그의 유년기 유대인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부터 한국전쟁 참전, 연주자로서의 데뷔, 스승과의 갈등, 고민 끝의 은퇴, 교습법에 매진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흔 해 인생을 빼곡히 채운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돌아보는 회고록인 동시에, 음악에서 배운 것을 일상의 영역에서 실천하고자 부단히 애쓴 예술가의 웅숭깊은 인생철학을 담은 책이다.
인터뷰는 종교학자 앤드루 하비가 ‘에단 호크와의 우정’을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모어 번스타인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자신의 인생에 끼친 영향,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 재능이 있는 일에 꺼지지 않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매진하는 것이 삶이라고 믿는다. 그는 무대 공포증을 갖고 있던 에단 호크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충고한다. 답은 간단하다. 무대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연습하는 길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유년 시절은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투쟁이었다. 예술가적 기질을 이해받지 못한 채 유대인으로서 종교 활동만을 강요받던 유년 시절은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최전방을 돌며 백여 차례를 공연했고, 당시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 플리트 및 유엔의 장군들을 모아놓고 연주하기도 했다. 2016년엔 참전용사 자격으로 40여 년 만에 방한해 전우들을 위해 공연했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바로 ‘삶과 예술의 관계’다. 우리의 인생이 음악을 연주하는 데 영향을 끼치듯, 음악도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저자 : 시모어 번스타인
저자 시모어 번스타인 Seymour Bernstein은 피아니스트, 작곡가, 교사. 영화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Seymour: An Introduction](2014)의 주인공이다.
1927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열일곱에 그리피스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때 참전해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공연했다. 2016년 참전용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알렉산드르 브라일로프스키, 클리퍼드 커즌, 나디아 불랑제, 클라라 후설 등에게 피아노를 배웠으며 1969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주 무대에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퐁텐블로에서 자크 뒤랑 프리를, 미국뮤직클럽연합상을 수상했으며, 비비 재단, 마사 베어드 록펠러 재단, 미국 국무부의 후원을 받았다.
연주 외에도 작곡과 교습으로 명망을 얻었다. 학생을 위한 교습용 소품 및 일반 연주곡 등을 작곡하고 피아노 강의를 위한 리사이틀과 마스터 클래스를 꾸준히 열었다. 1977년 공개 공연에서 은퇴한 이후엔 마스터 클래스와 교수법 개발에 매진했다. 삶과 예술의 통합을 강조한 그의 저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과 레가토 주법 학습을 다룬 『피아노 주법의 20가지 포인트』는 국내에도 번역됐다.
지금도 실내악단들과 함께 객원 연주를 계속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여러 국제 경연대회의 심사 위원을 맡고 있다. 뉴욕에서 개인 교습을 하며 뉴욕 대학의 음악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셰넌도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 : 앤드루 하비
저자 앤드루 하비 Andrew Harvey는 영국의 시인, 소설가, 종교학자. 『희망The Hope』 『삶과 죽음을 말하는 티베트 서The Tibetan Book of Living and Dying』 등 신비주의와 영성에 관한 논픽션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옥스퍼드 대학, 코넬 대학, 호바트 앤 윌리엄 스미스 대학, 캘리포니아 통합 학문 연구소, 창조영성 대학에서 가르쳤으며 현재 종교 행동주의 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역자 : 장호연
역자 장호연은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뉴캐슬 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을 공부했다. 현재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이그노런스』 『시선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낯선 땅 이방인』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 『에릭 클랩튼』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등을 번역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서문 앤드루 하비 7
예기치 못한 축복 15
88년 만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성공 38
음악의 마술 70
음악과 그림자 105
용서하거나 용서하지 않거나 116
신과 여성성 155
간주곡?창조성, 고독, 자기애 192
가르치면서 배우기 219
최고의 교사, 클리퍼드 커즌 238
교습과 일상의 삶 263
춤 282
코다 ?삶에 대한 경의 302
감사의 말 310
옮긴이의 말 312
찾아보기 314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나는 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난다고, 혹은 특정한 뭔가를 탐구하려는 내밀한 욕망이 있다고 확고하게 믿습니다. 재봉 기술, 정원 가꾸기, 혹은 요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재능이든 간에 우리가 가진 재능이 우리 존재의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23쪽
나는 나의 예술과 시모어는 똑같은 것임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따라서 내가 최선을 다해 연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음악가뿐 아니라 시모어라는 인간도 통합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만 접기로 했습니다.
36쪽
나는 위대한 대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때면 나도 음악처럼 체계와 조직을 갖추고 소통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게 음악은 되고 싶은 존재의 모범 같은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생각을 제자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가 음악처럼 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음악은 무엇일까요? 간단한 대답은 감정의 언어라는 것이 되겠죠. 나는 진실하게 쓰이고, 대단히 조직적이면서 깊고도 개인적인 무엇을 전달하는 음악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꼭 클래식 음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71쪽
내가 새로 가르치는 제자가 베토벤의 소나타를 배우고 있다면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베토벤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니” 제자는 어리둥절해서는 내가 농담하는 줄 압니다. 그러면 이렇게 계속 설명합니다. “나는 알렉산드르 브라일로프스키의 유일한 제자였지. 클라라 후설한테도 배웠는데, 두 사람 모두 레셰티츠키의 제자였어. 레셰티츠키는 체르니의 제자였고,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였어. 그러니 베토벤은 너의 고조부하고도 아버지가 되는 셈이지. 그렇다고 그저 이름만으로 베토벤과 연결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 전통은 교습을 통해 대물림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베토벤이 체르니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알아. 체르니가 그것을 적어 레셰티츠키에게 물려주지 않았다면 베토벤에 대한 몇 가지 것들을 우리가 결코 몰랐을 거야. 이것이 브라일로프스키를 통해 나에게, 그리고 이제 너에게로 전달되는 거란다. 전통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지.” 내 제자는 자신이 일부가 된 전통을 알고는 깊이 감동합니다.
98쪽
여성들은 올바른 이유로 사랑할 줄 알아요. 그저 사람의 외양이 아니라 내면에 이끌리죠. 고백하건대 항상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왔습니다.
171쪽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삶을 아름답게 연주하라”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의 아흔 해 인생과 철학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1927~)의 아흔 해 인생을 다룬 인터뷰집이다. 시모어 번스타인은 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Seymour: an introduction](국내 개봉은 2016년)의 주인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가 호평을 받으며 급작스레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그는 교수법으로 이미 저명한 연주자이자 뉴욕 대학 음악과 교수다. 연주자로서 그의 명성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의 교습법과 마스터 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연주자의 마음가짐을 다룬 그의 저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과 레가토 주법 학습을 다룬 『피아노 주법의 20가지 포인트』는 국내에도 번역되어 피아니스트 지망생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유년기 유대인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부터 한국전쟁 참전, 연주자로서의 데뷔, 스승과의 갈등, 고민 끝의 은퇴, 교습법에 매진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흔 해 인생을 빼곡히 채운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돌아보는 회고록인 동시에, 음악에서 배운 것을 일상의 영역에서 실천하고자 부단히 애쓴 예술가의 웅숭깊은 인생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서 전문 번역가인 장호연이 한국말로 옮겼다.
“무대 공포증을 없앨 수는 없어요”
에단 호크와의 만남과 우정, 영화의 제작과 성공
인터뷰는 종교학자 앤드루 하비가 ‘에단 호크와의 우정’을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영화배우와 피아니스트의 만남은 기이했다. 에단 호크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시모어 번스타인을 알게 된다. ‘무대 공포증’ ‘예술과 삶의 분열’ 등 예술가로서 고민이 한창이던 그는 눈앞의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인생 선배이자 소울메이트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내 그는 노장 피아니스트가 걸어온 길과 그의 인생철학을 담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시모어 번스타인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자신의 인생에 끼친 영향,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 재능이 있는 일에 꺼지지 않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매진하는 것이 삶이라고 믿는다. 그는 무대 공포증을 갖고 있던 에단 호크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충고한다. 답은 간단하다. 무대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연습하는 길뿐이라는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요. 모든 연주자가 공연 전에 어느 정도 불안에 시달립니다. 모두가 심각하게 겪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연주자들은 무대 공포증에 대해 압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죠? 이겨내려면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연주를 하도록 하면 됩니다. 이걸 없앨 수는 없어요. 자신이 하는 일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초인적인 무엇을 해야 해...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