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인터넷에 올라온 영덕 도화 마을의 사진 몇장을 보고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보통 도화는 벚꽃보다 보름 정도 후에 만개를 합니다. 영덕 도화마을의 복숭아꽃 축제도 4 / 17 - 20 동안 열립니다. 올해는 생각은 났지만 시기적으로 한주일 정도 늦어 망설이다 길을 나섰습니다. 설마 한주일인데 너른 복숭아 밭에 한 두어곳은 남아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전화로 미리 알아 볼려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실망으로 바뀔까봐 두려웠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기대감이야 말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역설적인 말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새벽을 지나고, 도로가의 푸른 잎도 지나고 .... 푸른 잠의 천사가 기다리는 여명을 지나고 아침을 맞이하는 춘천은 작년의 이맘 때처럼 푸른 초록 정장을 입은 숙녀가 되는 준비에 한창입니다 오랫만에 경부 고속도로의 양산휴게소 부근의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고 포항 가는 국도변의 초록 생기로 빛나는 가로수를 지나고 장사해수욕장 주변 공터에서 잠시 쉽니다 보통은 화진 휴게소에서 쉬는 데 화진을 지나쳐서 장사 해수욕장 부근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파도가 조용하게 밀리는 포말속에 그리움을 담아 옵니다.
부근에 있는 해상 산책로를 구경해 봅니다. 바다 중간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두었지만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다시 부근에 있는 삼사 해상공원으로 가서 잠시 둘러 봅니다
화려한 겹벚꽃이 한창입니다
거대한 화문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수석에는 문외한이라 그저 그런가 보다 합니다 돌로 만든 정원은 제법 예쁩니다
특산물 장터에는 여태껏 놀지 못했던 한풀이라도 하듯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특별하게 볼만한 꺼리는 없지만 한번쯤은 돌아 볼만한 삼사공원을 나와 삼십여분 달려 복숭아로 유명한 지품리 복숭아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으로 오다 보면 산꾼들은 좋아하는 바데산 동대산 팔각산이 있는 옥계계곡 갈림길이 있습니다. 이 동대산 줄기는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으로 연결됩니다 만개때부터 열흘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 데 꽃들은 거진 다 떨어지고 듬성듬성 남아 있습니다
길가의 붉은 홍도는 아직도 한창이라 도로를 따라 올라가 보지만 져가는 사과꽃과 물 좋고 산좋은 오십천 주변의 경치만 나타납니다
홍도라도 몇장 찍어볼까 했지만 꼬리무는 차들로 세울 수가 없습니다 예쁘기는 홍도가 훨씬 예쁘지만 열리는 개복숭은 맛도 그렇고 해서 대규모 재배를 하지 않아 드문드문 보입니다. 어쩔 수 없어 다시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돌아 내려오며 경보 화석 박물관을 둘러 봅니다.
입장료가 4000원씩이나 하는 데 연유를 알아보니 개인이 25년간 수집한 개인 박물관이라 그런가 봅니다. 이 정도 열정을 보일여면 가정이고 일이고 다 팽개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암모나이트
공룡알 운석
전세계 각지에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한 노고에 찬사를 드립니다. 갈림길을 노쳐 울산으로 넘어왔습니다. 넘어 온김에 제법 유명한 '미진돌곱창'에서 요기를 해결하고 유체축제중인 강서구 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강서 구청역에 내리면 부근입니다 (을숙도 부터 강변을 걸어도 생태공원쪽으로 오니 날 잡아서 걸어도 됩니다)
유채 중간에 나무 한그루가 제법 멋집니다
구름이 많아 쨍하는 그림은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 찮습니다. 이 곳에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를 심는다고 하니 그 때 다시 한번 구경와야겠습니다 구포 다리위에서 한장 찍어보고
구름속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화무십일홍
붉은 꽃만 열흘 가는 것은 아니다 먹고 마시고, 길 찾는 일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이름 없는 산사 지나며 만났던 몸서리 치던 외로움 인적없는 해변 넘어가는 잡을 수 없던 저녁 노을 오월 산야를 뒤덮던 연초록 희망으로 부푼 탐미의 맹세 이 모든 것들도 대게는 화무십일홍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우와.. 처음 보는 풍경들이라..너무 좋네여.. 봄이 왔나 싶은데.. 아직 아닌듯하고 꽃들을 보면 다시 봄이 온듯하네요..ㅎ 좋은 내용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