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암지나서 부터는 갓바위 지역이라 사람이 너무 많다. 장군바위 가는길에서는 부산남녀 2명 포함5명만 만났는데 용주암부터는 사람에 치일 지경이다.
등산객 보다는 대부분 갓바위를 보거나 기도하러 온 사람들이다. 평생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데 소원 성취 했는 사람이 있는지.... 부근에는 암자도 많다.용주암.약사암 등
용주암에서 갓바위까지는 꽤 오르막이다. 다소 힘을 써야한다. 여유롭게 천천히 오르니 25분여만에 갓바위에 도착한다.
도떼기 시장?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하긴 여기는 사시사철 밤낮으로 이렇게 붐비고 특히 입시철에는 더더욱 많다. 갓바위 부처가 부산 앞바다를 보고 있어 부산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정확히 10년전 이곳에서 근무할때 매일 밤12시에 이곳을 오르던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그때 12월 아주 추울때였는데 아들이 국정원 시험을 준비중으로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매일 정상까지 올라가 백일기도를 하는중 이라 하여 새삼 한국부모의 지극한 정성에 놀랐었는데 소원성취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갓바위에서 50여미터 살짝 내려와 우측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노적봉이다. 10여년전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 종주 했던길이다. 참 세월이 어제인듯 아닌듯 하다.
노적봉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는다.김밥사서 오는걸 깜박하고 계란두개와 비스켓 토마토 하나 막걸리 반병 커피한잔이 오늘의 식량이다. 이젠 정신도 왔다 갔다 한다. 또 세월을 탓해야하나?
더위는 어디로 사라지고 살짝 부는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다. 바위에 드러 누워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을 바라본다.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고 돌아가신 부모님도 생각이 난다. 지난 시절의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두시간을 머물다.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의 연속이다 10년전 돌계단으로 정비를 대대적으로 했는데 난 20여년만에 이곳으로 하산한다. 그전에는 약사암쪽이나 와촌 방향 뒷갓바위쪽으로만 하산 하였는데 오늘은 원점회귀 하여야 하고 또 이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했다.
오후 시간인데도 올라오는 사람도 더러 있는게 산중 치고는 사람이 많다. 김천에서 왔다는 젊은 남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려오니 보은사가 보이고 그 뒷편이 꿀집식당이다.
갓바위 동쪽지역에 위치한 명마산은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있는산으로 팔공산국립공원지역에 속하며 아직은 개발이 되지 않아 인위적 설치물이 별로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산이다.
갓바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한편이며 암릉도 있고 편한 흙길도 있으며 바로옆 갓바위 지역은 기도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우여곡절 끝에 스물세번째로 국립공원이 된것을 축하 하고 더 좋은 시설물이 설치되어 등산객에게는 멋진곳이 될수 있도록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