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唐衢(증당구: 당구에게 드림)
- 韓愈(한유 768-824) 字는 退之, 唐나라 南陽(河南省)사람. 宋代 에 창려백(昌黎伯)에 追封되어
韓昌黎라고도 부른다. 貞元 8년에 進 士가 되어 監察御使, 國子博士, 吏部侍郞을 지냈고 죽은
뒤 文公이라 諡號를 받았다. 唐宋八大家의 첫째 인물로 곱히며 昌黎集 40권과 外 集 10권을
남겼다.
虎有爪兮牛有角(호유조혜우유각)이요,
범에게는 발톱이 있음이여! 소에게는 뿔이 있도다,
虎有博兮牛可觸(호유박혜우가촉)이라.
범은 발로 칠 수 있음이요! 소는 뿔로 찌를 수 있도다.
奈何君獨抱奇才(내하군독포기재)하고,
어째서 그대는 홀로 뛰어난 재능을 품고서도,
手把犁鋤餓空谷(수파리서아공곡)고?
손에 쟁기와 호미를 들고 텅 빈 골짜기에서 굶주리는가?
當今天子急賢良(당금천자급현량)하니
지금의 천자께선 어진 사람 구하기에 열심히시니,
匭函朝出開明光(궤함조출개명광)이라.
조정에선 민의함을 내어놓고 궁전을 열어 백성들의 말을 듣고 있다.
胡不上書自薦達(호불상서자천달)하여,
어째서 글을 올려 자신을 천거하여 쓰임으로서,
坐令四海如虞唐(좌령사해여우당)고?
앉아서 온 세상을 요순시대처럼 만들지 않는가?
唐衢: 당구는 한유를 쫓아 온 사람. 시가를 잘 하였음.
爪: 발톱.
兮: 句間의 助字, 楚辭에 많이 쓰였으며 접속사 而와같은 역할도 한다.
博: 발톱으로 잡으며 치는 것.
觸: 뿔로 찌르는 것.
犁:보습, 쟁기. 鋤: 호미. 空谷: 사람 없는 텅 빈 골짜기.
急賢良: 賢良을 구하기에 急하다. 열심히 어진이를 구한다.
匭: 궤짝. 函: 상자. 匭函: 지금의 民意函과 비슷한 것.
朝出: 조정에 내어 놓는 것.
開明光: 明光은 漢나라 武帝가 세운 宮殿 이름. 여기서는 一般的인
宮殿을 뜻하며 宮殿을 열어 누구나 들어와 자기의 뜻을
아뢰도록 한 것.
薦達: 천거(薦擧)해서 上達케 하는 것. 推薦하여 위에 알림으로써 벼슬 을 얻는 것.
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虞唐: 虞는 舜임금의 國號, 唐은 堯임금의 國號. 따라서 堯舜時代를 뜻한다.
解說:
中國의 옛사람들은 나라가 어지러우면 世上에 나가지 않고 숨어사는 것이 君子의 道라 여겨왔다. 그 結果 太平時代에도 벼슬 않고 世上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을 尊敬하는 傾向이 있었다. 唐衢도 才能을 갖추고 있으면서 숨어살던 賢人의 하나인데 韓愈는 그에게 世上으로 나가 벼슬을 하여 나라의 政事를 올바로 이끌 것을 권하고 있다. 임금이 政治를 올바로 하려는 意慾이 있는데도 숨어 산다는 것은 잘못이며 호랑이가 발톱으로 싸우고 소가 뿔로 찌르듯이 世上에 나가 자기가 지닌 才能을 다하여 百姓과 나라를 위하여 일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