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능곡성당 사목목표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3-4)
사랑하는 능곡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2021년이 시작이 된지 3개월이 지나갑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정부지침이 완화되면 사목목표를 작성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아직도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이 되지 않고 지침도 완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기다리며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는 성주간에 2021년 능곡성당 사목목표를 작성합니다.
올해 본당 사목목표의 주제 성구는 로마서 5장 3절과 4절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3-4) 작년 초부터 시작이 된 코로나19 상황은 백신을 맞기 시작하였고 치료제도 개발되었지만 적어도 올해 후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어쩌면 내년까지도 갈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환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인내입니다.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인내입니다. 이러한 인내는 우리의 신앙선조들이 당연히 해 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입니다. 그리고 유네스코에서는 김대건 신부님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을 하였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이렇게 기념하는 이유는 신부님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연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인내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능곡성당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성인의 유해 앞에서 묵상할 때 성인이 지녔던 그 인내를 본받으면 좋겠습니다. 그 인내는 ‘내가 천주교 신자임’을 증거하게 합니다.
올해 2021년은 특별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게 전구를 청할 수 있으며 또한 요셉 성인에게 전구를 청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1년 12월 8일까지 성 요셉의 해를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말씀과 같이 요셉 성인은 우리에게 특별한 전구자이십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그리고 예수님의 양부 요셉 성인의 전구로 지금의 환난을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능곡성당 사목목표의 구체적인 제안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1.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 온라인 미사와 온라인 모임 및 강의는 계속됩니다.
현재 유튜브를 통한 미사의 중계, 구글 듀오를 이용한 예비자교리, 사목회의, 전례분과회의, 카카오톡을 이용한 레지오 회합, 줌을 이용한 가톨릭성서모임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온라인 도구의 사용을 활성화시켜나가야겠습니다. 온라인 도구의 활성화 속에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선용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합니다.
2.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 빈첸시오를 통한 지원과 반찬봉사팀을 통한 독거노인 반찬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물론, 따듯한 위로와 격려의 말도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3.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도 우리의 기도는 이어집니다.
우리 능곡성당은 코로나의 극복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으며 전신자가 함께 9일 기도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 대로 성당에 와서 미사를 드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체조배 등을 통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 생활은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기도 시간 갖으며 특히 가정에서 공소예절을 실시하면 좋겠습니다.
4.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도 생태영성은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일회용 마스크, 배달 소비의 증가 등으로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자연이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람이 자연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거나 무시하는 행동 등 모든 것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찬미받으소서’의 실천을 위한 목표 3가지 1) 생태 교육(찬미받으소서 회칙 배우기), 2) 생태 영성(생태 환경 의식 확장하기), 3) 검소한 생활 양식 실천(생태 환경 운동 실천하기)를 점진적으로 이루어나가며, <지구를 살리기 위한 50가지 방법>을 실천해나갑니다.
코로나 상황은 장기화 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희망을 지닙니다.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2022년은 본당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능곡성당은 공식적으로 1982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인 9월 8일에 본당으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2022년은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여러 행사기 있겠지만, 그 전에 2021년 올해는 40주년을 준비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2021년에 잘 마무리가 되고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본당 설립 40주년을 잘 기념할 수 있도록 본당의 주보 ‘성모 성탄’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간절히 청합니다.
2021년 3월 성주간에
의정부교구 능곡성당 주임신부
김영철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