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 주제가 재테크인데, 줄곳 카페에는 약간 동떨어진 주제의 글만 올리다가 간만한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정리 해 봅니다.
내년 부터는 저도 근검 절약을 넘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저는 7년전쯤 부모님의 노후 대비용으로 지방 도시인 증평에 원룸을 부모님이름으로
하나 마련해 드렸는데요. 아무래도 지방 소도시이고,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원룸이 많이 생기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공실이 점점 늘어나는게 걱정이었습니다.
1층에 사무실 2개 임대를 주고, 2-3층에 원룸 13개 4층 주인세대 전세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룸 13개 공실률이 커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평균 3-4개의 공실이 생기는 것 같고, 많으면 6-7개까지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공실이 많아지니, 부모님 근심도 늘어나는 것 같은데, 제가 제 본업을 제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서 뭘 해보려니, 시간도 안나고 했죠.
전에 사업쪽으로 성공한 지인에게 들었던 블로그 마케팅을 활용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제 블로그는 이미 제 본업이 교육쪽으로 특화 되어서 생뚱 맞게 원룸 임대글을 올리기도 그렇고요.
먼저 검토해 본 방법은 인근 공장이나 중소 기업을 방문해서 근로자 기숙사용으로 싸게 임대 할 의향이 있으니, 협력하겠느냐는 영업을 뛰어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원룸 근처에 두부 공장하나와 인삼 가공 공장 하나 등 공장도 별로 없어서 가능성이 적어 보였습니다.
둘째 방법은 유동 인구가 많은 인근 오송이나 청주 변두리 지역 부동산에 홍보를 해서 해당 지역보다 10만원 정도 싼 원룸이 있으니, 이쪽으로 소개해달라고 말해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송이나 청주 주변의 원룸 수요자들이 차를 타고 10-20분 더 이동해서 굳이 10만원 정도 생활비 절감을 할 의지가 있을까 고민이었구요.
세번째 방법은 1년 계약을 포기하고, 대학생들 대상 2-3개월 혹은 학기 중 4-5 개월 계약을 많이 홍보해서 공실을 줄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안 되면 에어 비엔비에도 올려 볼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요.
그런데 이방법은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 하셨습니다. 우리가 원룸 주인세대에 사는게 아니고, 약 30분 떨어진 괴산 시골집에 사시기 때문에, 너무 자주 계약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힘들고, 이렇게 단기 계약이 많아지면, 청소나 정리 등 관리 로드가 너무 많이 걸린다고, 차라리 1-2달 비워 두었다가 1년 계약자를 기다리는게 낫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네번째 방법으로 온라인 중계 업체인 * 방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업계 1위 업체인 이곳에 가입해 보니, 중계 업소 등록이 아닌, 개인 등록은 1인 1물건 등록 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와 아버지, 어머니 아이디로 세개를 만들어서 하나는 중계 업자 거래 용으로 두개는 직거래 용으로 물건을 올렸습니다.
그다지 큰 기대는 안 하고, 다른 대안을 마련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1주일 쯤 지나자 반응이 왔습니다. 부모님 연락처로 방 구하는 문의가 오면서 방이 2개가 먼저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 오래 거래 하던 공장 사장님이 직원 한번 더 들어 왔다고 하나 더 계약하고, 엊그제 * 방을 보고 한 사람 더 찾아 와서, 공실 4개가 다 나갔습니다.
원룸 관리는 목수일을 하셨던 아버지가 도배, 보일러 및 자잘 한 수리 등을 다 맡아서해서 별도 관리비는 들어가지 않는데, 아버지께서 새로 방 다 내보내드리느라 며칠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사업상 위기가 있을때 환경 탓만 하고, 앉아 있기 보다, 그래도 몸으로 움직이며 무엇을 해 봐야, 뭐가 걸릴지 모르지만, 해결책이 하나 보이고, 이런게 하나하나 쌓여서 노우하우가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는 손님 기다리는 것을 넘어서, 손님을 찾아 오게 하는 가치 창조형 사업을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더욱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은 이런 가능성을 알아 보려고 아는 지인들과 답사겸 엠티도 다녀왔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또 정리해서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