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 4 - 에이헤이지 불전과 법당을 보고 대장원 지나 신쇼가쿠를 구경하다!
2019년 4월 14일 다카다 高田(고전)에서 가나자와 金澤(금택)를 거쳐 후쿠이 (福井 복정)
에 도착해 후쿠이역 히가시구치 (東口 동구) 로 나가 1번 정류소 에서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니 12시 20분에 에이헤이지 (永平寺 영평사) 절 아래 마을에
도착 하기로 몬젠마치 門前町(문전정) 언덕길을 올라가 류몬(龍門 용문) 을 들어섭니다.
츠요우몬 通用門(통용문) 으로 들어가 기치죠가쿠 吉祥閣(길상각) 를 지나 신쇼가쿠
傘松閣(산송각) 를 보고는 도지(東司 동사)와 조도(僧堂 승당) 을 거쳐 부후츠덴
(佛殿 불전) 으로 올라가는데... 절에서 7당 가람은 산문 - 본전 - 법당 (석가모니,
미륵불, 아미타불) - 승당 - 고원(庫院) - 욕실 - 화장실 (東司) 을 말한다고 합니다.
절은 지붕이 있는 복도 를 지나 다니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 방해를 받지않고 둘러
볼수 있는데 만일 겨울에 왔을때 눈이 내린다면 여기 앉아서 산속에 내리는 눈 을
하염없이 바라본다면 생과 사, 무념무상의 경지 에 이를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토종(淨土宗) 에 이어 나타난 선종(禪宗) 도 세속화 되자 불교개혁 이 일어나는데
선종(禪宗) 의 종파로 도겐 선사 에 의해 대중에 널리 보급된게 지금의
소토슈(曹洞宗 조동종) 라고 하는데... 일본 불교가 민중에게 완전히 뿌리 를
내리게 된 시기는....... 대개 12세기 말 가마쿠라시대 (1185~1333) 부터 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선종(禪宗) 은 조동종(曹洞宗) 뿐만 아니라 임제종, 황벽종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조동종이 일본 선종 가운데 가장 큰 교단 으로 제1 수도장이며 승려수행 을
하니... 조동종은 일본 내 사찰 수 1만5,000개, 신자 수가 700만명 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조동종의 승려는 결혼도 하고 아이 를 가질 수 있지만, 메이지시대 (1868~1912)
까지만 해도 승려들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시 사찰의 주지 직은
스승에서 제자로 계승 하는 방식이었다고 조동종의 승려 모리타 회주 는 설명 합니다.
선종의 한 종파 로 도겐선사 가 연 조동종(曹洞宗) 승려 가 되기 위해선 엄격한
수련과정 을 거쳐야 하는데..... 승려가 되려면 먼저 도쿄 세타가야 구
에 있는 종단의 대학 인 코마자와 대학(駒澤大学) 불교 학과 를 나와야 합니다.
보통은 출가(出家) → ‘토쿠도 (得度· 승려가 되기 위한 출가의식)’→ 총본사 사찰 에서
1~3년 간의 수행생활 을 거쳐 스승으로 부터 ‘덴포 (伝法· 계를 받는 의식)’ 를 받는
다고 하는데, 이런 절차는 일본 불교에서 승려가 되기위한 일반적인 수순 으로 보면 됩니다.
또, 일본 불교 에는 보통 ‘혈맥(血脈)’ 이라는 스승과 제자의 계보 가
있다고 조동종의 승려 모리타 회주 는 말하는데....
즉, 본인은 석가모니 부처 로 부터 88대 째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동종은 사찰 주지의 아들 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절을 세습할 수가 없으니 주지가
되기 위해서는 출가(出家) 해 토쿠도(得度) 과정을 거친 자라야 되며...
‘쓰이세 (瑞世·본산 절에서 1일 주지직 수행)’ 를 마치고, ‘주쇼쿠
(住職· 주지직 맡는 일)’, ‘신산 (晋山· 주지 취임식)’ 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조동종 에서 주로 사용하는 교리서 는 도겐 선사 가 중국 수행 후 돌아와
지었다는 불교 사상서인 ‘쇼보겐조(正法眼蔵)’ 96권 을 기본으로 하고,
이 내용 중 재가 신도 를 위해 발췌한 서책으로 ‘슈쇼기(修証義)’ 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 불교의 특징은 대부분 한국 불교 처럼 대승불교 란 점이고.... 사찰 내 조직이나
운영 면에서 일반 신도회가 재정이나 불사 등과 관련한 결정권 을 쥐고 있다는
것이니 사찰 재산 등의 집행권이나 소유권 을 신도회가 소유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주로, 회주나 주지의 종무 는 1년에 8번 ‘다이한냐기토에 (大般若祈祷会)’ 라는
법회에서 설교 를 하거나 신도들의 장례식 을 치러주고, 신도들의 기일
제사를 집전해 주는 일이니 이런 점에서 한국의 절에서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천도재 등을 치러주는 식의 운영 과는 차이 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인 생활문화 중 이채로운 것 은 바로 일본인들이 대개 특정 사찰에 불도로서 소속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신도 를 일본 말로는 ‘단카(檀家 단가)’ 로 부른다고 합니다.
아사히카와(旭川)시 에 위치한 일본불교의 대표적 종단 조동종(曹洞宗)의 말사(末寺) 인
‘미쓰덴지(密伝寺)’ 절의 모리타 겐쇼(森田巌祥) 회주 는 주지직을 아들에게 넘긴후
종교 법인 으로 등록돼 있고.... 조동종 총본산 에헤이지(永平寺)의 직속 말사 로,
1935년 회주의 스승이 세운 절이라는데... 현재 이 절의 단카(신도)는 700여 가구 랍니다.
수행철학 에 관해 모리타 회주에게 묻자 그는“‘평상심시도 (平常心是道· 평상시의 마음
이 진정한 도라는 뜻)’ 라는 말이 있지만, 하루하루의 삶과 생활 이 중요하다.
좌선(座禅)과 독경 을 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청소할 때나 밥을 먹을 때,
차를 마실 때, 바른 몸가짐, 마음가짐 으로 행하는 것을 신조 로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사찰 경내를 항상 깨끗이 청소 하고, 떨어진 낙엽이나 잡초를 핀셋으로 집어낼
정도로 정성들여 치우고 있다는 것이며 사찰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의례로는 조상
을 모시는 양력 8월 ‘오봉(추석)’ 이고, 이어 춘분과 추분 때 드리는 공양 이라고 합니다.
모리타 회주 는 매년 5월 부터 10월 까지 매일 새벽 6시 인근 주민 50여명 과 함께 하는
‘라디오체조’ 를 지난 3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찰 경내에서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하는데 ‘라디오체조’ 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리듬과 구호에 따라 맨손으로
하는 운동 으로.... 이는 일본 사회에 하나의 건강문화 코드 로 널리 정착됐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불교 역시 불자들은 계속 감소 추세 중이라는데 이와 관련, ‘미쓰덴지
(密伝寺)’ 역시 지방에 있는 만큼, 지역 인구 감소 에 따라 신도 수는
자연히 줄고 있는 반면, 도시의 사찰은 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전체적 종교 인구 현황을 보면 일본 불자들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추라쿠몬 中雀門(중작문) 을 거쳐 산몬 三門(삼문) 에 이르니 가라몬 唐門(당문) 이라고도
불린다는데 1839년에 오쿠보 간자에몬 이 중국 절의 양식으로 세운 문 이라는데, 작은
법회 를 하는데 보니 승려 는 놀랍게도 일본인이 아니라 푸른눈의 서양인 이라 놀랍니다?
그러고는 회랑과 복도 를 걸어나오다가 다시 신쇼가쿠 傘松閣(산송각) 를 지나는데....
신쇼가쿠 의 넓은 다다미방 인 오오히로마 大廣間(대광간)가 볼만하니 참배객을
위한 대기실과 연수원 및 숙소 로 144명의 화가 가 2년에 걸쳐
복원했으니 꽃과 물고기, 새, 나무, 산 등을 그린 천장화 살롱 이 인상적 입니다.
다시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와 기치죠가쿠 吉祥閣(길상각) 에 이르는데
다다미 깔린 방에서는 참배객을 앉혀 놓고 스님이 긴 지휘봉 을
들고는 절의 역사며 각 전각들의 의미 와 禪(선) 에 대해 설명하는 방 입니다.
밖으로 나와 앉아서 절 안내도 를 보다보니 대충 돌아본 것 같은데 몇군데 빠진 곳 이
있으니.... 그중에 저 위쪽 왼편 모서리에 자리한 요텐 承陽殿(승양전) 이라고
있으니 여기 에이헤이지 절의 개조 도겐 선사의 존상과 뼈를 모시는 전각 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절을 나와 둘레 11미터에 키 40미터, 7백년 이상 된 참나무 인 스기 (杉 삼)
나무가 늘어선 산도 さんどう(参道 참도) 를 걸어서 류몬(龍門 용문) 을 나옵니다.
그러고는 몬젠마치 門前町(문전정) 언덕길을 내려가 버스정류소 에 도착해 아와라온천 芦原温泉 행 버스
를 타고는 에치젠타케닌교노사토 越前竹人形の里(월전죽인형노리) 대나무 인형마을 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