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金曜閑談(155)
1. 어느 날 한 여인이 신부를 찾아왔다.
“신부님, 저는 지금 갓난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살 돈이 필요합니다. 5달러만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신부는 여인이 업은 갓난아이를 넌지시 바라보고는 수표장을 꺼내 돈 액수를 쓰고 사인을 해서 건네주었다. 여인은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다. 잠시 후 떠났던 여인이 도로 돌아와 신부에게 수표를 내밀며 말했다.
“신부님, 잘못 쓰신 것 같습니다. 전 5달러만 주시라고 했는데 은행에 가서 보니까 50달러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신부는 빙긋 웃고는 “아, 그래요. 제가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하고는 수표를 도로 돌려받은 뒤 50에 0 하나를 덧붙여 500달러를 써서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2. 바보가 마지막에 하는 말을 현명한 자는 처음에 한다.
3. 저저번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내 강의를 듣는 수강자 중 한 분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동안 내 강의를 들으며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작가로 등단한 수강자가 60여 명이 넘지 싶다. 내가 한 일은 없다. 그저 글 쓰는 걸 도와주고 격려하다가 그만하면 됐다 싶을 때 도전해 보길 권고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문단에 들어서도록 자물쇠로 문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줬을 뿐이다. 축하한다.
4. 진정한 커피맛을 즐긴다며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인상을 쓰며 늘 마시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럴 바에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아니면 카페인이 필요해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은 세종대왕이다. 어느 날 서양인이 찾아와 쓰디쓴 커피를 맛보게 한 후 뭐라 이름하는 게 좋겠느냐 물었다. 세종대왕께서 이맛살을 찌푸리며 대답을 주셨다. “이딴 걸 왜 먹어? 아무렇게나 져!” 그 말을 듣자마자 서양인이 받아적었다. Americano.
5. 江青(장칭)은 말했다. "나는 마오쩌둥의 개였다. 그가 물라고 하면 나는 물었다." 이후 문화대혁명 초기 몇년간 문화혁명소조를 이끌며 정치국원이 된 후 수천만에 달하는 중국 인민들의 생활을 파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마오쩌둥을 도와 중국을 파괴하고 중국 문화를 사막지대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선거 개입설로 도마에 오른 그녀에 대한 뉴스를 보며 나는 왜 <강청>을 떠올렸지?
6.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서 좋다. 기타연주곡 ‘Come September’ 음률이 뇌수에 잔물결을 만든다. 9월이 왔다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는 인디언서머가 이어질 것이고, 정신적으로는 나라가 기울어져가는 꼴을 지켜보게 될 것 같기에.
7. 그림: 2년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네발지팡이..... (20년 후까지 주인이 가져가지 않으면 그때쯤 내가 사용해야지......)
/어슬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