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장은 우상에게 제물로 바쳐졌던 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당시 고린도에서는 수많은 신들에 대한 제사가 드려졌고, 제사가 끝나면 제물로 바쳐진 고기들이 시장에 나와 팔렸습니다. 시민들은 시장에서 파는 고기들 가운데 어느 것이 제물로 바쳐졌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논리를 전개합니다. 8장 4절을 보겠습니다.
4 그런데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을 두고 말하면, 우리가 알기로는, 세상에 우상이란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신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라고 해서 문제될 게 없다는 것입니다. 제물로 바쳐진 고기가 그리스도인을 해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먹어도 상관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고려할 부분이 있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7~9절을 보겠습니다.
7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상을 섬기는 습관에 젖어 있어서,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을 때에는 자기들이 먹는 고기가 참으로 우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양심이 약하므로, 그 음식으로 말미암아 자기들이 더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8 그러나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될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9 그러나 여러분에게 있는 이 자유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아직 깨달음이 없어서 우상에게 바쳐졌던 고기를 먹으면 자신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하는 어린 교우들이 있으니 그들이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좋다면서 자신의 결심을 이렇게 말합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13 그러므로 음식이 나의 형제자매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면, 나는 그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본문입니다.
9장은 8장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9장 전반부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가 당연히 누릴 권리를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양보했노라고 주장합니다. 성도들을 위해 애쓰고 수고한 만큼 그 대가를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었지만, 복음 전하는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오직 복음을 위해 교우들을 섬기며 헌신해왔다는 것입니다. 9장 19~22절을 보겠습니다.
19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0 유대 사람들에게는, 내가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21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22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고린도교회의 지도자급에 있는 교인들을 염두에 두고 쓴 글로 보입니다.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므로 제물로 바쳐졌던 고기를 먹어도 되지만, 성숙한 교인이라면 본인의 자유와 양심 문제만 생각하지 말고 어린 교우들을 헤아리고 돌보는 일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10장에도 8장에서부터 시작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 문제가 계속 이어집니다. 바울은 출애굽 직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보였던 모습을 조명합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모두 멸망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께 불평하며 우상숭배를 했기 때문이라며 우상을 멀리하라고 말합니다. 10장 24~31절을 보겠습니다.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십시오.
25 시장에서 파는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생각하여 묻지 않고 먹어도 됩니다.
26 "땅과 거기에 가득 찬 것들이 다 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27 불신자들 가운데서 누가 여러분을 초대하여, 여러분이 거기에 가려고 하거든, 여러분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나 양심을 생각하여 묻지 말고 드십시오.
28 그러나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이것은 제사에 올린 음식입니다" 하고 말하거든, 그렇게 알려 준 사람과 그 양심을 생각해서, 드시지 마십시오.
29 내가 여기에서 양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내 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심입니다.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판단을 받습니까?
30 내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내가 감사하는 그 음식 때문에 비난을 받을 까닭이 어디에 있습니까?
31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제사 때 제물로 드려진 음식을 먹어도 되느냐는 문제에 대한 사도 바울의 결론적인 답변입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