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양평으로 가는 우회도로변 도토리묵집 밥상에 둘러 앉은
어제의 용사들,,, 영호,현광형,기명,재승,나
잠시후 나온 묵밥과 전병을 안주 삼아 1차 주석이 마련됬다, 잔이 몇순배 돌아가고
기분 좋으리 만치 술기운이 오르고 부터 1박2일 간의 짧은 여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저번 정선 산행시에도 들렸던 묵집인데 아쉽게도 몇몇 멤버가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알찬 여행을 위한 작전회의는 계속된다,,,
때늦은 눈으로 미시령 옛길은 통제되고, 새로 뚫린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오니 저 멀리
동해는 양팔을 별려 우리를 환영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는 지난 밤 내린 눈을
머리에 하얗게 이고서 우릴 내려다 본다, 언제나 처럼,,,
동명항 방파제 옆 횟집엔 마지막 가는 3월의 햇살과 출렁이는 바다가 토해내는 포말로 인해
뱃속 깊숙한 곳에선 술을 댕긴다,,,싱싱한 오도리를 첫 안주로 목을 축이고, 이내 나온 자연산
새꼬시와 해삼,멍개,소리 등으로 2차가 시작된다,,,자연발을 받은 모두는 평소보다 많은량의
소주를 별 부담 없이 소화해 내고, 3시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6시가 되서야 매운탕으로 입가심하며
종반으로 치닿는다! 그때 걸려오는 전화 한통,,짠~ 1호차,봉우리,xxx의 진정한 지존이신 금용형
께서 인제를 지나시고 있단다,,,전번 여행때는 밤 10시쯤 혼자 도착하신 분이 이번엔 이른 시간에
합류하려고 무료함을 달래며 오고계시다,,잠시 술판을 접고 등대에 올라 바닷바람에 취기를
달래보며 있기를 한시간여, 금용형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다시 시작된 3차 술자리,,,
숭어,도다리회가 다시 나오고 술잔은 돌고 또 돌아 이젠 아예 폭탄으로 돌아간다,,,수북히 쌓여만
가는 빈병들은 우리들의 흥을 알아나 주듯이 방긋데고, 그들을 뒤로하고 도착한 콘도에선
캔맥주와 함께하는 4차째의 당구 경기가 열려, 각출한 자금으로 5차째를 위해 속초 시내로
나간다,,정말 끝내주는 주당들이다! 맥주 40병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워 버리고,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속초시내를 걷다 다시 들어선 대포집에선 이제 막걸리잔이 오고 간다 6차째다~
새벽 3시가 다되서야 주석은 끝나고, 숙소에 도착해 다들 자는 사이에 영호형과 라면에 소주 반병으로
6.5차째를 즐긴다,,,아~ 라면 국물은 목젖을 감싸고 소주는 혀를 감싸고, 탱고를 추며 목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하나 둘씩 일어나고 밤새 비어버린 배를 라면으로 채우며 아침 반주가 돌아간다,,,6.5차 더하기 0.5차
합이 7차,,,12시쯤 체크아웃하고 강원도 해장의 진수인 곰치매운탕을 맛보기 위해 다시 둘러 앉은자리
흐물대는 곰치가 벌건국물에 펄떡이고, 시원한 국물을 안주로 8차째가 시작된다,,,서로의 주량에
맞게 적당량의 반주를 즐기고 살짝 취기오른 얼굴로 갯바위에 나가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몸을
맞긴다, 아~ 아름다운 바다여, 아름다운 관계여,아름다운 삶이여!
다시 출발,,,재승군의 제안으로 소금강쪽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소금강에서 짧은 등반은 시작되고
계곡을 따라 오르던 일행들은 오다가 먹은 메로나 때문에 배앓이를 호소하며 하나 둘씩 하산한다
한시간여 동안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소금강과의 안녕을 고한 우리가 들른 곳은 재승군 추천의
정감어린 닭집, 백숙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즐비하게 깔린 상이 두개나 미리 나오고, 하나하나
맛깔난 반찬을 초벌안주로 막걸리와 소주잔이 또 돌아간다,ㅎㅎㅎ 드디어 나온 자연산 닭백숙을
메인 안주로 9차째 술자리는 이어지고, 뜨끈한 시골집 방바닥에 앉아 담소는 끝이 없고 웃음소리는
온 방안에 가득하여, 화기애애의 극치를 보여준다!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소나무향에 취한 알싸한 약수 한잔으로 속을 달래고, 횡성 옥수수 찜방을
한박스씩 안고 돌아오는 길에 나의 긴급 제안으로 우리집에 들른 일행은 코냑을 맥주에 말아서
이번 여행의 대단원을 마치는 10차째 술자리를 끝으로 짧지만 긴~3월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낀다는 酒道 六段쯤의 실력을 겸비한 금용,영호,현광형들과 재승,기명군
다음 여정을 목빠지게 기다리며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그들은 생의 아름다움을 알게해 주는
금강석과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느낌니다,,,우리 모임원 전체도 역시 금강석이라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 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들도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꼭 같이 떠나 봅시다,,
3월의 마지막날 일탈을 마치며,,,, 참! 상당 부분의 경비를 책임지신 현광형께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동명항 방파제 옆 횟집 중에서 "점박이 아줌마네"가 있는데 거기서 내얘기 하면 덤도 많이 줄텐데...거기 못가본지도 오래됐구먼ㅉㅉ...같이 가자구 전화라도 하면 누가 잡아먹기라두 하나?...이런걸 형이라구 30년을....ㅠㅠㅠ
꾸미야 섭섭해 마라! 술을 마시는 꾸미라면 당연히 연락했지,,,같이가야 기사 밖에 더하냐,,,이런걸 운운하다가 끊는 물에 들어간다~
xxx가 무슨뜻인지 무지 궁금하네...
xxx = ㄷㅇㅁ
음~~그렇게 깊은 뜻이...
무지하게 깊긴 깊지요,,모르긴 해도 ㅎㅎㅎ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