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택배 왔어요~~!!!"
애치기로 논두렁 풀배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뒤따라 오던 택배아저씨가 엄청 큰 소리로 불러 세운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이게 도대체 뭐여???
큼직한 아이스박스를 들고 들어와 열어보니........
아이구야~~~!!!
생싱한 생선이 얼음과 함께 가득하다
중학교 동창 친구가 보내온 것이다
읍내 어물장 시장에 가도 이만큼 싱싱하고 많은 고기는 없다
우찌 알았을까?
육류보다 채식을 즐기고 생선은 없어서 못먹는다는것을 ...
우짜먼 좋을꼬??
와락 와 닿는 친구라는 단어에 가슴이 찡해 온다
말수가 적고 샘 같은 분위기를 지닌 친구인지라
그냥 만나면 반갑고 우짜다 생각나는 친구들 중의 한사람이였는데...
나 자신이 아직도 한참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앞서
친구에게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친구야, 정말 억수로 미안하데이
염치없이 받고는 기껏해야 전화로 고맙다는....
폰 속에서 친구가 속삭인다
"친구야 별거 아니다. 찌끔 비싼것이니 남들 주지말고 니 만 먹거레이"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섬을 떠나온지가 어언 46년
제 지금껏 이런 값진 선물을 받아 본적은 없었다
산골 이곳 사람들은 욕지도라는 섬을 많이 알고 있다
제가 그곳이 고향인줄 알고 친구가 아직 그곳에 살고 있는냐는 둥
언제 시간되면 한번 낚시나 가자는 둥
그곳에 가면 괜스리 친구에게 폐를 끼칠것 같아
선듯 그러자고 답을 못하며 살고 있다
친구는 부산에 살고 있다고 한다
친구야
이곳 사람들은 이럴땐 "왠수 갚을께" 하더구먼.ㅎㅎㅎ
감사한 마음, 나 보다 더큰 마음을 가진 너 ...잊지 않을께
우리 자주 얼굴 보기는 힘들지만 옛날의 그 우정
영원히 잊지말고 간직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자구나
고맙구먼...너무너무
그리고 꼭 웬수 갚을께.ㅎㅎㅎ
-상머슴-
첫댓글 살뜰한 정이 담긴 친구의 선물 정말 감격이겠습니다.
선물이란 게 때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코흘리개적 친구의 마음이 이 아침 제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많이 행복해 하시길요^^
무엇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작았음에
미안하고 너무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토록 친구의 우정이 깊었음에도 모르고 지냈던
지난날들이 부끄럽습니다
곱게 포장하여 정선을 다한 친구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선배님 행복한 시간 되셧군요...
어린시절에 정이담긴 친구분이시군요...
선물 축하드립니다....
늘~~건강 하세요....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선물보다 친구의 깊은 마음을 알게되어 더더욱 기쁘구요^^
앞집뒷집 어르신께 조금만 드리고 자랑하고
애껴애껴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나는 누군지 알수 있지~~
우리도 가끔 만나서 그가 준비해 온 생선으로
한잔하며 그의 정겨운 모습에 감격하기도 한다네
좋은 친구 정성 깊이 새기게나~~
친구에게 미안하구 부족한 나를 많이 탓한다네
고마운 친구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