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의 걱정,나의 걱정
"삼손이 심히
목마르므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사사기15:18)"
위 말씀은 참으로 묘한 대조를 이루는 내용이 한 문장에 들어 있다.삼손이 블레셋인들을 근처에 마침
떨어져 있던 나귀 턱뼈로 쳐죽이는 대활약 후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으로 주께 부르짖고 있다.이렇게 큰 하나님의 용사가 겨우 목이 말라서 죽어가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가 방금 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싸운 싸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삼손의 믿음이 이 정도였을까....적의 손에서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왜 자신의 나실인 사사 삼손에게 물을 주시지 않겠는가....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삼손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고
샘을 터뜨려 물을 주셨다.그리고,삼손은 그 샘의 이름을 `부르짖은 자의 샘'이라고 명하였다.
나는 올해 물질 부분에 있어서 많은
성장과 응답을 받았다.비자 수속을 시작은 했는데,신체검사비가 없어서 진행이 막혀 있을 때가 있었다.그러나,하나님께서는 대학교 때 같이
신앙생활했던 한 과친구를 통해 합당하게 물질을 후원해 주셔서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무사히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비자를 받은
후의 문제는 정작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사실 비행기표 살 돈은커녕 당장의 생활비도 없었다.그러나,이번에도 뜻하지 않게 찬양 세미나
강사로 초빙되어 강의한 pay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 보내준 후원금으로 표를 살 수가 있었다.
그러나,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황당하게도 인천공항에 우리 부부가 함께 갈 수 있는 차비가 없었다.그리고,공항이용료를 낼 돈도 없었다.그뿐 아니라 출국 때까지의 생활비도
전혀 없었다.아직도 물질이 없으면 약간은 영향받아 힘이 빠지고 의욕이 떨어지는 나에 비해 선원 자매는 내게 미리 걱정하지 말라며 "비자 수속비와
비행기표까지 주신 분이 공항까지의 차비와 그동안과 그 이후의 생활비는 물론이고 다시 귀국할 비행기표와 미국에서 여러 가지 찬양 자료 살 돈도
주실 것"이라며 내게 힘을 주었다.
어제(10/17)은 내 생일이었고 곧 아내와 몇 달 헤어져야 하기에 다른 때와는 남다른
느낌이었다.비행기표를 사고 나서 딱 만원 남은 것이 있긴 했지만 안 쓰고 남겨두었다가 공항 가는 차비에 쓸 생각이었다.그러나,아내는 어차피 만원
가지고는 아무 것에도 쓸 수 없으며 주께서 더 채워 주셔야 하므로 그 돈으로 내 생일 케익을 사자고 했다.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나머지 물질을
채워 주실 주를 믿고 케익을 사 가지고 왔다.주께서 곧 헤어질 아내에게 남편 생일 케익 하나를 허락 안 하시겠는가....
출국 하기 전,
인사 겸 나의 생일 축하 겸 아내는 올 봄부터 교제해 오던 자매 한명을 집으로 초청했다.물론,왜 오라는지는 말하지 않았다.(사실,내 후배 한명도
초청했는데,바쁜 일이 있어서 오지 못했다)
우리 부부와 그 자매는 함꼐 우리 집에서 나의 생일로 인해 주께 기도하며 감사드렸다.모임이
마치려 할 때 그 자매는 너무나 귀한 후원금이 든 봉투를 우리 부부 앞에 내밀었다.그동안 받은 크고 작은 모든 후원금이 다 귀하고 소중한 것이며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 있는 성도들이 보내 준 것도 있었지만,이번 후원금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아마 그 자매는 이 후원금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시기적절한 하나님 아버지의 응답으로서 온 것인지 모를 것이다.이번 주 헌금과 출국 당일 차비와 공항 이용료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액수였다.선원 자매는 자신이 100% 믿은대로 역사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차마 축복 기도를 못하고 울먹였고,나는 아내만큼 믿지 못하고 잠시나마
걱정하고 의심했던 것을 회개했다.
내가 삼손을 어리석다 할 수 있을까? 적을 물리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서 왜 피곤한 삼손에게
물을 안 주시겠는가.우리 부부를 찬양 사역에 부르신 이가 어찌 필요한 물질을 주시지 않겠는가.비자와 비행기표를 주신 이가 어찌 그 외의 비용을
주시지 않겠는가.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아들의 피와 십자가의 공로로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신 이가 어찌 그 성도들을 평생 모든 환난에서 보호하시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꿈과 비젼을 주시고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왜 그 일을 이루시지 않으시겠는가....
나는 참으로 삼손보다 더
어리석은 걱정을 하고 살아왔던 불쌍한 자였다.내가 과연 언제까지 스스로를 사역자라 하면서 아내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주여,의심많고 부정적인 자가 어찌 당신을 찬양하는 곡을 쓰겠나이까....저를 도우소서.긍휼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