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채색 그림자
* 저 자 : 김욱동
* 분 량 : 224쪽
* 가 격 : 13,000원
* 책 크기 : 130 x 210mm
* 초판인쇄 : 2022년 4월 20일
* ISBN : 979-11-92075-70-9
* 도서출판 명성서림
저/자/소/개
■ 대구시 중구 동성로 출생
■ 동래고, 동아대 건축과 수료
■ 2010년 시인 등단,
■ 2020년 평론 등단
■ 시집 『연리지』, 『서리꽃 새벽』
■ E-mail : idhoya51@naver.com
작가의 말
『떨이와 털이』
가까워 보이면서도 살피면 사뭇 차이가 있다.
「떨이」의 밑그림은 아무려나 장거리가 어울린다.
파장罷場 알리는 해가 차일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갈 때, 남은 물건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하려고 파는 것이 떨이다.
요절한 시인이, 어릴 때 장에 간 엄마 열무가 떨이해서라도 얼른 팔리길, 스스로 ‘갇힌 빈집’에서 훌쩍이던 기도다.
「털이」 처절함이다. 배경으로는 물이 낯익다.
낚싯바늘을 삼킨 물고기가 뭍에 저항하며 생의 마지막 힘 다한 뒤척임이다.
그런데 결과와 느낌이 엇비슷하다.
짐이든, 구속이든, 가지고 있는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상황만큼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신나는 건 「떨이와 털이」가 남기는 마력적 홀가분함.
더 무겁고 큰 짐으로 다음 장날을 버겁게 기웃거려야 한다 해도.
비록 더 깊고 아픈 고뇌의 바늘에 꽂힌 불면이 버둥거리더라도.
『채색 그림자』는 시인이 쓴 픽션fiction이다.
길 나서려 문을 닫다 토막 난 그림자를 보고 말았다.
탈색된 기억 속, 갇혔던 몇몇을 욕심내다 꼬리가 잘린 거다.
처음엔 모두 무채색 하나이던 것이 손 내밀자 희미할망정 색상이 떠올랐다.
옆구리 찌르신 시인께 감사한다.
푸른색 ‘진하 기행’을 성원하며, 진하 해변 북쪽 끝, 온산 가는 길 따라 흐르는 ‘회야강’에서 황어 낚시 함께한 친구들, 늦은 감사 드린다.
시의 기법 중 ‘낯설게 하기’가 있다.
표면적 의미 뒤, 화자話者 찾는 게 쉽지 않지만, 적당한 거리 두기와 중의적 표현 등은 격格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소설 쓰는 시인으로 중의衆意와 서술敍述의 경계를 허물며 모호성을 줄이는 과정이 불가결한 조건이 되었다.
『털이 와 떨이』처럼
그림자 자르기다.
이제 메타 픽션 시동을 건다.
살 떨리게 두려운 기대를 안고 출발하기 전, 잠시 평온도 누려야겠다.
2022년 4월
한여름 밤의 꿈
꿈의 문 | 11
프리즘 | 30
흔적 | 41
재회 | 48
회상 | 63
채색 그림자 | 67
진하 기행
기착점 | 73
판도라의 상자 | 80
그리그의 숲 | 99
허물 갈이 | 107
개벽 | 122
천동설 | 130
채색 그림자 | 141
아름다운 노을
배달된 눈 | 151
기억 회로 | 162
비밀의 문 | 172
잔상 | 182
일몰 전 | 192
통증 | 211
노을 | 213
채색 그림자 |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