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놀이공간에서 테마파크로 진화… 한국 최초는 용인자연농원이에요
놀이공원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유원지나 놀이공원 등을 찾는 관람객이 부쩍 증가했다고 해요.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소풍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놀이공원은 어떤 역사가 있을까요?
놀이공원의 기원으로 여기는 것은 16세기 유럽의 '플레저 가든(Pleasure Garden)'입니다. 레크리에이션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를 뜻하는데요. 놀이 기구가 하나도 없긴 했지만, 넓은 면적의 문화·유흥 시설을 대중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놀이공원의 기원으로 여겨집니다. 이곳에는 분수와 정원이 있었고 유흥 거리로 볼링, 무대 공연 등을 제공했다고 해요. 유럽의 정기 시장인 '페어' 또한 놀이공원 등장에 영향을 준 요소로 평가받는데요. 일정한 기간 동안만 열리는 시장이에요. 페어가 한번 열리면 사람들이 몰리고 개최 기간도 길기 때문에 이곳에 서커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 놀이공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1583년 문을 연 덴마크의 뒤어하우스바켄을 최초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문을 열 당시에는 놀이 기구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고, 주로 광대들의 공연과 노점상 위주 공간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때 설치된 공간이 놀이 기구가 설치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최초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곳은 1932년 설치된 목재 롤러코스터를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덴마크의 티볼리, 네덜란드의 에프텔링 등도 최초의 놀이공원 후보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이 단순히 놀이 기구가 설치된 공간을 넘어 한 세계관으로 연결된 '테마파크'가 되는 데에는 1955년에 만들어진 미국의 디즈니랜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디즈니랜드는 20세기 초 미국 중서부 도시를 묘사한 '메인 스트리트', 밀림 탐험을 테마로 삼은 '어드밴처 랜드' 등 4곳으로 구획을 나눠 각 구획을 그 주제에 맞게 건설했어요. 디즈니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19 01~1966) 역시 "디즈니랜드는 테마파크"라는 말을 남겼지요.
한국 최초의 놀이공원은 1976년 개장한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입니다. 초창기에는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식물원·동물원 중심 공간이었고 놀이 기구는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점점 놀이 기구가 늘어나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는 서울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으로 자리 잡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