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 가장 친근한 나무중의 하나인 버드나무...
요즘은 버드나무 꽃가루때문에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 반갑지 않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전에는 풍치를 목적으로 많이 심었지만 날리는 흰털때문에 가로수로 있던 많은 나무들은 없어지고 있다
가지가 부드럽다고 해서 부들나무-버들나무-버드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양반집에는 심지 못하게 했다는데 이는 남자의 기운을 모두 빼앗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산들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절개와 기조를 생명으로 하는 양반집에는 맞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버드나무가지를 꺾어주는 절류지라는 풍습도 있었다. 이는 산들바람에도 쉽게 흔들이는 버드나무처럼 빨리 돌아오라는 뜻이였다고 한다
보통 버드나무하면 부드러운 여인을 생각하게 되고 대나무 하면 곧은 남성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 장례의식에서 부친상을 당하면 상주가 대나무지팡이를 집고, 모친상을 당하면 버드나무 지팡이나
오동나무 지팡이를 사용하였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껍질에서 살리신을 추출하여 아스피린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 이다. 버드나무 가지를 꺽어 입에 넣어 씹으면 쓴맛이 나는데 이 물질이 살리신이라고 한다
이순신장군이 다리를 다쳤을때 동여 매였던 나뭇가지가 버드나무 가지였다고 하는데 이는 진통제 역활을 했을것이다.
버드나무는 물가에서 많이 살게 되는데 이는 버드나무 뿌리가 물에 녹아 있는 질서와 인산을 흡수하여 물을 깨끗이 하는
자정능력이 있어서 이다. 이뿌리가 오염수의 정화작용에 탁월할 뿐아니라 대기오염물질을 흡착하는 효과도 좋다
버드나무를 도깨비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물가에 많이 있는곳에 사는 버드나무가 썩으면 그안에 벌레가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 들어갔던 벌레들이 죽어 썩으면 그 시체들에서 인이 나오게 된다. 인의 성분은 비가오거나 날씨가 습하면 빛을 더욱 내기 때문에 흔들거리는 버드나무 사이로 빛을 내게 되면 정말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이 되는 것이다. 도깨비가 나온다고 알려진곳은 습지인데
버드나무가 무성한 곳이 습지였기 때문이다
가지가 흔들리면 그 웅성거림의 속삭임이 자살을 부추긴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마녀가 심은 나무라고도 하고 일본의 이야기에는 버드나무 아래서 귀신이 나온다고도 한다
옛날에는 부드러운 버드나무가지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이 버드나무 가지가 즉 楊枝이다. 이 단어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양지의 일본식 발음인 요지로 되었다. 지금도 이쑤시개를 요지라고 한다. 이쑤시개로 이를 소독하기도 하고 가지를 잘라 이를 닦기도 했는데 양치질이라는 말도 양지질이 변화되었다.
겨울 버드나무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유난히 버드나무와 인연이 깊다
하나는 교과서에도 나와 유명한 이야기이다.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기 나주 금성산에서 전투를 하고 말을 타고 오래 달리다가 목이 말라 우물가에 가서 물을 깃는 아가씨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자 바가지에 버드나무잎을 띄워 물을 주게 된다. 물을 급하게 마시면 체할것 같아 그랬다는 아가씨와 사랑을 나누고 어린 아이를 뱃속에 남겨두고 개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후 왕건이 왕이 되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개경으로 찾아가 왕건의 둘째 부인이 된다
그 오씨 유화부인은 나중에 장화왕후로 2대 혜종의 어머니가 된다
태조 왕건의 부인이 29명이였다고 하는데 혜종의 어머니가 된것은 대단한 일이다
지금 왕건과 장화황후의 러브 스토리는 나주 흥룡동 에 가면 동상이 함께 세워져 있다
왕건의 첫째 부인인 신혜왕후 柳씨는 왕건 창업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柳씨는 버들유씨이다
왕건이 궁예를 몰아낼때 망설이는 왕건에게 갑옷을 내어주고 부추기는 대담한 여인이였다
후에 유씨부인은 첫부인인 신혜왕후가 되지만 자녀가 없이 젊은 나이로 죽게 되어 지금은 왕건의 묘인 현릉에
합장되어있다. 이래저래 왕건은 버드나무와 관련있는 여인들 덕에 고려를 창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