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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논쟁 스크랩 `박정희 시절`이 장악한 영남대와 당선인
天風道人 추천 0 조회 136 13.09.20 09: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961년부터 1979년까지 18년 동안은 ‘박정희 1인 시대’였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 긴 세월 권력을 줬으니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을 수밖에. 이름으로 남아있는 ‘흔적’도 있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정영회 등이 그것이다.

 

‘박정희 18년’, 아직도 이름으로 남아 숨 쉰다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출범한 5.16장학회를 박정희의 ‘정’자와 육영수의 ‘영’자를 따서 새롭게 부른 명칭이 정수장학회다. 육영재단(育英財團)은 1969년 육영수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으로 육영재단의 ‘영’자는 육영수의 ‘영(英)’에서 나온 것이다. 정영회는 서울대 기숙사였던 ‘정영사’ 출신들이 만든 모임으로 정영사의 정영(正英)은 박정희와 육영수의 이름 가운뎃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당선인은 박정희 서거 이후 이들 조직에 직접 몸담기도 했다. 정수장학회에서 1995년부터 2005년 10년간, 육영재단에서 1982년부터 1990년까지 8연간 이자장으로 재직했고, 영남학원에서는 1981년부터 1988년까지 8연간 이사장과 이사를 지냈다.

 

떠난 이후에도 관계는 이어졌다. 논란이 될 때마다 당선인은 이들 조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 법적으로는 관계가 없다 해도 영향력과 인맥 등을 통한 실질적 관계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막강 영향력과 인맥’, 떠났어도 관계는 유지

 

일례로 정수장학회를 들여다보자. 장학금 수혜자인 젊은이들에게 ‘51.6쿠데타 정신’을 선양할 목적으로 ‘상청회’ ‘청오회’ 등의 산하 단체를 만들어 당선인을 측면 지원해 왔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상청회원 3만8천명 중에는 김기춘, 현경대 등 당선인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의 멤버도 포함돼 있다.

 

2005년 정치적 이유로 장학회 이사장직을 내놓으면서 퍼스트레이디 시절 당선인의 전담 비서였던 최필립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현재 이사진은 당선인이 이사장이었을 때 합류한 사람과 현 이사장 최필립의 후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측근과 ‘최측근의 측근’이 이사진의 전부라면 당선인의 장학회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박근혜 인수위’가 가동되면서 ‘정영사’ 출신들의 모임인 ‘정영회’가 ‘박근혜 인맥’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영사(正英舍)는 1968년 현재의 동숭동 의학대학원 자리에 세워진 기숙사였다. 서울대 재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지방학생을 단과대별로 약간씩 뽑아 수용했다. 정영사 출신들은 1년에 한 두 번씩 청와대에서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고 한다.

 

 

박근혜 인맥의 한 축으로 부상한 ‘정영회’

 

‘정영사’는 1981년에 없어졌지만 친목모임인 ‘정영회’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인수위의 최성재 고용복지 간사가 정영회원이다. 또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돼 헌법재판소장에 임명된 이동흡 후보자와 이번에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또한 정영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육영수 서거 이후에는 당선인이 직접 정영사 학생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나기도 했다. 이 인연은 당선인이 8년간 이사장과 이사를 지냈던 영남학원까지 이어진다. 영남대학교는 5.16쿠데타 정권에게 헌납된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을 합병해 만든 게 영남대학이다. 청구대학은 설립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헌납됐고, 대구대학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1966년에 터진 ‘사카린 밀수사건’ 무마용으로 박정희 정권에게 헌납한 것이다.

 

 

박정희를 ‘교주(校主)’로 섬기던 영남대는 각종 비리와 부실이 겹쳐 20년 동안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수모를 겪다가 2009년에야 정상화 된다. 이때 세간의 시선은 당선인의 영남대 복귀 여부에 쏠렸다.  ‘교주(校主)’의 딸에게 학교의 주인자리를 내어 줄 거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변협·의협이 이사 추천했다고?

 

추측은 거반 사실이 됐다. 영남학원 이사 7명 중 과반이 넘는 4명을 당선인이 추천했으니 영남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력을 갖게 된 셈이다. 이것이 지난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다. 질문을 받자 당선인은 영남대와의 관계를 극구 부인하면서 4명의 이사추천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영남대, 동창회 등에서 다시 지난번 이사한 사람이 좀 추천해달라고 해서 저는 안하겠다고 했는데 계속 해달라고 해서 변협(대한변호사협회), 의협(대한의사협회) 등에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한 분을 추천한 것이다.”

 

정말 당선인의 의중과 상관없이 변협과 의협이 소신껏 추천한 이사들일까? 아니었다. 당선인이 추천한 4명의 이사 모두 당선인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측근들이었다.

 

이사 네 명 중 두 명이 ‘정영사’ 출신이다.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낸 우희형 이사장은 정영사 1기 출신이고, 이사인 박재갑 전 서울의대 교수는 정영사 4기 출신이다. 나머지 이사 두 명 또한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다. 대법관 출신 강신욱 이사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법률특보를 지냈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인 신성철 이사는 당선인이 총장 취임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정영회’와 당선인 전 법률특보가 장악한 영남대

 

영남학원 이사진 7명 중 3명은 영남대 총장, 총동창회장 등 당연직 학교관계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선인이 추천한 학외인사 4명이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다. 이런데도 영남대와 관계를 극구 부인할 텐가? 

 

이런데도 이사 추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나? 변협과 의협에 추천을 맡겼다는 주장은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변협과 의협이 어떻게 당선인의 의중을 족집게처럼 꿰뚫어 볼 수 있단 말인가? 직접 추천한 게 아닌 것처럼 꾸미기 위한 ‘세탁용’에 불과해 보인다.

 

‘아버지 프레임’에 갇혀 있는 당선인이 향후 5년 국정을 펼쳐갈 인재들 또한 ‘아버지 시절’에서 빌어 오는 게 아닌지, 그래서 대한민국이 과거에 저당 잡히고 마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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