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구 제국
기원전 200년경 이래로 인간은 대부분 제국에 속해 살았다.
미래에도 대부분 하나의 제국 안에서 살게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제국이 반드시 단일 국가나 단일 민족에 의해 통치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후기 로마 제국이나 중국 제국처럼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문화에 따라 함께 모인
다민족 엘리트 집단에 의해 통치될 수 도 있다.
세계는 21세기 초에도 여전히 200개가량의 독립 국가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떤 국가도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적이지 않다.
서로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엄청난 자본과 노동과 정보의 흐름에 의해 헝성된
단 하나의 글러벌 무역과 금융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중국의 경제위기나 미국에서 개발된 신기술은
지구 반대편 국가의 경제 상황에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적 트렌드도 마찬가지로 매우 빠르게 퍼진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인도 카레를 먹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영국식 축구를 하고, 최신K팝 히트 송을 들을 수 있다.
개별 국가를 넘어서는 다민족 글로벌 세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기업가, 엔지니어, 은행원, 학자들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유사한 의견과 주제를 공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200개가량의 국가들이 점차로 동일한 글로벌 문제를 공유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원자폭탄은 국경과 상관없어졌으며,
어떤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핵전생을 완전히 예방하기란 불가능하다.
기후변화 역시 전인류의 번영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어떠한 개별 정부도 지구온난화를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없다.
생명공학, 인공지능과 같은 ㅅ니기술은 더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장에서 언급하겠지만, 이러한 신기술들은 무기나 차량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정신까지 개량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은 완전히 새러운 유형의 생명체를 만들거나
미래 진화의 과정에 개입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신성한 창조 능력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누가 결정해야 하는가?
글러벌 협력 없이 인류는 이러한 도전 과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어 보인다.
협력을 어떻게 해나갈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폭력적인 충돌과 새러운 정복 제국의 강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보다 평호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키루스 시대 이후 2,500년 동안 수많은 제국은
인류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보편적인 정치 질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전부 거짓말로 끝났고, 실패했다.
진실로 보편적이었던 제국, 모든 인류에게 유익했던 제국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앞으로의 제국은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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