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림 칼럼>
정읍신문과 공정, 평화, 진실
-정읍신문 창간 15주년-
최광림(정읍 출, 시인·객원논설위원)
'공정, 평화, 진실'의 사시를 기치로 정론직필의 외길을 달려온 정읍신문이 지령 727호를
눈앞에 두고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여느 지역신문 역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보기 드문 감
격이다. 우선 정읍신문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정읍시민 및 독자와 더불어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지금까지 정읍신문이 15년이란 긴 세월동안 형극의 길을 걸으며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제 격
에 맞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낸 원동력은 바로 정읍시민을 비롯, 독자들의
성원과 사랑이라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지금 언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신문의 종류나
그 숫자 역시 헤아릴 수가 없다. 5월 현재 전국의 지역신문만 해도 536개에 달하고 있다. 자
고 나면 신문사가 하나씩 생겨나고 또 해가 지면 하나씩 사라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실정
이다. 이렇듯 양적 팽창과 질적 빈곤이라는 적자생존 식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고
나 결호 없이 순항과 정진을 계속할 수 있음은 정읍신문만의 자랑이요, 경이다.
신문성장과 발전의 주요요소는 단연 독자와 재정이다. 특히 독자층이 한정된 지역신문의 특
성을 가만할 때 더욱 그렇다. 애정을 갖고 관심 있게 보아주는 독자가 많을수록 그 효과를
노리는 광고주들이 몰려들고 여기에서 얻어지는 광고수입은 고스란히 신문재정으로 유입된
다. 이 수입을 유능한 직원(기자)의 채용이나 신문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재투자할 때 비로
소 신문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애정을 보내준 독자들은 질 좋은 신문으로 환
원 받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정읍신문은 위의 단순 명료한 원칙에 충실한 신문이기에 15년
역사의 지령 727호라는 빛나는 금자탑을 이루었으리라 필자는 믿고 있다. 이에 독자들의 호
응과 공감대가 확장되었으면 싶다.
그렇다면 내 고향 신문인 정읍신문의 발전과 눈부신 비상을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
은 과연 무엇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구독과 참여'다. 내가 내는 단 몇 푼의 구독료가 신문
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신이 주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참여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정읍신문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신문다운 신문'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거듭 시민 독자들
의 애정과 성원을 간 구한다.
이러한 독자들의 극진한 사랑에 응대하는 차원에서 정읍신문도 보다 열린 신문으로의 지향
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구독에 의해 확충되는 재정으로 능력 있는 기자를 선발하고 보다 질
좋은 신문으로 만들어 감은 물론, 시민과 독자를 주인으로 참여시켜 '독자를 위한, 독자의
신문'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여론기관의 조사 결과 대학의 좋은 교시(校是)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중앙대학교
의 교시가 뽑혔다. '공정, 평화, 진실'이라는 정읍신문의 사시(斜視)는 이에 버금 할 만 하
다. 앞으로도 한 치의 소홀함이나 흐트러짐 없이 이 사시에 부합하고 실천하는 올곧은 언론
의 정도를 걸으며 매진하기를 바란다.
정읍신문 창간 15주년을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하며 정읍의 자
긍심이요, 빛과 희망인 정읍신문 만들기에 혼신의 열정을 바친 임직원 모두에게 거듭 감사
와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의사의 오진이나 법률가의 오판은 한 두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되지만 언론의 오보는
수 천, 수 만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되므로 언론인의 윤리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언론
윤리에 보다 철저한 정읍신문의 장도에 무한한 발전과 영광만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choikwangl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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