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의 한계를 무릎쓰고 코멘트를 합니다.
혹시 잘못된 사실이 있으면 가차없는 태클 허용됩니다 ㅎ
사진 순서는 제 디카에 있는 순서대로.....
전시회 축하 화환들~
아마도 이 화환들이 없었으면 너무 썰렁했을 거 같다.
8회 동창 양재수(인천거주)
이 친구는 대산리 소산이 동네에 살았는데 초딩 4학년을 마치고 도회지로 전학을 갔다.
그 때는 얼굴볼 살이 통통했었는데 지금은 나와 같은 표가 되었다.
난 이 친구가 참 궁금했었다. 우리는 시골에서 촌~놈으로 살아왔는데 재수친구는 도회지로 전학가서
어떻게 살았을까? 과연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꼭 도시로 가야만 하는 것인가?
올 봄 덕유산 우리집으로 놀러왔을 때 정말 40년만에 만나니 궁금증도 풀리고
결국 사람은 자기의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내 형님(5회).....다 아는 것 같아서 소개 생략 ㅎ
사실 난 강화 농협조합장 황인엽 동생으로만 알려져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야 더 쉽고....
열성적인 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 댁 아주머니 그리고 형수님
앞에는 우리 동창 미영(8회)
자식이 뭘해도 자랑스러운지 오셔서 뭔가를 설명하신다 ㅎ
자식 자랑하는 부모는 팔불출이라던데.....평생을 자식을 위해서 살아오셨으니 남들의 비난이
뭐 대수랴!
우리 아버지가 늘 지니고 다니시는 손노트에 적어가신 귀절
사실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 법인데......
하기 싫어도 돈을 벌기 위해서 공부를 하니~
일도 마찬가지다. 평생 직장은 없단다. 평생 직업만 있을 뿐!
사군자(매난국죽)를 표현한 글을 아름다운 글자체로 재탄생시킨 작품
꽃다라 계절따라 노래한 시어(詩語)로 엮어져 있다.
이 작품은 누구에게로 갔을까? 솔내음 미영 친구의 역작이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이미 다른 것을 찜해놓은 상태라서.....
이애영(9회) 시누와 그 올케 강영례(8회)의 종이로 만든 작품들 사이에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소박한 내 소품들.....
애영 후배는 20여년 이상 김포지역에서 유명한 종이작품 강사로 활동중인데 그 올케에게 이 기술을 전수해 주었단다.
청출어람이던가! 스승보다 제자가 더 나아야 한다는 뜻이다. 영례 동창은 강화에서 각 초등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하고.....참 좋은 몫을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미영 동창이 쓴 위의 글(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 못하다)이 이 두 시누와 올케 사이에서 이루어졌음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주정꾼의 이야기일까? 아닐 것이다. 술을 먹되 삶을 즐길 줄 알고
벗의 소중함을 노래한 시조를 옮긴 글이다. 친구라는 말보다는 사실은 '동무'가 더 좋은데 그 놈의
이념 때문에 빼앗긴 단어다.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는 "어깨동무"라는 잡지도 있었는데.....지금도
발행되는지 모르겠다.
한 세대를 살아가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벗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 삶을 함께 나누며 어깨동무할 수 있는.....
연미정이 있는 마을에 살았던 명계숙(11회) 후배님의 단아하기 그지없는 작품
후배님은 작품을 통해서 아름다운 시어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 위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두 마리
이쁜 새가 무어라고 이야기하는 걸 옆의 새가 듣고 있는 풍경! 자세히 보면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작가는 나무잎에 단풍이 들어가고 있음을 표현함으로써 가을 풍광이라고 언뜻
이해할 수도 있지만.....그 단풍은 결실의 계절을 뜻할 수도 있기에~~ 나는 작가의 의도는 이야기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해석은 마음대로니까 ㅎㅎ
또 하나는 남녀일지 친구일지 모르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두 새는 색이 진하게 칠해져 있어서
주인공임을 알 수 있고 그 옆의 새는 이야기에서 잠시 소외되었다는 표시로 단색으로 칠했다.
사실은 조연인 이 새가 있어서 이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무슨 내용이었을까 흥미로워진다.
후배님! 맞는가요 ?
시인(詩人) 박혜숙(15회) 후배의 작품. 혜숙 시인은 돌머리에 살았다. 우리는 돌머리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지명은 돌모루란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그 동네 출신 동문들은 지명에 얽힌 유래를 공부할
의무가 있을 텐데.....
우리 동창들도 박씨들은 모두 그 동네 출신이다. 박일수와 박미영 동창이 5촌 사이라는 걸 올 해서야
알았다. 박경선,박시인(이 친구는 이름이 '시인'이다) 동창 그래서 돌머리 박씨라고 불렀는데 그 중에 이런 시인이 나타났다는 건 정말
대단한 사건이다. 우리 동창 박미영의 작품과 혜숙 시인의 등장으로 돌머리 박씨라는 말은 헛된 낭설
에 불과하다는 게 드러났다.
"아름다운 침묵" 작품은 할 말을 속으로 억지로 꾹~ 참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내가 젊음을 다 바쳐
공부하던 시절..... 끝기도가 끝나고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대침묵이라는 계율이 있었다. 라틴어로
알뚬실렌시움(Altum Silentium)이라 부르는 이 계율은 늘 말을 하며 살아가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너무
어려운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늘 계율을 어기고 고백성사를 보기 일쑤였다.
시인은 노래한다. 자신의 애절한 삶을 토로하고 싶다고......사람에게 말을 꺼내봤자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공허하다는 걸 이미 터득한 시인은 차라리 강물처럼 그리고 강가의 수초에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그 마음을
내어놓고 싶다고.....
시인은 창조(創造)하는 사람이다. 삶을 노래하되 새로운 시어를 지어낸다. 그 시어는 이전에 이미 있던
말들이 교묘하게 조합된 언어의 유희(장난)이 아니다. 그 시어는 무(無)에서 나온 창조물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그 시를 읽는 이가 깨달아야 할 숙제라는 게 문제지만!
돌모루에서 태어난 박씨 중에 또 한명의 작가는 10회 박시한 후배다.
어릴적 모습에 흰머리와 주름살만 살짝 덧칠했을 뿐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
자신의 모습을 잘 가꾸며 살아왔다는 증거이리라~ 그런 사람들을 보면 왠지 경외심이 들기도 한다.
후배는 자신의 어머니가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제목은 "누구를 위하여"
작가는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내어주는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먹고 싶은 거 자식들에게 먼저 건네고.....
그런 어머니가 영원히 젊을 것 같았지만 어느새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렸다.
세월의 아쉬움.....못다한 효도가 찐하게 깔려있는 듯한 사진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머리를 조아리며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다운 유혜숙(6회)의 작품
이미 오랬동안 작품활동을 해오셨다는데 요즘은 다른 직업이 있으시다고 들었다.
이웃집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주머니 같은 선배의 모습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작품에는 인생이 녹아드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 또한 자신의 삶은 노래하는 듯
하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는 이게 무슨 기법인지 모른다. 다만 먹물로 범벅을 해 놓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간신히 피어난 국화 두송이를 발견할 뿐이다. 그 국화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피어나는 과정이 너무도 고달팠는지 피자마자 힘을 잃고 죽어버릴 것만 같은 모습이 안타깞다.
저 밑에 뚝뚝 떨어뜨린 물감들이 아마도 그런 의도를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이렇게 해석하지 말고 그냥 감상하면 될 것을.....어쩌면 쓸데없는 객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기중(7회) 선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만난 것 같다. 중학교를 나누어서 다녔던 우리 시절.
강화중학교와 덕신중학교가 있어서 우리는 추첨을 했는데.....덕신을 배정받으면 "떨어졌다"고 했고
강중에 배정되면 "붙었다"고 했다. 덕신에 떨어졌던(?) 나는 그런 소리가 싫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오히려 이야기 거리가 되어 재미있어서 일부러 이야기하지만 ㅎㅎ
기중 선배와도 그런 연유로 더 이상 못 만났을 것이다. 게다가 중학교를 마치고 곧 인천으로 진학했던
나는 더했을 거고.
아무튼 무척 반가웠다. 키가 크고 잘 생긴 선배는 군무원으로 재직중이면서 사진을 취미로 찍으시며
중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듯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인데.....
사진작가로서 가끔 동문 카페에 사진을 올려놓는데 그 예술성이 수준에 다다르신 것 같다.
사진가는 자신의 사진이 없다. 그래서 실력 빵점인 나라도 하나 찍어드리고 싶어서.....찰칵!
월곳리 선학골의 황씨부자 식구들!
설명 생략~~
첫댓글 ^^* 역시..내친구 우리친구 대월친구 ^^* 하나하나 꼼꼼하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진과 글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하여 주신 덕유산 하늘재친구님 감사합니다.^*
황인찬 선배님 이 글 제 카페로 모셔갑니다...멋진 선배님 고은 하루 보내세요 ^____^*
시인 후배님 시에 대해 문외한인 선배가 시를 평가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그게 한계랍니다^*~~ 시인님도 날마다 아름다운 시를 지어내는 멋진 날들이 되기를...()...
대월초의 명장 덕유산 하늘재 선배님 2틀 동안에 선배님은 또다른 인생을 새로운 인생을 발견 하셨군요 어찌 그리도 세심하시고 꼼꼼하시고 하나하나 선,후배님을 배려하시고 사랑하시는 모습 덕유산의 정기를 그대로 받아 글로 남기시니 그글또한 명작이로군요 너무나 정겨운 모습 , 사진에서 다시금 대월초 대월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덕유산의 하늘재 선배님 존경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글 에 감탄 & 감탄입니다 대월초
정말요 공주님이 그리 평가해주시니 못난 이 선배도 어쩔 줄 모르겠는걸요 감사 만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