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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산행기·종점 : 경북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보경사 입구 주차장 02. 산행일자 : 2016년 9월 10일(토요일) 03. 산행날씨 : 흐리고 가끔비 04. 산행지도 : 이성우 산그림 참조했음 05. 산행코스 : 보경사 입구 주차장--->보경사--->문수암--->문수봉 부근--->삼지봉--->향로봉--->시명리 입구--->시명폭포--->복호폭포--->은폭포--->연산폭포--->잠룡폭포--->삼보폭포--->보현폭포--->상생폭포--->문수암 가는 삼거리--->보경사--->주차장(8시간, 20k) 06. 찾아가기 : 경부고속도로 건천IC--->국도 20호 포항방향--->국도 7호 울진 방향--->흥해--->보경사(2시간 소요) 07. 산행일기 : 평소 아는 것(知)은 좋아하는 것(好)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樂)만 못하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였습니다. 산에 대하여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만 하기보다는 즐겨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포항 내연산과 영덕 철암산의 두 선택지를 갖고 국도 7호를 달려갑니다. 내연산은 웅장한 스케일과 폭포에 마음이 끌리나 가 본 산이어서 신선미는 떨어집니다. 철암산은 신선하나 웅장함은 없습니다. 흐린 날이라 멀리 가는 것은 자제하였습니다. 포항부근에 이르니 국지성 소나기까지 내립니다. 나도 모르게 차는 보경사 입구 주차장에 당도했습니다. (1) 능선길 : 지금도 내연산의 모습을 이미지로 그려보라고 한다면 그릴 수 없습니다. 속리산, 설악산, 지리산 등과는 달리 내연산은 복잡합니다. 그건 숲속에 들어갔다하면 시야는 없고 그냥 발밑의 땅과 주위의 나무만 볼 뿐이어서 이 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내연산 주위의 산에서 보아도 특징없이 그냥 멍청하게(?) 눌러 앉아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오늘 날씨까지 운무에 이따끔 내리는 비 때문에 시계는 제로입니다. 이럴 때엔 마음이 의식 속으로 들어갑니다. 갑자기 산악인 하이인리 하러(Harrer)가 생각났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인 하러는 2차 대전 직전 히말라야 산들 중 하나를 정복하라는 국가(독일)의 명을 받습니다(정복은 제국주의 용어입니다). 네팔에서 등정하려다가 연합군의 포로가 됩니다. 수차례를 탈출시도 끝에 성공합니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티벳의 파탈라궁에 들어가 달라이라마의 스승 겸 친구가 되어 7년을 활동합니다. 이 경험을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이름하여 [티벳에서의 7년]입니다. 저는 책이 절판되어 읽지 못하고 영화로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하러 역은 브레드 피트가 맡았습니다. 어린 달라이라마의 천진하고 호기심 많은 표정이 생생합니다. 티벳을 침공한 모택동의 인민군도 영토적 야심으로 꽉 차보였습니다. 원래 사회주의는 열등하고 소외된 그리고 피압박민을 위한 이념일진대 결국 이 이념이 국가와 만났을 땐 힘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의 하수인 역할에 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제국주의는 물러나고 국가의 힘 대결로 산을 오르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복이라든가 공격조라든가 이런 말들은 등산계에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삼지봉에 도착하니 남녀 한쌍의 요란한 웃음소리에 안개처럼 낀 운무에 쌓여있던정적은 깨어지고 머물지 않고 향로봉으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향로봉까지 점심시간 포함하여 4시간 걸렸습니다. 이 정도의 시간은 중산리에서 출발해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시간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이 정상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건너편 우척봉만 살짝 보일뿐 시야는 없어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쳐지지 않는 것은 하산길에 볼 폭포들이 있어서 입니다. (2) 하산길 : 삼지봉에 걸려있는 <내연산 명산 100대산>팻말이 있으나 폭포가 있어서 그럴 겁니다. 육산으로 복잡한 골짜기를 이루고 있으니 수량이 풍부하고 폭포가 많을 수 밖게 없습니다. 내연산 제일 위쪽의 시명폭포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상류쪽의 폭포들은 한결같이 폭포에 근접하려면 100미터 가까이 내려가야 합니다. 운무에다 비까지 내려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시명폭포, 복호폭포, 은폭포, 연산폭포, 잠룡폭포, 삼보폭포, 보현폭포, 상생폭포를 보면서 넓은 계곡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바위위나 틈사이로 세차게 흐르는 물결이 포효하듯이 쏱아져 내려 더위로 찌들었던 여름날의 온갖 찌꺼기가 한방에 사라지는듯한 상쾌함을 느꼇습니다. 특히 은폭포는 상부에서 보았을 때 쏟아지는 물이 시퍼런 쏘를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하였습니다. 연산폭포는 모든 폭포 중 압권으로 물의 세기, 수량, 주위의 암봉 등이 어우러져 폭포로서의 위용이 두드러져 바위에 새겨진 수 많은 이름들의 옛자취가 그걸 증명합니다. 호산광인이 보고싶었던 鄭敾의 글씨는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철망을 넘어가면 볼 수 있을런지). 하산길도 정확하게 4시간 소요되었는데 그건 폭포를 보느라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안쪽(內)으로 들어가면 더욱 길어진다(延)하여 내연산이라 명명한 건 아닐까 자문자답하면서 산의 봉우리는 온데간데 없고 수많은 폭포들의 우람한 물줄기가 머리 속에 삼삼하게 침잠되어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날싸탓인지 흐려보입니다. 보경사 일주문입니다 문수암가는 삼거리입니다. 위쪽 문수암 방향으로 갑니다. 나중 하산할 때 여기서 만납니다 조금 오르자 상생폭포가 보입니다 문수암인데 주인장게서 쉬었다가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 시야도 막혔는데 음울한 날씨까지... 두꺼비 선생도 바람씌우러 나오고.. 100대 명산의 타이틀은 폭포때문이라 확신합니다 묏돼지 선생께서 쓰레질을 열심히 해놓고 어디로 출타하셨나 이 계절엔 물봉선이 ... 향로봉에서 우척산이 조금 보일뿐 시야는 인색합니다. 육산이니까요 실폭포는 위험구간이라 포기하였습니다 폭우로 다리가 쓸려나가고 새로 공사 중입니다 상부에서 본 은폭포입니다. 실버폭포인지 숨은 폭포인지 모르겠습니다 내려와서 본 은폭포입니다 이하는 연산폭포입니다 위에서 본 연산폭포입니다 이 그림은 많이 본 모습일겁니다 밑에서 본 연산폭포입니다 보현폭포를 위에서 본 것인데 보고나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건너지 못해 등산화 벗고 상류의 물길을 가로질러 건넜습니다 쌍폭이라고도 합니다 오전에 헤어졌던 삼거리 반가웠습니다 한흑구 문학비입니다 보경사 적광전입니다. 보물이라네요 |
첫댓글 제가 갔을 때보다 수량이 풍부하군요... 물론 저는 여기서 산행을 멈췄는데... 호산 안박사님은 일주를 하다니... 과연 호산이로고...햐
폭포산행이었습니다. 지금도 귓전엔 그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