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목 : 나는 축구로 경제를 배웠다
저자 함승민
출판사 메이트 북스
출판연도 : 2018년 6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제 활동이나 현상을 축구의 다양한 이야기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 스포츠인 축구는 각 나라 리그부터 시작해서 국제대회까지 개최된다. 그 과정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술이나 운영 등을 찾고, 각종 문제를 제어하기 위한 제도 또한 마련된다.
저자는 이 과정을 ‘흐름’이라 부르고 있으며, 경제에 있어서 또한 눈에 보이는 변화 즉, ‘흐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축구로 비유하여 경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점에 들어가 이 책 표지와 목차, 그리고 심층 인터뷰를 간단히 펼쳐 읽어본다면 평소 축구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은 지나치기 힘든 문장들이 유혹해올 것이다.
인상적인 내용으로는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과정을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으로 빗댄 부분이다. 본래 유럽 프로축구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각각의 원칙과 제한이 있는데, 비교적 느슨한 편이었다는 영국 EPL 또한 정식 절차인 ‘워크퍼밋’ 1차 심사에 탈락해 진출하지 못할 뻔 했다는 것이다.
각국 리그가 외국인 선수를 제한하는 이유에는 무분별한 외국 영입을 제한함으로서 자국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수준을 올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 제한은 국제 경제에서는 무역장벽으로서 자국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취하는 수단이라 칭하고 있다. (보호무역)
자유무역은 보호무역아래 안일하게 혁신하지 않고, 품질 좋은 외국의 상품 소비를 제한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이를 축소하고, 시장을 열어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현대의 자유무역주의 이후에는 오히려 개발도상국의 값 싸고 질 좋은 물건들로 인해 선진국 시장이 손해를 입기 시작하면서 신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례로 영국의 브렉시트(EU탈퇴), 트럼프의 경제 기조가 언급되었는데, 경제학원론 강의 중 최근 경제 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트럼프 당선과 무역 관세를 부과를 통한 신보호무역주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현대 압박 축구로서의 전술 변화를 경제 요소로 빗대거나 EPL 스폰서가 대부분 도박업체라는 것을 지하 경제와 연관 짓는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볍게 읽으며 저자가 의도한 흐름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2018년 출판이다보니 코로나와 최근 트렌드까지는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흐름을 인지하고 볼 수 있는 방법을 기를 수 있어 국제 경제를 바라보거나, 우리나라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예측하고 대비함에 있어 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