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 제7강] 케이로포이에토스(Χειροποίητος)와 에파팍스(Ἐφάπαξ):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하늘 성소와 단번의 피 흘림 대속
(본문: 히브리서 8장 1절 - 9장 14절)
히브리서 8장 1절부터 9장 14절까지의 대서사는 구약의 첫 언약과 지상의 성막 제도에 내재되어 있던 구조적 불완전성을 기독론적 성취로 완전히 무효화하고,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은 천상 성소에서 집행된 예수 그리스도의 단회적 대속이 가진 영원한 법정적 효력을 변증하는 히브리서 구속론의 핵천입니다. 당시 수신자들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지상 성소의 의식과 양과 염소의 피가 주는 종교적 안도감에 미혹되어 복음의 영적 실체를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예레미야 31장의 새 언약 신탁을 법정적 증거로 채택하여 대적들의 변론을 진압합니다. 사도는 물질적 장막의 개혁을 선언하고,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성자의 피의 유일성을 최고의 지성적 필치로 주해합니다.
1. 케이로포이에토스(Χειροποίητος)와 미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 땅의 모형을 거부하는 하늘 성소의 영원한 실체
사도는 지금까지 논증한 대제사장 기독론의 핵심 요약(케팔라이온)을 선포하며, 아들께서 직무를 수행하시는 영토의 차원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확정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는 이시라 이 장막은 주께서 지으신 것이요 사람이 지은 것이(케이로포이에토스) 아니니라" (히 8:1-2)
"이 장막은 주께서 지으신 것이요 사람이 지은 것이(케이로포이에토스, χειροποίητος) 아니니라!"
원어 '케이로포이에토스(사람이 지은 것, 손으로 만든 것)'는 기독교 성막론의 위대한 분수령입니다. 구약 모세의 성막과 솔로몬의 성전은 인간의 재료와 노동을 통해 시공간 속에 축조된 '손으로 만든 것(케이로포이에토스)'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는 그것들이 천상에 있는 실체의 복사본이자 '모형과 그림자(후포데이그마 카이 스키야)'일 뿐이라고 논증합니다.
우리 대제사장께서 좌정하신 곳은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참 장막(스케네 헤 알레디네)입니다. 9장 11절의 선언과 맞물려, 손으로 짓지 아니한(우 케이로포이에토스), 곧 이 창조(크티시스)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입니다. 가레스 코커릴(Gareth Cockerill)의 최신 주해처럼, 지상의 가시적인 종교 시설과 외형적 장치에 신앙의 절대성을 부여하려는 모든 인본주의의 가식을 도끼로 치십시오! 기독교는 땅의 흙으로 지은 성전의 갇힌 곳이 아니라, 하늘 보좌 자체에서 시작되는 천상적 실체(미스테리온) 위에만 고정되어 있습니다.
2. 디아디케(Διαθήκη)와 아데테시스(Ἀθέτησις): 돌판의 법을 폐기하고 심비에 아로새긴 새 언약 법정
사도는 첫 언약(프로테 디아디케)의 결함을 지적하며,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공고하셨던 새 언약의 사법적 조항들을 대변증합니다.
"저 첫 언약이 무흠하였더라면 둘째 것을 요구할 일이 없었으려니와... 주께서 이르시되 볼지어다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과 더불어 새 언약을(디아디케) 맺으리라... 또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것이니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리라(엔그라포)" (히 8:7-8, 10)
"새 언약을(디아디켄 카이넨, διαθήκην καινήν) 맺으리라...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리라!"
원어 '디아디케(언약)'는 대등한 당사자 간의 계약(수소케)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우주의 주권자께서 일방적으로 조항을 작성하여 피고인들에게 하달하시는 '법정적 유언, 군주적 주권 처분 명령'을 뜻합니다. 첫 언약은 백성들이 그 조항을 깨뜨림(우케네메이난)으로써 결함이 폭로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옛 언약을 낡아지게 하사 폐기(아데테시스)의 궤도로 밀어내시고, '새 언약(디아디케 카이네)'을 방포하셨습니다. 새 언약의 전술적 핵심은 외부의 돌판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디아노이야)'과 '마음(카르디야)'에 법을 직접 '아로새겨 기록(엔그라포)'하시는 성령의 주권적 개조입니다. 존 오웬(John Owen)의 대속 신학적 논증처럼, 구원은 인간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종교적 협박이 아닙니다. 창조주께서 직접 신자의 내면에 법을 이식하사 순종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재창조하시는 법정적 불가항력입니다. 껍데기뿐인 의식 행위로 구원을 위조하려는 위선자들의 기만을 말씀의 도끼로 사정없이 분쇄합니다.
3. 디오르도시스(Διόρθωσις)와 카이로스(Καιρός): 개혁의 때까지 가동되었던 의식 율법의 시한부적 기능
사도는 9장으로 진입하여 첫 장막 성소(하디온)와 둘째 장막 지성소(하디아 하디온)의 기하학적 구조와 제사 행정을 현미경처럼 해부한 뒤, 그것들이 지닌 치명적인 한계를 선포합니다.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따라 드리는 예물과 제사는 섬기는 자를 그 양심상 온전하게 할 수 없나니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디오르도시스) 맡겨 둔 것이니라" (히 9:9-10)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카이루 디오르도세오스, καιροῦ διορθώσεως) 맡겨 둔 것이니라!"
여기에 종교적 세대교체를 확정하는 준엄한 사법 단어 '디오르도시스'가 작렬합니다. 이 단어는 '똑바로 정렬하다', '구부러진 것을 완전히 바로잡다'라는 뜻으로, 왜곡되고 뒤틀린 구체제를 완벽하게 뜯어고쳐 새로운 표준 질서로 확립하는 '전면적 개혁, 구조적 대수술'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육체적 예법(디카이오마타 사르코스)과 짐승 제사는 인간의 깊은 양심(스네이데시스)을 온전하게(텔레external) 청산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들은 오직 아들의 출현이라는 '개혁의 때(카이로스 디오르도시스)'가 도래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양해되고 맡겨진(케이마이: 시한부로 놓여진) 모형이었을 뿐입니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이 대목에서 강단이 떠나가라 사자후를 터뜨렸습니다. "실체이신 그리스도가 오셨는데도 여전히 구약의 의식과 모형의 그림자를 붙잡고 서성거리는 자들은 하나님의 역사적 개혁(디오르도시스)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배도자들이다!"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지 못하고 인간의 의식적 치장에 매여 있는 종교적 퇴행을 말씀의 도끼로 찍어 처단합니다.
4. 에파팍스(Ἐφάπαξ)와 아이오니오스(Αἰώνιος): 단번의 보혈로 우주 법정의 영원한 속죄를 완료하신 완제
저자는 제7강의 장엄한 최종 결론을 짓는 독립선언서를 방포하며, 지상 성막의 아론 계통을 영구히 파열시키고 단 한 번의 피 흘림으로 우주 법정의 정죄를 영원히 끝장내신 성자의 피의 절대적 초권능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아이오니오스 릿트러신) 이루사 단번에(에파팍스)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히 9:11-12, 14)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아이오니안 λύτρωσιν, αἰώνιαν λύτρωσιν) 이루사 단번에(에파팍스, ἐφάπαξ)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기독교 구속론 최고의 영원한 인장인 '에파팍스'와 '아이오니오스'가 방포됩니다. 원어 '에파팍스(단번에)'는 두 번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음을 뜻하는 절대 단회성의 부사입니다. 지상의 대제사장은 날마다, 해마다 피를 들고 반복해서 지성소를 드나들어야 했으나, 성자께서는 오직 '자기의 피(디아 투 이디우 하이마토스)'를 제단에 쏟아부으심으로 단 한 번에(에파팍스) 천상 지성소의 문을 열어젖히셨습니다.
이 단번의 피 흘림이 획득한 결과는 '아이오니오스 릿트러신(영원한 속죄)'입니다. 원어 '아이오니오스'는 시간의 연장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적 성품과 동일한 차원의 '영원무궁토록 효력이 지속되는 법정적 최종 완제'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인간의 양심을 가위누르던 모든 죽은 행실(네크론 에르곤)을 완벽하게 세척(카다리조)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당당히 섬기게(라트레우오) 만듭니다. R. C. 스프롤(R. C. Sproul)의 명쾌한 논증처럼, 십자가의 속죄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죄까지 영구히 종결지은 신적 완료입니다. 내 감정의 요동함에 속아 구원의 효력을 매번 의심하는 현대 강단의 천박함을 말씀의 도끼로 처단하고, 오직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완제하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절대적 주권만을 선포하며 히브리서 제7강의 장엄한 성벽을 완벽하게 완수해 냅니다.
[5줄 최종 요약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