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살려주세요”
광주시 마을버스 운영업체들이 ‘마을버스가 사라진다’는 현수막을 버스에 붙이고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 5개 마을버스 운영업체(나라교통, 나라버스, 광남운수, 석봉운수, 광산버스)는 최근 마을버스에 ‘시·구 공동분담으로 마을버스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각 버스에 게시했다. 이들 업체는 광주 마을버스가 지속적인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지자체 지원이 끊겨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에서 재정 문제로 마을버스를 시내버스처럼 준공영제로 운영할 수 없다면, 관리권한을 위임받은 자치구라도 나서 지원금을 부담해 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이들 업체는 비수익 노선이어서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마을 구석구석을 운행하는 서민들의 발이다.
광주시의 마을버스는 모두 65대로, 한 대당 연간 3500만원 수준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적자의 주 원인으로는 인건비와 연료비 상승이 꼽히는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비가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높아진 것이 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마을버스 매출액은 2021년 마을버스 매출은 54억 5100만원에서 2023년 55억 13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연료비는 2021년 10억 6900만원에서 2023년 17억 510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시와 각 자치구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광주시가 마을버스에 운영 지원금을 준 것은 2021년 9억 4000만원, 2022년 9억 6400만원 두 차례에 그쳤다. 한 해 마을버스 운영적자분 중 연료비상승분에 대해 70%를 시비로 지급하고, 30%를 구비로 지급하는 식이다.
이해신 광산버스 대표는 “서울, 부산, 대전 등 타 시·도에서는 마을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거나 시·구 매칭을 통해 적자노선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광주시는 변변한 지원 대책조차 세우고 있지 않다”며 “시내버스 요금 동결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가중된 운영적자를 단독 부담하는 가운데 마을버스만 외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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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마을버스 지원에 관련된 기사다. 시내버스는 준공제하에 이루어져 있으며, 적자보존액을 시에서 보존받는다. 그렇기에 시내버스 노선운용은 이익과 상관없이 공익적 성격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마을버스는 다르다. 적자손실분을 보존받지 못하고, 회사의 자본에 따라 전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단순히 이익적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닌, 공익적 측면, 복지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만 광주시의 준공영제 보조금 지원액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그렇기에 마을버스와 시내버스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은 시내버스 노선의 수요와 교통흐름에 맞춘 노선혁신과 조정, 그리고 소외지를 거점으로 뚫을 수 있는 마을버스의 연계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금의 투입은 단기적인 전략이다. 자금투입과 더불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노선혁신과 정책으로 광주시의 버스교통이 한결 나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