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11-05
문 외 한(門外漢)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문외한(門外漢)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문 안쪽의 사정을 잘 모르는 문 밖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가 하면은, 이에 반하여 사돈에 팔촌이라는 말들도 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몸을 담고 타는 버스 안에서, 말을 끄집어내어 얘기들을 나누다보면, 그 사람은 같은 고향의 사람이거나, 아는 아무개의 인척지간인 것을 보면서, 세상이 넓어 보이는듯하나, 그렇지 않고 매우 좁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들 느끼게 될 것이다. 한 치 건너 두 치라는 말이 자식을 건너서 본 며느리는 좀 멀다는 어감을 담지만, 한 치는 손가락 한마디의 아주 짧은 거리를 말한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볼 때에 우리는 다들 가까운 둥지 안의 동지들이다. 그렇게 볼 때에 온 세상 사람들이 몇 무리만 얽히고 섥혀도 내친척이 될 수 있고, 하다못해 내친지라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돌발한지 벌써 서른한 번째나 되는 날이었다. 내가 십대후반에 발발되어졌으나 나는 그 빠른 세월 속에서 그저 흘려보내지 못하고 때로는 마음의 시름 속으로 담아가며, 눈으로 그 흔적을 보고자 망월동을 두세 번 동료들과 같이 찾았던 것이 엊그제의 전철처럼 다가든다. 벌써 칠팔년 전에 원주 치악산 밑에 자리 잡은 수양관에서 갖은 공부 모임에서 전라도의 진도 곁에 붙은 독거도라는 섬에서 오신 목사님과 같은 방에서 만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마 생각에는 경상도가 태어난 곳이고, 연세 드시면서 전라도의 진도와 함께하고 있는 독거도라는 외딴 섬에서 외로운 이들과 고락(孤樂)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런데 그 어른으로부터 평소에 이따금씩 궁금해 하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우리나라를 예로부터 팔도로 강산을 구분하여왔는데, 그 지방색을 내포하는 고유의 사자성어가 메겨져 문구화되어져 내려왔는데, 그것을 그 어르신께서 입맛에 딱 맞는 떡처럼 넣어주셨다. 그 팔도의 이야기를 나열하듯 옮겨놓자면 그 기세가 엿보일 것이다.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 하여,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들과 같은데, 생활력이 매우 강한 모습이고, 평안도는 출림맹호(出林猛虎), 곧 수풀에 출몰하는 사나운 호랑이라서, 과격하고 사내답다.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 돌밭을 갈아엎는 소처럼 근면하다. 북부지방은 백두산을 머리로 하고 흘러내리듯 산세가 험준하고 추운 지방이기에 투박하고, 강인하며, 격해야 만이 삶을 지탱해 올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 하여 거울속의 미인. 그러니 깍은 듯이 만들어진 미인이다. 이와 붙은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 즉 바위 아래 앉아있는 늙은 부처처럼 온화하다는 얘기다.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에 밝은 달을 말하는데, 선비기질이 있는듯하다. 나는 이제껏 소식을 받아보기만 하며, 참여를 못하였는데 달이 한껏 찬 보름밤에 줄행랑을 지어 보름달맞이 산행을 김 교수님과 함께하는 행렬이 있다. 생각의 그림으로만 보아도 청풍명월의 아득함과 느긋함이 담겨드는 것 같다.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라 하여, 바람 앞에 버들가지를 말하는데, 예술성이 강하고, 재주가 뛰어나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어르신이 경상도가 고향이라서 그러한지? 경상도를 지칭하는 말은 가르쳐주지를 않으신다. 그 후에 한두 해가 지났던가? 정리하여 기록해 두려고 전화를 올렸는데도 말씀을 돌리면서 끄집어내지를 않으셔서, 어제야 컴퓨터정보를 통하여 잡아낼 수 있었다. 그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埈嶺)이라 해서, 태산처럼 무겁고 투박하다는 모습인데, 그 지역 분들의 말 본세에서도 나타나는 듯싶다. 우리가 흔히 경상도는 “보리 문댕이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경상도는 지역의 특성상 밭농사 위주였고 주식이 보리였다. 또한 토양이 척박하였으므로 꽁보리밥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먹을거리의 양을 부풀리기 위해서 보리에 시래기를 넣어 죽을 쑤어서 보리시래기 죽을 끓여 먹었다. 그러다 보니 영양 공급이 불충분하여 얼굴에 부종기가 가실 날이 없어서 문둥이 얼굴 같이 부스럼을 늘상 달고 있었기 때문에 “보리 문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 같다. 보리에 시래기를 넣어 죽을 쑤어서 보리시래기 죽을 끓여 먹었다면, 이도 건강식품이며 아마 간이 들어가지 않았던 모양이고, 얼굴이 문둥이처럼 부었다는 것 보다는, 그곳은 아무리 못 먹어도 글은 가르친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문둥이란 한센씨병환자가 아니고, 공부하는 애들 이라는 문동(文童)에서 나온 말로 보여 진다. 전라도 사람들은 흔히 “깽깽이”라고 말들을 한다. 이것도 경제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깽깽이”는 “강경이”가 변한 말일 것이다. 쌀이 귀했던 경상도 지역의 사람들이 지금은 충남이 된 전라도 강경 땅으로 장날에 쌀을 구입하러 가면 “경상도 보리문댕이”라고 괄시를 심하게 하였으므로 감정이 상한 경상도 사람들이 “강경인”을 “강경이”로 낮추어 불렀던 것이 “깽깽이”가 되었을 것이다. 전라도 사람 처 놓고 판소리 등 우리 음률 한 가닥을 풀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깽깽이”란 우리 악기를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라도 사람을 “깽깽이”라 한 것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는 문외한(門外漢)의 너스레로 여겼으면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주위에는 종교, 문화, 이념이나 사상, 혹은 지연, 학연, 파벌 등으로 발을 들여 넣지 못하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다보니 덩달아 키대기로 “공동체”라는 말이 대두(對頭)되는 세상이 아니던가? 예수도 그런 말을 하셨다. 그리스도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相合)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6).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브리서 10:24), 더 나아가서는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에베소서 4:32). 또 구약성서에서는,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6:16-17)
공 동 체 이 야 기
땅 떼 기
트렠터로 밭갈이를 한 곳에, 3월과 4월 두 차래에 걸쳐 살림교회가 우리 곁에 와서, 잡초가 나지 말라고 검은 비닐을 씌워 주었다. 친구 목사님과 그리고 교회 장로님과 다른 남자 서너 분이 두둑을 만들어가며, 쌓여진 흙을 반반하게 고르고, 비닐을 삽시간에 씌웠다. 살림교회에서 밖의 살림을 크게 한 살림 도와주셨다. 평소에 나의 게으른 생각은 몸에 맞게 일을 하자는 주의인데, 농삿땅이 300평에서 열 몇 평이 모자라기에 마을 할머니의 며느리가 부산에 사시는데, 그 며느리 앞으로 이름 지어진 땅을 문서를 갖추어 2년 전에 빌리는 형태로 “농업경영체등록”이라는 것을 하였는데, 매년마다 무슨 농작물을 심었다라고 이야기를 하여야 되는 과정이 있는듯하였다. 첫 해에는 봄감자와 가을배추를 다른 곳에는 콩을 심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상을 알아보기 위하여 관직원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위에 있는 할머니 밭에는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듯이 말을 하기에, 콩 농사를 지었노라고 말을 꺼냈다. 그곳은 비탈 위에 있는 곳이라 밭갈이 농기계가 찾아들기에 역부족인 곳이라서 농사하기에 힘겨운 곳이지만, 올해에도 뭘 해볼 마음으로 3월 말에 우리와 함께하시게 된 조 선생님과 정임이와 내가, 이틀 동안 비가 많이 내린 오후에 습기에 과히 파기에 어렵지 않은 부드러운 땅을 삽으로 하나하나 맨땅을 파어퍼 가기를 시작하였다. 옛날에는 소가 쟁기를 끌었다. 방송에서 보여 지는 어느 모습에서는 아저씨가 쟁기를 잡고, 소가 없었던지? 아주머니가 소가 되어서 끈으로 묶어 어깨에 걸쳐 메고 끄는 모습이 매우 힘겨워 보인다. 흙이나 돌이나 혹은 풀에 얽메여서 하는 일은 매우 힘에 부치는 일이다. 그 고단함을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감내하며 지금 것 우리들의 바라지가 되어주신다. 그 고마움을...... 이 가정을 돌아보는 달에......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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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조창봉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11년 5월 5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육묘) 고추.가지.토마토.오이.옥수수.야콘.케일 등의 육묘를 주셔서 밭에 심었습니다.
*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교육을 최정규(서문종선 집사.금산제일교회)님 부부와 충남장애인체육회에서 김지영 선생님께서 장애인 운동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하여 주고계십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금성교회.충전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은주.최성재.대덕교회.조창봉.김기홍.신평교회.양오석.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최선희.김복순.산돌교회(최태준).채윤기(박현실).신건태.대성교회여전도회(정영협외8인).동춘교회6여전도회.수영교회.유성반석교회.신흥교회(성호경.이권종).진명구.금산주부클럽(박명희외3인).주안푸드(정철외8인).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유근숙.박성효외6인).임정순.이원교회.새나루공동체(김수택).조정리교회(이정애).김용환(최정숙).가장제일교회(소종영외3인).신평반점(문창준).대한적십자사금산군추부봉사회(추부새마을금고.성삼순외6인).오정교회3남선교회와13여전도회(7인).주식회사EG(이광형).금산군모란회(5인).윤진규(윤수운.이혜원)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