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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4 人間世(인간세) 3-1 天殺(천살)
顏闔將傅衛靈公大子,而問於蘧伯玉曰:
「有人於此,其德天殺。與之為無方,則危吾國;與之為有方,則危吾身。
其知適足以知人之過,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吾奈之何?」
蘧伯玉曰:「善哉問乎!戒之,慎之,正女身也哉!
形莫若就,心莫若和。
雖然,之二者有患。就不欲人,和不欲出。
形就而入,且為顛為滅,為崩為蹶心和而出,且為聲為名,為妖為孽。
彼且為嬰兒,亦與之為嬰兒,彼且為無町畦,亦與之為無町畦,
彼且為無崖,亦與之為無崖。
達之,入於無疵。
顔闔將傅衛靈公太子(안합장부위령공태자) 而問於蘧伯玉曰(이문어거백옥왈)
- 안합이 위령공 태자의 스승이 되면서 기백옥에게 묻기를,
有人於此(유인어차) 其德天殺(기덕천살)
- 어떤 사람(태자)이 있는데 그 덕이 천살이 끼었다 할 정도로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與之爲無方(여지위무방) 則危吾國(즉위오국)
- 그를 따라 무도한 일을 하고자 하면 곧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與之爲有方(여지위유방) 則危吾身(즉위오신)
- 그와 더불어 법도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면 곧 제가 위태로워집니다
其知適足以知人之過(기지적족이지인지과) 而不知其所以過(이부지기소이과)
- 그 사람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찾아낼 정도이지 자기의 잘못을 알지 못합니다
若然者(약연자) 吾奈之何(오내지하)
- 이러한데 제가 어찌하여야 합니까
蘧伯玉曰(거백옥왈) 善哉問乎(선재문호)
- 거백옥 답하기를, 좋은 질문입니다
戒之愼之(계지신지) 正汝身也哉(정녀신재)
- 매사에 경계하고 신중하되 그대의 처신을 바르게 하여야 합니다
形莫若就(형막약취) 心莫若和(심막약화)
- 겉으로는 그를 따르는 것보다 나은 게 없고 마음으로는 그를 감화시키는 것보다 나은 게 없을지나
雖然(수연) 之二者有患(지이자유환)
-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두 가지에는 우환이 따를 것이니
就不欲入(취불욕입) 和不欲出(화불욕출)
- 겉으로 따른다고 하더라도 빠져들지 말아야 하고 속으로 감화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드러나서는 안됩니다
形就而入(형취이입) 且爲顚爲滅(차위전위멸) 爲崩爲蹶(위붕위궐)
- 따른다고 하다가 빠져들면 그대 자신이 온갖 낭패를 보게 되고
心和而出(심화이출) 且爲聲爲名(차위성위명) 爲妖爲孼(위요위얼)
- 감화를 시킨다고 하다가 드러나면 말이 나고 이름이 나고 결국 요상하게 되어 또 다른 낭패가 다가옵니다
彼且爲嬰兒(피차위영아) 亦與之爲嬰兒(역여지위무례)
- 그 사람이 아이처럼 철없이 교만하게 처신하면 그대도 함께 아이같이 처신하고
彼且爲無町畦(피차위무정휴) 亦與之爲無町畦(역여지위무정휴)
- 그 사람이 절도없이 처신하면 그대도 함께 터무니없이 처신하고
彼且爲無崖(피차위무애) 亦與之爲無崖(역여지위무애)
- 그 사람이 터무니없이 처신하면 그대도 함께 터무니없이 처신하시지요
達之入於無疵(달지입어무자)
- 그런 것들(嬰兒,無町畦, 無崖)에 통달하게 되면 허물이 없게 될 것입니다
顔낯 안 1. 낯, 안면(顔面) 2. 얼굴 3. 이마(앞머리) 4. 표정(表情) 5. 체면(體面) 6. 명예(名譽) 7. 면목(面目), 염치(廉恥) 8. 색채(色彩), 빛깔 9. 산(山)이 높은 모양 10. 나타나다, 드러나다 11. 앞장서다
闔문짝 합 1. 문짝(門-) 2. 거적(짚으로 쳐서 자리처럼 만든 물건), 뜸(짚, 띠, 부들 따위로 거적처럼 엮어 만든 물건) 3. 온통 4. 전부의(全部-) 5. 통할하다(統轄--: 모두 거느려 다스리다) 6. 어찌 ~아니하랴
傅스승 부 1. 스승, 사부(師傅) 2. 수표(手票), 증서(證書) 3. 돌보다, 보좌하다(補佐ㆍ輔佐--) 4. 가까이하다 5. 붙다, 부착하다(附着ㆍ付着--) 6. 바르다, 칠하다 7.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到達--)...
蘧패랭이꽃 거,패랭이꽃 구 1. 패랭이꽃 2. 형태 있는 모양 a. 패랭이꽃 (구) b. 연꽃 (구) c. 줄버섯 (구) d. 주막, 여관 (구)
伯맏 백,우두머리 패,길 맥 1. 맏, 첫 2. 남편(男便) 3. 큰아버지 4. 백작(伯爵) 5. 일 백(=百) 6. 말 귀신(鬼神) 7. 뛰어나다 8. 나타나다, 드러나다 a. 우두머리 (패) b. 길(논밭 사이의 길) (맥)
殺죽일 살,감할 살,빠를 쇄,맴 도는 모양 설,윗사람 죽일 시 1. 죽이다 2. 죽다 3. 없애다 4. 지우다 5. 감하다(減--) 6. 얻다 7. 어조사(語助辭) a. 감하다(減--) (쇄) b. 내리다 (쇄) c. 덜다 (쇄) d. 심하다(甚--: 정도가 지나치다) (쇄) e. 빠르다 (쇄) f. 매우
愼삼갈 신,땅 이름 진 1.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2. 근신하다(謹愼--) 3. 두려워하다 4. 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5. 따르다 6. 삼감(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함) 7. 성(姓)의 하나 8. 진실로(眞實-),...
汝너 여 1. 너 2. 물의 이름
就나아갈 취,관대할 여 끝내다 5. (길을)떠나다 6. (한바퀴)돌다 7. 좋다, 아름답다 8. 곧, 이에 9. 만일(萬一), 가령(假令) 10. 잘, 능(能)히, 능(能)하게 a. 관대하다(寬大--)...
和화할 화 1. 화하다(和--: 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2. 화목하다(和睦--) 3. 온화하다(溫和--) 4. 순하다(順--) 5. 화해하다(和解--) 6. 같다 7. 서로 응하다(應--) 8. 합치다(合--) 9. 허가하다(許可--)...
顚엎드러질 전,이마 전 1. 엎드러지다 2. 뒤집히다 3. 거꾸로 하다 4. 미혹하다(迷惑--) 5. 넘어지다 6. 미치다(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닿다 7. 차다 8. 채우다 9. 머리 10. 이마(앞머리) 11. 정수리(頂--:...
崩무너질 붕 1. 무너지다 2. 무너뜨리다 3. 훼손되다(毁損--) 4. (천자가)죽다 5. 마음을 아파하다 6. 달아나다 7. 배반하다(背反ㆍ背叛--)
蹶넘어질 궐,일어설 궐,뛰어 일어날 궤 1. 넘어지다 2. 뛰다 3. 거꾸러뜨리다 4. 밟다 5. 차다 6. 일어서다 7. 달리다 a. 뛰어 일어나다 (궤) b. 움직이다 (궤) c. 허둥지둥하다( 궤)
孼서자 얼 1. 서자(庶子), 첩의 소생(所生) 2. 재앙(災殃), 근심 3. 천민 4. 움(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움돋이 5. 거스름, 불효(不孝) 6. 업(業), 과보(果報) 7. 불길한, 흉악한 8. 꾸미다, 치장하다(治粧--)...
町밭두둑 정,빈 터 전 1. 밭두둑, 밭두렁(밭이랑의 두둑한 부분) 2. 밭, 경작지(耕作地) 3. 경계(境界) 4. 지적(地籍) 단위(單位)(=3,000坪) 5. 평지(平地) a. 빈 터 (전)
畦밭두둑 휴 1. 밭두둑, 밭두렁(밭이랑의 두둑한 부분) 2.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3. 쉰 이랑(밭 넓이 단위)
崖언덕 애 1. 언덕 2. 벼랑, 낭떠러지 3. 모, 모서리(물체의 모가 진 가장자리) 4. 끝, 경계(境界),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5. 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기슭, 물기슭 6. 눈초리 7. 모나다(사물의...
疵허물 자,노려볼 제,앓을 새 1. 허물 2. 흠, 결점(缺點) 3. 흉 4. 흑반(黑斑), 혹 5. 재앙(災殃) 6. 흉보다 7. 알랑거리다 8. 헐뜯다, 비난하다(非難--) a. 노려보다 (제) b. 앓다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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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상대방의 본성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안합과 거백옥의 대화 1>
顏闔將傅衛靈公大子(안합장부위령공태자),而問於蘧伯玉曰(이문어거백옥왈): 「有人於此(유인어차),其德天殺(기덕천살)。 與之為無方(여지위무방),則危吾國(즉위오국); 與之為有方(여지위유방),則危吾身(즉위오신)。 其知適足以知人之過(기지적족이지인지과), 而不知其所以過(이부지기소이과)。 若然者(약연자),吾奈之何(오내지하)?」 |
안합(顔闔)이 위령공(衛靈公)의 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을 때 거백옥(蘧伯玉)에게 물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 덕(德)이 나면서부터 잔인합니다.
만약 제가 그와 함께 무도한 짓을 저지른다면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
그와 더불어 법도에 맞는 일을 실천하려고 한다면 제 몸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지혜는 다만 다른 사람의 과실을 아는 데 충분할 뿐이고
자신의 과실을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그 같은 사람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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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顔闔(안합) : 성(姓)은 안(顔), 이름은 합(闔), 노나라의 현인(賢人)으로 전해진다.
○ 將傅衛靈公大子(장부위령공태자) : 위령공의 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려 했을 때. 곧 위령공(衛靈公)의 태자부(太子傅)가 되려 했다는 뜻. 위령공의 태자(太子)는 훗날의 위나라 장공(莊公)이 된 괴외(蒯聵)로 폭정을 저지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大(태)는 太로 되어 있는 텍스트가 있다.
○ 蘧伯玉(거백옥) : 성은 거(蘧), 이름은 원(瑗), 백옥(伯玉)은 자(字). 위(衛)나라의 현인(賢人).
○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음. 태자 괴외(蒯聵)를 두고 가정해서 하는 말이다.
○ 其德天殺(기덕천살) : 그 덕이 나면서부터 잔인합니다. 劉辰翁은 “천살(天殺)은 각박한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것과 같다[天殺 猶言生成刻薄人也].”고 풀이했다. 成玄英은 “괴외(蒯聵)가 천연(天然)의 흉덕(凶德)을 받고 태어나 살육(殺戮)을 흡족하게 여긴다[蒯聵稟天然之凶德 持殺戮以快心].”는 뜻으로 풀이했다.
○ 與之爲無方(여지위무방) 則危吾國(즉위오국) : 만약 그와 함께 무도한 짓을 저지른다면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임. 方은 道와 통용한다.
○ 與之爲有方(여지위유방) 則危吾身(즉위오신) : 그와 더불어 법도에 맞는 일을 실천하려고 한다면 내 몸을 위태롭게 할 것임. 법도에 맞는 일을 실천하게 하려면 상대가 무도(無道)한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간(諫)해야 할 터인데, 그렇게 하면 자신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 其知適足以知人之過(기지적족이지인지과) 而不知其所以過(이부지기소이과) : 그 사람의 지혜는 다만 다른 사람의 과실을 아는 데 충분할 뿐이고 자신의 과실을 알지는 못함.
適(적)은 다만. 人之過(인지과)는 다른 사람의 과실. 其所以過(기소이과)는 자기가 저지른 과실. 남(백성들)의 잘못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뜻.
○ 若然者吾奈之何(약연자오내지하) : 그 같은 사람을 내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奈…何’는 ‘如…何’와 같다.
蘧伯玉曰(거백옥왈): 「善哉問乎(선재문호)!戒之慎之(계지신지),正汝身也哉(정여신야재)! 形莫若就(형막약취),心莫若和(심막약화)。 雖然(수연),之二者有患(지이자유환)。 就不欲入(취불욕입),和不欲出(화불욕출)。 形就而入(형취이입),且為顛為滅(차위전위멸),為崩為蹶(위붕위궐)。 心和而出(심화이출),且為聲為名(차위성위명),為妖為孽(위요위얼)。 彼且為嬰兒(피차위영아),亦與之為嬰兒(역여지위영아); 彼且為無町畦(피차위무정휴),亦與之為無町畦(역여지위무정휴); 彼且為無崖(피차위무애),亦與之為無崖(역여지위무애)。 達之(달지),入於無疵(입어무자)。 |
거백옥이 이렇게 말했다.
“좋구나, 질문이여! 경계하고 삼가서 네 몸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겉모습은 그를 따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고, 마음은 그와 화합하면서 그를 감화시키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비록 그러하나 이 두 가지 입장을 취한다 하더라도 재앙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 그를 따르더라도 자신이 빠져 들어가지 않게 하고 마음으로 그와 화합하더라도 그를 감화시키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따르다가 빠져 들어가게 되면 자신이 전도(顚倒)되고 멸식(滅息)되며 붕괴되고 넘어질 것이다.
마음으로 화합하려고 하다가 그를 감화하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면 명성이 널리 알려져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그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그가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고,
그가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터무니없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니,
이런 식의 행동에 통달하게 되면 마침내 허물이 없는 처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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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正汝身也哉(정여신야재) : 네 몸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汝는 2인칭. 哉는 감탄형 종결사.
○ 形莫若就(형막약취) : 겉모습은 그를 따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음. 形은 겉으로 행동하는 모습. 就(취)는 상대를 공경하고 상대의 의견에 순응하는 태도. 林希逸은 “從也 隨順之也”라고 하였다.
○ 心莫若和(심막약화) : 마음은 그와 화합하면서 그를 감화시키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음. 心은 內心. 곧 내심으로는 그를 감화시켜 선(善)으로 인도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뜻.
○ 之二者有患(지이자유환) : 이 두 가지 입장을 취한다 하더라도 재앙이 있을 것임. 之는 〈逍遙遊〉편의 ‘之二蟲’과 마찬가지로 此 또는 彼 등과 같이 지시대명사로 쓰였다. 두 가지[二者]는 就와 和를 지칭한다.
○ 就不欲入(취불욕입) : 겉으로 그를 따르더라도 자신이 빠져 들어가지 않게 함. 그를 따르는 태도를 지니더라도 그와 同化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지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뜻.
○ 和不欲出(화불욕출) : 마음으로 그와 화합하더라도 그를 감화시키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함. 郭象은 出을 ‘스스로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自顯伐也]’이라고 풀이했다.
○ 形就而入(형취이입) : 겉으로 따르다가 빠져 들어감.
○ 爲顚爲滅(위전위멸) 爲崩爲蹶(위붕위궐) : 전도되고 멸식되며 붕괴되고 넘어짐. 顚‧滅‧崩‧蹶은 모두 부정적인 의미로 상대와 동화되어 惡을 저지름으로써 자신이 상실됨을 비유한 표현이다.
○ 心和而出(심화이출) 且爲聲爲名(차위성위명) 爲妖爲孼(위요위얼) : 마음으로 화합하려고 하다가 그를 감화하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면 명성이 널리 알려져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郭象은 “괴외(蒯聵)가 안합(顔闔)이 자신을 이기려고 하는 것을 미워하여 재앙을 일으킬 것이다[彼將惡其勝己 妄生妖孽].”라고 풀이했다.
○ 彼且爲嬰兒(피차위영아) 亦與之爲嬰兒(역여지위영아) : 그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그대 또한 그와 함께 어린아이처럼 행동함. 영아(嬰兒)에 대해서 李頤는 무의(無意)로 풀이했고, 崔譔은 ‘교만하게 행동한다[驕遊]’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뒤의 ‘無町畦’와 ‘無崖’의 뜻과 비교해 볼 때 崔譔의 주장이 옳은 듯하다.
○ 彼且爲無町畦(피차위무정휴) 亦與之爲無町畦(역여지위무정휴) : 그가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면 그대 또한 그와 함께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함. 町畦(정휴)는 밭두둑. 곧 토지의 경계를 표시하는데 여기서는 행위의 한계, 행위규범(行爲規範)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다.
○ 彼且爲無崖(피차위무애) 亦與之爲無崖(역여지위무애) : 그가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면 그대 또한 터무니없는 행동을 함. 無崖(무애)는 끝없는 행동, 곧 규범을 따르지 않는 터무니없이 방탕한 행위를 뜻한다.
○ 達之(달지) : 이런 식의 행동에 통달함. 之는 위에서 말한 영아(嬰兒), 무정휴(無町畦), 무애(無崖) 같은 행동을 지칭하는데 모두 형취(形就)와 심화(心和)의 방법이다.
○ 入於無疵(입어무자) : 허물이 없는 처지에 들어가게 됨. 자신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신을 상실하게 되는 지경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 郭象은 “조금도 모난 구석을 가지고 그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다[不小立圭角以逆其鱗也].”는 뜻으로 풀이했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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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人間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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顏闔將傅衛靈公大子,而問於蘧伯玉曰:「有人於此,其德天殺。與之為無方,則危吾國;與之為有方,則危吾身。其知適足以知人之過,而不知其所以過。若然者,吾奈之何?」蘧伯玉曰:「善哉問乎!戒之慎之,正汝身也哉!形莫若就,心莫若和。雖然,之二者有患。就不欲入,和不欲出。形就而入,且為顛為滅,為崩為蹶。心和而出,且為聲為名,為妖為孽。彼且為嬰兒,亦與之為嬰兒;彼且為無町畦,亦與之為無町畦;彼且為無崖,亦與之為無崖。達之,入於無疵。
안합(顔闔)이 위령공(衛靈公)의 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을 때 거백옥(蘧伯玉)에게 물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 덕(德)이 나면서부터 잔인합니다. 만약 제가 그와 함께 무도한 짓을 저지른다면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 그와 더불어 법도에 맞는 일을 실천하려고 한다면 제 몸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지혜는 다만 다른 사람의 과실을 아는 데 충분할 뿐이고 자신의 과실을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그 같은 사람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거백옥이 이렇게 말했다.
“좋구나, 질문이여! 경계하고 삼가서 네 몸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겉모습은 그를 따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고, 마음은 그와 화합하면서 그를 감화시키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비록 그러하나 이 두 가지 입장을 취한다 하더라도 재앙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 그를 따르더라도 자신이 빠져 들어가지 않게 하고 마음으로 그와 화합하더라도 그를 감화시키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따르다가 빠져 들어가게 되면 자신이 전도(顚倒)되고 멸식(滅息)되며 붕괴되고 넘어질 것이다. 마음으로 화합하려고 하다가 그를 감화하려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면 명성이 널리 알려져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그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그가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절도 없이 멋대로 행동하고, 그가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면 그대도 그와 함께 터무니없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니, 이런 식의 행동에 통달하게 되면 마침내 허물이 없는 처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출처] 11[장자(내편)] 第4篇 人間世(인간세) : 11.상대방의 본성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11/18)작성자 swings81
즐거운 추석 보내셨죠?
보름달 보고 비신 소원은
틀림없이 이 해가 가기 전에 다 이루실 것입니다.
노나라의 현인, 안합이 위령공의 스승으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린 위령공의 성질이 고약했던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천살(天殺)을 타고 났다고 했겠습니까? 결국 그는 위나라의 임금이 된 후 폭정을 저질렀으니까요. 스승도 잘 만나야 하지만 제자도 잘 만나야 합니다.
임금의 못된 성질머리를 맞춰주다 보면 나라가 거덜 날 것이 뻔하고, 훗날 간신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다고 임금의 고약한 품성을 고치겠다고 대쪽 같은 소리를 하다보면 훗날 충신 소리를 듣기는 하겠지만 자신의 목숨을 보전할 수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뻔한 얘기입니다. 임금 주변에 간신배가 생겨나는 일은 결국 임금의 책임입니다. 그걸 내다본 안합이 위나라의 현인, 거백옥에게 어찌 해야 할지 물어보는 장면입니다. 물론 안 물어봐도 뻔한 얘기이지요.
상담심리학에서 라포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담자가 본격적으로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피상담자의 마음과 서로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몸 동작, 손 동작, 말의 빠르기, 말의 톤까지 모두 내담자를 흉내내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울처럼 따라 한다고 해서 요즘은 미러링(Mirroring)이란 말도 많이 씁니다.
그 옛날, 거백옥이 현대심리학과 동일한 처방을 내린 것을 보면 인간의 지혜는 시대와도 관계없고, 지식과도 관계없이 하늘로부터 타고 나는 모양입니다.
<본문 읽기>
안합이 위령공 태자의 스승이 되었을 때
거백옥에게 물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천살(天殺)을 타고 났습니다.
그와 함께 하면 나라가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그와 함께 하지 않으면 제 몸이 위태로울 것입니다.
그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찾아낼 정도는 되나
자기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는 모자랍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다루어야 합니까?”
거백옥이 대답하였다.
“좋은 질문입니다.
경계하고 신중하게 바른 처신을 하셔야 합니다.
일단 그를 따르고 그와 화합하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여기에도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따르면서도 그에게 굴복치 말아야 하고,
화합하더라도 남에게 드러나지 말아야 합니다.
그를 따르는 것이 지나치면 자빠지고 망하게 됩니다.
그와 화합하는 것이 드러나면 평판이야 높아지겠지만,
그것이 곧 재앙의 원인이 됩니다.
그가 어린아이 같은 짓을 하거든
당신도 함께 어린 아이가 되십시오.
그가 버릇없이 굴면
당신도 더불어 버릇없이 구십시오.
그가 방종한 짓을 하거든
당신도 함께 방종한 짓을 하십시오.
이렇게 그가 제멋대로 행하는 것을 막지 않으면서
차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십시오.”
[출처] 장자 인간세(人間世) 12 - 따르는 척 이끌어라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인간세 10 - 상대에 맞추어 무리 없이 처신해야 한다
안합이 위나라 영공의 태자의 스승이 되자 거백옥을 찾아가 물었다.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덕은 선천적으로 아주 각박합니다. 그와 함께 무도한 짓을 하면 곧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그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아는 정도이고,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거백옥이 대답했다.
“경계하고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몸을 올바로 가지십시오. 태도는 순순히 따르는 것이 좋으며, 마음은 온화한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순순히 따르되 남에게 끌려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온순함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온순히 따르는 태도로 남에게 끌려 들어가다 보면 자신을 잃고 낭패를 보게 됩니다. 마음의 온화함을 남에게 드러내다 보면, 나쁜 평판이 생기고 재난을 당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아이와 같다면 그와 같이 아이같이 되십시오. 상대방이 분수 없는 사람이라면 같이 분수 없이 행동하십시오. 상대방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와 같이 종잡을 수 없게 행동하십시오. 이것에 통달하게 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입니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