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홀섬 택빌라란 공항
밤새 하늘을 누비고 새벽 6시를 넘겨 아담한 시골풍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지만 비행기에 빈 좌석이 보이질 않았다.
사다리 계단을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입국장이다.
입국장
그냥 개방된 건물의 입구에 창구가 둘
저편에 새관원 한사람이 보이고
그 가운데로 짐들이 나오고 있었다.
막탄공항도 그랬고 택빌라란공항도
예전같은 이상한 짐 검사는 없었다.
역시 짐 검사하면
일본이 최악...
6일간의 여행에서
둥지로 돌아와
따스한 욕조에 몸 담구고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 임시번호를 단 혼다 새 스쿠터을 5일간 임대하였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400페소/일

오른손바닥
모래바닥에 긁힌 흔적이 모두 아물었다.
왼발 복사뼈 아래 멍도 많이 흐릿해졌다.
이것들은
지난번 오토바이 기능연습할 때
잠시 멍청해져서
받은 훈장이다.

>> Our Lady of the Assumption Parish
팡라오섬 이 작은 섬에 오래된 성당이 두 곳이나 있다.
보홀섬에서 들어가는 입구쪽으로 사진의 성당이
이 섬의 끝자락 돌조비치로 가는 길목에 오거스틴성당이
두 곳 모두 지진의 피해로 보수공사 중

왼발 종아리 중간이 아직도 붉은 반점이 남아있다.
요넘은 팡라오 모기가 남긴 흔적이다.


라오스 가기 전에
보건소에서 장티프스 예방접종을 공짜로
동내 내과에 들러 파상풍 예방주사도 거금 들여 맞았다.
그래서인지 상처가 덧나지 않고 쉬이 아무는 듯 싶다.


예전엔 사우나에서
왜 들
발바닥을 돌멩이같은 걸로 박박 문지르나?
했었는데
요것도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도 피해가질 못함을 알았다.

>>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알로나비치
리조트도 다이빙 포인트도 거의 모두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곳...
호핑투어의 출발지로 발리카삭, 버진아일랜드, 돌고래 관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엔
다이빙 6차례
스노클링 2차례
발이 아주 깔끔해졌다.
발톱무좀도 사라졌다.


다시 각질이 생기려고 하면
다이빙하러 가야겠네...

>> St. Agustine Church
오고 가며 수차례 찾았다. 보수중이지만 미사가 열리는 성당이다.

뱃살은 여전히 숙제로다.
요거 마저 2키로 없애버려?
그러면
턱 아래 목에 주름부터 드러난다.
얼굴도 광대뼈가 들어나고...


뱃살 없이 날씬한 벗들
그중엔 이미 허리가 앞으로 살짝 굽은 친구도 있다.
더 체중을 줄이느냐
그냥 이대로 유지하느냐
이것은 더 생각해봐야겠다.

>> Panglao Watchtower
지난번에는 문디 닫혀있어 올라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활짝 열려있었다.
안녕하세요를 연발하는 보홀의 아이들 학생들과 함께 올라 동심에 잠시 젖었다.

몸이 겉으론 참 멀쩡한데
성능이 이젠 많이 쳐졌다.


안으로 고장나 버걱거리는 부분은 나름대로 포용하고
서서히 삐꺼덕 거리는 부분은 조심조심하면서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야겠지?


앞으로 헤매고 싶은 여정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그네 길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따스한 욕조 속
몸이 나른해지니
슬슬 귀찮아진다.

>> Our Lady of the Village Parish, 천주교 성당
택빌리란에서 로복으로 가는 중간에 코렐라시?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넓은 공원을 품은 성당
기나긴 세월을 간직한 고색스런 성당이다.

그래
이번 나그네 길은 간만에 제대로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보낸 것 같다.


이젠 훌륭한 선수가 된다던가
넘들보다 더 잘하려고 기를 쓰지 않는다.
그냥
이 순간순간이
배우면서 즐겁고
익히면서 기쁘다.
아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한마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스럽게 보내야 할 소중한 순간일 뿐이다.


여태 것
지구촌 방랑길
BMW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는데
어쩔 수 없어 업그레이드 하였다.
부족한 체력
한계를 들어 낸 건강 등을 고려해서

뭍에서는
BMW 외에 자전거와 모터바이크로
물에서는
모터보트와 요트, 딩기요트 외에
스노클링에 스쿠버다이빙을
살짝? 더했다.

>> 소몰고 써레질하는 보홀섬 농부
가는 길 계속 살펴보니 경운기는 안 보이고 모내기 전 이렇게 소몰고 써레질을 하고 있었다.
모내기도 사람들이 직접 하고 김매기도 그렇고...

>> 펌프 구조가 간단해 보이지만 특이해서
한번 눌렀더니 여인네가 잽싸게 나타나서 빨래그릇을 치운다.
아차 실수한 것이다.

나 홀로 여행을 위해서

>> Loboc Church
다시 들렀다.
폐허가 되어버린 성당 둘레를...
폐허 속에 홀로 서있는 성모상이 더 애처로워보였다.

하나하나 배우고 자격을 얻는데 쉽지 않았지만
배우고 익히는 순간을 즐기다 보니
힘만 든 허튼 시간이 아니었다.


다만
조금 더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거...
제대로 못해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거...
그리구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쩐이 더 든다는 거...

한마디로
다른 님들에게
민폐는 될지언정
아직은
진상은 아니라고 외치면서...

>> 울창하고 높게 솟구친 숲
에코공원도 이 근처이지만 들르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즐기면서
숙달시키고
익혀나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방랑길이 풍족해지고
기쁨도 배가 될 것만 같다....


>> 초콜릿 힐 입구
뜨거운 태양아래 인증샷에 여념들이 없다.

그나저나
꼭 찾아가고픈 곳
남아메리카



남미여행
제대로 해 보려면
스페인어
조금은 해야 하는데
언제나 입에서 떨어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