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비례대표)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그가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을 두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두둔한 사실이 발견되어 더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언론인 조갑제의 홈페이지에 2019년 8월 열린 태극기 집회 당시 신 후보자가 작성한 연설문이 올라와 있는데 이 글에서 신원식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완용을 비교했다. 그는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5,000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다.”고 망언을 내뱉은 것도 모자라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이완용을 두둔했다.
신원식 장관 후보자가 2019년 태극기 집회를 앞두고 작성한 연설문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5,000년 역사상 최악의 매국노'라 매도하고 진짜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는 망언이 적혀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그는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철저히 일본 입장에서 한일 합병을 합리화하는 일본 극우파가 심어놓은 식민사관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고 이완용을 비롯한 매국노들이 바로 그 논리에 따라 나라를 팔아 먹었다. 실제 집회에 연사로 나선 그는 이 연설문을 그대로 읽지 않았고 이완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해선 막말을 퍼부었다.
당시 그는 “문재인 하면 여러분 매국노, 탄핵이 답이다 아시겠죠. 문재인 (매국노) 탄핵이 (답이다) 감사합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망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것이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신원식 후보자의 시각에서 남북 평화통일은 ‘북한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 행위’라는 뜻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신원식 후보자는 해당 연설문에서 어차피 그 당시 대한제국의 국력이 일본보다 현저히 약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매국노 이완용을 감쌌다. 이는 전형적인 일본 극우파들이 심어놓은 식민사관의 논리이고 이완용을 비롯한 매국노들도 바로 저 논리에 따라 나라를 팔아먹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이 집회 두 달 뒤에 열린 박정희 40주기 추모식에선 “5.16은 누가 말해도 문명사적 관점에서 위대한 혁명입니다. 한국판 산업혁명과 생산성 혁명이었기 때문입니다.”고 하며 5.16 군사 쿠데타를 추앙하는 망언을 했다. 그리고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선 전두환의 12.12 사태도 이미 내란으로 확정된 역사적, 법적 사실을 무시하고 ‘구국의 혁명’인 양 추켜세우는 망언도 했다.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매국노'라고 망언을 지껄인 신원식 후보자.(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매국노란 ‘나라를 외세에 팔아먹은 종놈’이란 뜻인데 북한이 비록 분단으로 인해 떨어져 있지만 엄연히 외세가 아닌 우리의 동포이고 합쳐야 할 대상이다. 통일을 위해 평화적 노선을 걸은 대통령을 상대로 ‘매국노’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비상식적인 망언일 뿐 아니라 본인의 무식함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이완용은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에 가담한 을사5적인 동시에 1907년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체하는 정미늑약에도 가담한 정미7적이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1910년엔 아예 대한제국의 문을 닫아버리는 소위 한일합방조약에도 가담한 경술국적이다. 매국 행위 3관왕을 달성(?)했을 정도로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는 악질 매국노에 불과한 자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화장실 낙서를 정리한 자료집. 보면 화장실마다 '이완용 식당'이라고 적혀 있다. 낙서에 적힌 또 다른 인물 윤덕영은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로 동생 윤택영과 함께 나라를 팔아먹은 경술국적 중 한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조선 민중들이 이완용을 바라본 시각이다.(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그렇게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이완용은 조선 귀족에 봉해져 백작 작위를 받았고 후엔 후작 작위를 받았으며 작위와 함께 받은 막대한 은사금과 수전노처럼 돈을 긁어모으며 1926년에 만 67세로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하며 산 자였다. 그러는 동안 식민지 조선의 백성들은 일제로부터 온갖 수탈을 당하고 살았다.
제 나라 백성이 일제의 핍박을 받든 말든 제 일신의 영달만 챙기고 간 자인데 이런 자를 두둔하는 자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 국무위원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완용 옹호 논란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인사청문회 때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최소한 사과문이라도 작성해서 발표해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데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에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엄연한 내란으로 결론난 12.12 사태를 옹호하고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향한 매카시즘적 모욕 망언은 물론 매국노 이완용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한 신원식 후보자. 국방장관으로서의 그의 자질은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청문보고서도 무시하고 한 번 지명한 사람은 끝까지 임명을 강행하는 오기 인사를 단행했는데 과연 신원식 후보자도 그렇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