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은 스튜어트 밀의 자유관을 정리한 서적이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자유롭기를 바란다. 모두의 희망이 이루어지면 최고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자유의 확장은 반드시 어떤 시점에서는 타인의 자유와 충돌한다. 멈추는 지점을 잘 찾지 못하면 분쟁과 부자유가 생겨난다. 다행히 우리는 자유가 중요하고 필요함을 안다. 이는 정말 큰 발전이다. 모두가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탐구와 토론으로 적정선을 찾아가는 것이리라. 민주주의를 위한 자유에서 밀은 다수 대중이라는 새로운 지배자를 설정한다. 이 책은 인터넷이 발전하기 전에 나왔지만, 이 다수의 횡포에 관한 서술은 마치 예언처럼 오늘날 온라인상에서의 문제점에 잘 부합한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밀이 특히나 강조했던 자유 토론을 억압하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심히 봐야 할 점은 이러한 결론이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 위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자유, 여러 사람이 한 의견을 말하는 자유, 타인에 대한 비난을 표현하는 표현의 자유 등을 자유롭게 행위한 결과는, 사회 전체에 커다란 부자유를 가져온다.
다수의 횡포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한 순간 다수의 위치에 섰던 사람도 언제든지 소수의 위치에 설 수 있기에, 누구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 사회 전체에 부자유가 확산되는 것이다. 중세와 달리 이러한 부자유의 해결은 지배자를 죽임으로써 관철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억압자이자 피억압자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적정선의 설정이다. 밀은 자유의 적정선으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추가적 사례를 들며 주장을 확립해 나간다. 사례적 서술의 결과로 밀은 자유 확립을 위한 강한 도구를 제시한다. 바로 철저하게 이성적인 자유 토론이 그것이다.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인신공격과 모욕같은 것들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 위에서 우리는 끝없이 주장과 반박을 던져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주장도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될 수 없고, 이로 하여금 죽은 독단이 방지된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는 대충 알겠다. 자유라는 것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유를 멋지게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얼마나 허용할지, 규칙과 사상을 쌓는 것이다. 또한 이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게끔 하여, 그들이 또한 자유에 대한 규칙을 스스로 갖고 살아가는 자율적 존재가 되게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존중이다. 서로 경청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맥락을 안다. 이해하므로, 서로의 맥락을 존중할 수 있다. 존중하므로, 나의 자유 행사가 그들의 자유 행사를 침해하지 아니하도록 배려한다. 혼자 하는 배려는 고통일 수 있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하는 배려는 평균 행복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자유 행사는 이러한 상호 배려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자유론을 통해 접한 밀의 자유관은 나에게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내가 내린 결론 위에서 당장 행동해야 할 바는 명확하다. 나부터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규칙을 갖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