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젊음과 낭만이 깃든 해운대 바다
대양은 망망하여 하늘끝이 아득하고,
굽어보는 동녁바다 티없이 맑고 맑다~
(이안눌 - 조선중기 문신 동래부사)
바다와 하늘 빛은 가없이 푸르는데
훨훨나는 갈매기 등 너머 타는 저녁 노을~
(남효온 - 조선초 문신이자 서예가)
해운대 바다를 찬미한 문인들의 시구가 떠오른다.
산, 바다, 강, 온천을 지닌 사포지향 해운대는 동해와 남해의 분기선을 지니며 아름다운 해안 칠포를 지니고 있으며 천혜의 경관 중 하나인 아름다운 구덕일출과 낙조가 아름다운 우산낙조를 즐길 수 있다.
수영강과 춘천 그리고 바다가 합류되는 오륙도 어장은 플랑크톤이 풍부해 연안 어업이 성시를 이뤄 매일 새벽 미포항에서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청사포 다릿돌 미역은 지역 특산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바다의 보물이다.
19세기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문화백과사전)에서 갓 새끼를 낳은 고래의 뱃속을 들여다보니 미역이 가득 들어 있었으며 장의 나쁜 피가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미역이 산후의 보약임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져 산후조리에 미역국을 먹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효온 선생이 어머니의 명을 받고 옛 고향인 의령에 왔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5일 일정으로 동래현 해운대를 방문하고 쓴 글에는 ‘둥근 잎이 겹이 푸르러 사각거리며 이어져 5리에 걸쳐 뻗어 있는 것은 홍다림(동백섬)이요, 언덕이 왼편으로 끌려가다가 동으로 솟아 바닷 속으로 달려드는 곳은 원앙대(달맞이길)요, 산이 오른쪽으로 둘렀다가 남쪽으로 끊어진 곳은 오리도(수영강)요, 물이 서편에서부터 바다로 들어가며 마전한 듯 맑고 깨끗한데 강 하구의 목구멍을 지그시 누른 곳이 해운포이며, 넘실거리는 바다 동쪽 끝으로 자라 등에 실려 있는 삼신산 같이 보이는 것이 대마도’라고 찬미하였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