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2.
요즘 <서진이네2> 방송을 보면 음식점에 온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김치를 무척 좋아함을 알 수 있다. 누구는 이미 집에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고 누구는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봤다고 한다.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문득 20년 전만해도 김치 냄새에 격하게 거부감을 보이며 얼굴을 찌푸리는 외국인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과거에는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도시락에 김치를 가져가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뉴욕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연예인 남편은 외국인들이 김치 냄새를 싫어하니 점심 식사로 한국 음식을 먹은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방송에서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김치는 예나 지금이나 발효 식품이고 맛과 향이 동일하다. 그런데 무엇이 달라져서 과거에는 외국인이 혐오감마저 갖던 음식이 지금은 너무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뀐 것일까?
김치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달라진 것이다. 김치에 대한 외국 사회와 외국 문화의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을 좋아하게 되니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이유 없는 거부감도 사라진 것이다. 다시 말해, 고정 관념과 편견을 만든 것도 사회와 문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고 그것을 없애는 것도 사람이라는 뜻이다.
홀대받던 한국 음식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뿌듯함을 가졌다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에 여전하다. 학력 차별, 직업 차별, 지역 차별도 만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로 존중받아 아땅하고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 학력이 무엇이든 어떤 직업을 갖든,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말이다. 문제는 사람이지 대상이 아니다. 사람이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진다. 세계에 한류가 생기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했듯이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