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를 걷다, 젊은 댄서들의
역동적 스트릿 크루, 야외공연을
보며 새삼, 세월이 흘러 노년으로
인생이 지나감이 애석하기만 했다.
춤은 가만히 서서 보고만 있어도
어깨가 들썩이고 냄비에서 물이
끓듯 동맥혈관의 팽창을 느낀다.
세계를 강타하는 K팝과 한류문화,
그 속에는 부조화 속에 조화, 혼돈
속에 질서 시나위 테두리, 비보이 저스트 절크라는 댄스그룹이 있다.
뉴욕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방송
무대에서 세계 팝플러댄스 전부를
씹어 먹어 버린 대한의 젊은이들!
당당히 한복을 입고 전통음률과 조화로운 음악을 선택해서 슬픔과 기쁨이 절제된 동작, 로봇팔의 꺽는
각도, 군무의 화려, 통일된 일체성은 심사위원및 3천 관객들을 한동안 벙어리를 만들어 혼을 빼 놓으며
1분여간 함성과 열광적 외침만이
갓 탤런트 무대에 번지고 있었다.
13명의 맴버들이 지구촌에 발사한
K댄스 비보이 크루라는 춤 문화,
인류는 태동과 함께 수렵과 율동의
정착생활을 돌입해,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면에
춤추는 인간형상의 벽화를 남긴다.
우리나라 고구려 무용총에도 수렵과
춤사위를 그려 넣은 벽화가 선명한
춤의 민족, 단군민족이다.
평양출신 이난향은 조선말, 교방기
최고의 기녀였다. 관기와 악공을
양성하는 교방청이 을사조약으로
폐청되자 조선권범이라는 사설가무
학청에 입적해 조선제일 춤 선생인
하규일의 제자가 된다.
인물됨이 비의 부인 김태희급에 창가수준이 이선희 정도로 가야금 탄주, 칼춤대가로 스무두살에 한양, 전국지에 이난향을 모르면 떼국놈 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관료및 부상, 한량들에게 돈을 보따리 싸 들고도 만날 수 없는 인기인 였다고 하니, 그녀의 재색을 짐작 할 수가 있다.
산월 주옥경도 조선권범서 무가희
학습을 받아 21살에 3.1만세운동
국민대표 33인중 한분인 천도교주
손병희 세째 부인이 되어 조선 신여성
운동의 선구자로 활동했고, 눈에 익고
귀에 젖는다는 사자성어 운빈아미
용어를 만들어 낸 장구춤의 귀인
김취홍 또한 예인의 반열에 오른다.
흰 바람벽이 있어, 대표시작을 남긴
월북작가 백석의 애인이였던 조선
마지막 관기, 자야 김영한은 대원각
요정을 경영하여 막대한 부를 쌓아
법정스님에게 1997년 대원각 터에
길상사라는 불사를 창건한 불전금
천억정도를 헌액하기도한,
백의가무는 빛나는 예술이다.
소매춤, 곡예춤, 무예춤, 부채춤,
기녀들이 추는 무도는 백의가무를
잇는 전통 춤사위였고 술판의 흥을
돋우는 음주가무가 아니였다.
정식 공연장소가 없어 잔치나
기념절에 공연예술을 하는 무도는
백성들의 공동체의식과 민중의 희노애락을 하늘에 뿌리는 처절한
몸부림이였다.
불교타경서 범종, 법고, 바라, 목어,
사물에서 따 온 꽹과리, 징, 장구, 북이 두들기고 상모 긴꼬리가 공중제비
할 때, 얼마나 가슴 뛰고 신나며
벅차는 소리던가! 판소리 흥부가중,
제비노정기를 편창할 때, 금은보화
둥근 박 속에서 쏟아지는 부자됨을
상상하면서 슬근 슬근 톱질 하세,
멋나는 민족소리, 판소리다.
덩실 덩실 어깨춤을 춘다. 인생이
뭐라고, 삶이 춤보다도 어려우랴!
다시 태어나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의 대가,
한성준 선생같은 춤꾼으로 태어나
또 한시절, 장례춤과 창을 배워서
상두꾼 길라잡이 되어 망자를 포용,
산자를 위로하는 그런, 이름 없는
상여객, 어이넘자, 어어이 어와 넘!
목근이 각절 되도록 외치는, 한얼
민족 정서를 부르는, 백의 화합의
가무 방랑초객, 무영이 되고 싶다.
- 풍운유서(가무)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