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5~6년에 한번씩 아궁이의 불탄재가 고래를 막아 구들을 열고 재를 퍼내고 다시 구들을 놓았습니다.
강한 열기를 단숨에 윗목까지 보내기 위해 불목(부넘기)을 좁게 했고, 그러다 고래가 막히면
물먹은 가마니로 아궁이 입구를 쳐대서 막힌 고래를 뚫던 일도 있었습니다.
또 가난한 민가에서는 볏단이나 솔가지, 검불 등을 연료로 사용하다보니 고래에 재가 쌓이게 되고
잘 막혔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므로 고래가 막힐 염려는 없습니다. 게다가
벽난로 온돌방은 이중구들에 고래가 1,2층으로 되어 있어 반영구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화종 선생님은 10년 넘게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산촌벽난로는 함실에서 장작을 다 연소하고 쌓인 재만 퍼내면 됩니다.
부뚜막 아궁이
한창 전원주택 붐이 일던 초창기에는 오픈투빌로우(2층에서 1층 거실을 볼 수 있게 오픈된 건축물)로 지붕이 높고
웅장한 집을 짓는 곳이 많았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난방비가 장난이 아니게 소비되지요. 대부분 난방비가 아까워
큰 건축물에 방 하나 또는 거실만 온수난방을 틀고 내복을 든든히 입고 겨울을 보내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온돌방의 크기가 어느 정도여야 적당할까요?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크다고 해봐야 5평, 두 부부가 주로 쓰는
방이라면 3평 정도 되겠고, 2평짜리가 포근하게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주말이나 간혹 들르는
별장이라면 방 크기를 최소화 하는 것이 기본이죠. 딱 2~3평의 온돌방이 경제성이나 관리측면에서 좋습니다.
달 아 궁
옛 사람들은 달을 자신과 더불어 정감을 나눌 수 있는 벗으로 생각했습니다. 달과의 교감을 통하여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달을 상대로 한을 호소하기도 했고, 달과 속삭이고 달의 도움으로 울분을 가라앉히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즐겨 노래한 것은 대낮의 찬란한 태양이 아니라, 그것과 등진 밤의 달이었어요. 한국인들은 되바라진
것보다 은근한 것을... 직설보다 은유를... 번잡한 것보다 소박한 것을 즐겨했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은
너무 눈부시기 때문에 은근함이 없고, 그 빛이 너무 밝고 강하기 때문에 그윽하고 소박한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낮의 밝은 태양보다 담담하고 고요한 정취를 머금은 달을 더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친구와 장과 술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집집마다 대를 물려서 먹는 장맛은 그 집안의 살림솜씨를 재는
기준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인 장과 더불어 발전한 것이 장독대와 옹기문화 입니다. 일반
서민들부터 종가집에 이르기까지 장, 젓갈, 술 등을 담는 생활용기로 사용해왔습니다. 통기성과 방부성이 뛰어나며
우리가 쓰는 그릇 중에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것이 바로 옹기 이지요. 옹기 항아리는 여느 도자기와 달리 거의 굽이
없습니다. 불필요한 치장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예쁘장하게 생긴 것보다 후덕하고 천연스럽게 생긴 것을 좋아하는
것이 우리네 심성 아닙니까. 이것이 바로 소중한 우리의 멋이며, 소박한 문화이자 마음의 고향인 것 같습니다.
고래는 구들장 밑의 연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말하는데요. 전통구들에선 주로 줄고래와 허튼(흩은)고래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허튼고래는 구들장을 떠받치는 고임돌을 바둑판 모양처럼 쌓은 것인데... 고래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임돌의 틈 사이로 불길이 저가 알아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한 것이죠. 우리가 하는 방식은 줄고래와 비슷한데
다른점은... 고래길을 일직선이 아닌, 꼬불꼬불 휘어지도록 만들어요. 강물이 굽이치면서 흘러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불도 이처럼 돌고도는 운동을 하게 되면 열에너지가 증폭이 되는 겁니다. 그럼, 고래길 모양을 보실까요?^^
고래길을 만들때... 미리 도면을 그려놓고 그걸 보고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장마다 방의 크기나 모양, 아궁이
함실과 굴뚝의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인데요. 하나도 같은데가 없기 때문에 고래길도 다 제각각 입니다. 그래서
현장에 도착하면 일단 방을 보고나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거지요. 그냥 척보면 압니다. 방바닥 위에 앉아 가끔씩
'지금 불이 이렇게 돌아서 여기를 지나면서 저만치 휘돌아쳐 나가는구나~'하는 상상을 하면 재밌어요. 궁둥짝이
아주 바짝 달궈져서 뱃속까지 뜨끈~뜨끈~하죠^^ 우리 어머니들은 생리통이 적었고 자궁암도 안 걸리고 살았습니다.
다리를 벌리고 아궁이 불을 때며 자궁을 데웠고, 뜨뜻한 온돌에서 지지고 살았기 때문이지요.
산촌벽난로 개발자 이화종 선생님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live(최승철)입니다.
정말 많이추웟는데 이제좀살것 같으네요.여기 영월이거든요.
다름아니라 이종화님 댁이 주천 에디신지 현장을 볼수있는지.
기능하면 좀 알려주십시요..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지요?
위글은 제가 항상 관심 갖고 있는것이었는데 우연히 알게된 카페에서 퍼온것입니다.
이화종씨의 홈페이지는 "산촌도르리" 이고요, www.dorury.com 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교육일정이라든가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실수 있습니다.
저도 다시 집을 지을때 거실에 설치할려고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