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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승열바라문(勝熱婆羅門)
- 제9 법왕자주(法王子住) 선지식 -
(1) 승열바라문을 뵙고 법을 묻다
<1>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의 법력
그 때에 선재동자가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의 비춤을 받은 연고로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신통의 힘에 머물며,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신통한 지혜를 증득하며,
보살의 부사의한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모든 시기에 훈습하고 닦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모든 경계가 다 생각을 의지하여 머무는 것임을 아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모든 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지혜광명을 얻어서 모든 곳에 그 몸을 다 나타내고
끝까지 이른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이 없는 평등한 법을 설하며,
밝고 깨끗한 지혜로 경계를 두루 비추며, 들은 법을 모두 알아 가지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로 법의 자성을 결정하여 밝게 알고,
마음에는 보살의 미묘한 행을 항상 버리지 않았으며,
일체 지혜를 구하되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하고,
열 가지 힘과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미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항상 싫은 생각이 없으며,
바르게 행을 닦아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한량없는 장엄을 내고,
그지없는 큰 서원이 모두 청정하였으며,다함이 없는 지혜로
그지없는 세계그물을 알고, 겁약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바다를 제도하며,
그지없는 보살의 모든 수행하는 경계를 알고,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차별을 보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장엄을 보며,
그지없는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이름을 알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말을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지혜를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성숙한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차별한 생각을 보며,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점점 가다가 이사나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 선지식에게서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을
얻은 결과를 다시 정리하면서 그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다음의 선지식을 찾아 이사나라는 마을에 이르게 되었다.
<2> 선재동자가 바라문을 친견하고 법을 묻다
저 승열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을 보니,
사면에 있는 불무더기가 마치 큰 산과 같은데
그 가운데 칼산[刀山]이 있어 높고 가파르기 그지없었습니다.
바라문은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강설 ; 바라문(婆羅門)은 범어로 brāhmaa이다. 인도 4성(姓)의 하나로
정행(淨行)ㆍ정지(淨志)ㆍ정예(淨裔)ㆍ범지(梵志)라 번역한다.
인도 4성의 최고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바라문교의 전권(專權)을 장악하여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신(神)의 후예라 자칭하며,
정권의 배심(陪審)을 한다.사실상의 신의 대표자로서 권위를 떨친다.
만일 이것을 침해하는 이는 신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그들의 생활에는 범행(梵行)ㆍ가주(家住)ㆍ임서(林棲)ㆍ유행(遊行)의 네 시기가 있어서,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베다를 학습한다.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다가,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숲속에 들어가 고행 수도한 뒤에 나와서는 사방으로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로써 생활한다.바라문들 중에는 각각 수행하는 방법이 달라서
혹은 물을 섬기는 바라문도 있고,
혹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도,
혹은 나체로 고행하거나 가시덩굴 속을 다니면서 고행하거나
재나 모래를 뒤집어쓰는 고행을 하는 등등의
바라문들이 있었다. 승열바라문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이었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능히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십시오”
강설 ; 비록 불을 섬기는 바라문이지만 앞에서 만났던 비목구사선인 선지식이 가르쳐준 선지식이기 때문에 찾아가서
법을물은 것이다. 질문의 내용은 역시 앞에서와 같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하는 것이었다.
(2) 승열바라문이 법을 설하다
<1>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기를 권유하다
바라문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만약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면 모든 보살의 행이 모두 청정하여질 것입니다.”
<2>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의심하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모든 어려움을 여의기 어렵고,
어려움이 없어짐을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佛法)을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참다운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바른 가르침 받기 어렵고,
바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려운 것인데,
강설 ; 아무리 보리심을 발하여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오직 보살의 행만을 실천하겠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根]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을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참다운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이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라니 천하의 선재동자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것은 마(魔)가 아닌가. 마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의 험악한 무리들이 보살인 듯이 선지식의 모양을 거짓 나타내어 나에게 착한 뿌리 심기를 어렵게 하고, 수명 지키기를 어렵게 하여 나의 일체 지혜의 길 닦는 것을 장애하고,
나를 이끌어서 모든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막고, 나의 불법을 막는 것이 아닌가.’
<3> 수승한 인연을 들어 권유하여 이끌다.
1) 범천(梵天)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십천(十千) 범천이 허공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오. 그런 생각을 하지마시오.
이 거룩한 이는 금강 불꽃 삼매의 광명을 얻었고
크게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이 물러가지아니합니다.”
범천(梵天)은 범어로 brahma-deva이다. 바라하마천(婆羅賀麽天)이라고도 쓴다.
색계 초선천이다. 범(梵)은 맑고 깨끗하단 뜻이다.
이 하늘은 욕계의 음욕을 여의어서 항상 깨끗하고 조용하므로 범천이라 한다.
여기에 세 하늘이 있으니 범중천ㆍ범보천ㆍ대범천인데 범천이라 통칭한다.
그냥 범천이라 할 때는 초선천의 주(主)인 범천왕을 가리킨다.
“또 모든 탐애의 바다를 말리려 하고,
모든 삿된 소견의 그물을 찢으려 하고,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려 하고,
모든 의혹의 숲을 비추려 하고,
모든 늙어 죽는 공포를 끊으려 하고,
모든 세 세상 장애를 무너뜨리려 하고,
모든 법의 광명을 놓으려 합니다.”
“선남자여, 우리 모든 범천들이 흔히 삿된 소견에 집착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가 자유자재한 이며,
능히 짓는 이가 되어 이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하였습니다.”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五體] 뜨거움으로 몸을 볶는 것[五熱炙身]을 보고는
우리의 궁전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여러 가지 선정에서도 재미를 얻지 못하여서
함께 와서 바라문에게 청하였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은 신통한 힘으로 크게 고행함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법을 설하여
우리의 모든 소견을 없애주고, 모든 교만을 없애주며,
크게 인자함에 머물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심을 내게 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항상
미묘한 법을 듣고는 온갖 곳에 마음이 걸리지 아니하였습니다.”
2) 마(魔)의 무리가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十千)의 마의 무리가 공중에서 하늘마니보배를
바라문의 위에 흩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를 가리어 캄캄하게 하므로 나로 하여금 그 궁전에 애착을 내지 않게 하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나와 나머지 한량없는 다른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3) 자재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자재천왕이 허공중에서 각각 하늘 꽃을 뿌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에 있는 장엄거리를 가리어 캄캄하게 하므로
나로 하여금 거기에 애착하지 않고 곧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나로 하여금 마음에 자재하게 하고,
번뇌에도 자재하게 하고, 태어나는 데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업장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삼매에도 자재하게 하고,
장엄거리에도 자재하게 하고, 목숨에도 자재하게 하며,
내지 모든 불법에까지 능히 자재하게 하였습니다.”
자재천(自在天)은 곧 대자재천(大自在天)이다.
범어로 Maheśvara이다. 또는 마혜수라(摩醯首羅)ㆍ
마혜습벌라(摩醯濕伐羅)라 한다. 눈은 셋이고
팔은 여덟으로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들고 큰 위덕을 가진 신의 이름이다.
외도들은 이 신을 세계의 본체라 하며, 또는 창조의 신이라 하여 이 신이 기뻐하면 중생이 편안하고,
성내면 중생이 괴로우며, 온갖 물건이 죽어 없어지면 모두 이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신을 비자사(毘遮舍)라 부르기도 하고 초선천(初禪天)의 임금이라 하며,
혹은 이사나(伊舍那)라 하여 제6 천주(天主)라고도 한다.
4) 화락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화락천왕이 허공에서 하늘음악을 연주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들과
채녀들에게 비추매 능히 나로 하여금 욕망을 내게 하지도 않고, 욕망을 구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곧 무리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능히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고,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순일하여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게 하며,
내지 청정한 열 가지 힘과 청정한 몸을 얻게 하여 한량없는 몸을 내며,
내지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의 말과 부처님의 음성과 부처님의 마음을 얻으며,
일체 지혜의 지혜까지 구족히 성취하게 하였습니다.”
강설 ; 또 십천의 화락천왕이 지난날
이 승열바라문과의 인연을 설하여 그의 법력을 찬탄하였다.
법을 설하여 능히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고,
마음이 깨끗하여지고, 마음이 순일하여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게 하는 등의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
화락천(化樂天)은 범어로 Nirmāaratideva이다.
니마라(尼摩羅)ㆍ수열밀타(須涅密陀)ㆍ수밀타(須密陀)라
음역한다.화자재천(化自在天)ㆍ화자락천(化自樂天)ㆍ
낙변화천(樂變化天)이라고도 번역한다. 6욕천의 하나이다.
이 하늘에 나면 자기의 대경(對境)을 변화하여
쾌락의 대상으로 삼게 되므로 이렇게 이름 한다.
도솔천의 위,
타화자재천의 아래에 있으며,
이 천인들의 키는 2리 반,
몸에서 항상 광명을 놓으며, 수명은 8천세,
인간세상의 8백년이 이 하늘의 하루에 해당한다.
또 서로 마주보고 웃는 것으로 남녀의 성교가 이루어지며,
아이는 남녀의 무릎 위에서 화생(化生)하고,
그 크기는 인간의 12세쯤 되는 아이와 같다고 한다.
5) 도솔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도솔천왕과 천자 천녀와 한량없는 권속들이 허공에서
미묘한 향을 뿌려서 공경하며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모든 하늘들과 권속들이
자기의 궁전을 좋아하지 않고, 함께 그의 처소에 가서
그의 설법을 들었더니, 우리들은 경계에 탐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만족하여 모든 착한 뿌리를 내고 보리심을 내었으며,
내지 모든 불법(佛法)을 원만케 하였습니다.”
강설 ; 십천의 도솔천왕이 승열바라문의
법력을 찬탄하였다.경계에 탐하지 않게 하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少欲知足],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만족하게 하였다.
도솔천(兜率天)은 범어로 Tusita-deva이다.
욕계 6천의 하나다.
도사다(覩史多)ㆍ투슬다(鬪瑟哆)ㆍ
도솔타(兜率陀)ㆍ도술(兜術)이라고도 쓰며,
상족(上足)ㆍ묘족(妙足)ㆍ희족(喜足)ㆍ지족(知足)이라번역한다.
수미산의 꼭대기서 12만 유순 되는 곳에 있는
천계(天界)로서 7보(寶)로 된 궁전이 있고
한량없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여기에는 내ㆍ외의 2원(院)이 있다고 한다.
외원(外院)은 천중(天衆)의 욕락처(欲樂處)이고,
내원(內院)은 미륵보살의 정토라 한다.
미륵보살은 여기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성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하늘은 아래에 있는 사왕천ㆍ도리천ㆍ야마천이 욕정에 잠겨 있고, 위에 있는 화락천ㆍ
타화자재천이들뜬 마음이 많은데 대하여,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5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므로, 미륵 등의 보처보살이 있다고 한다.
이 하늘 사람의 키는 2리, 옷 무게는 1수(銖) 반, 수명은 4천세이다. 인간의 4백세가 이 하늘의 1주야라고 한다.
6) 삼십삼천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삼십삼천이 있어 권속들과 천자와 천녀들에게 둘러싸였는데
허공중에서 만다라꽃이 비처럼 내리어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들 모든 하늘들은 하늘음악에는 즐거운 생각을 내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이 우리에게 일체 모든 법은 무상하고 파괴되는 것이라고 설하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낙을 버리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끊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사랑하게 하였습니다.”
“또 선남자여, 우리들이 마땅히 이 바라문을 보았을 적에
수미산 꼭대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므로 우리들은
무서워서 모두 보리심을 내는 데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강설 ; 삼십삼천(三十三天)은 일명 도리천(忉利天)이다.
범어로는 Trāyastriśa이다.
욕계 6천의 제2 천이다.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ㆍ
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도 쓰며,
33천이라 번역한다.
남섬부주(南贍部洲)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4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 있고,이 성 안에 제석천(帝釋天)이 있고,
사방에는 각기 8성이 있는데그 권속 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방 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이 된다.
이 33천은 반달의 3재일(齋日)마다 성 밖에 있는 선법당(善法堂)에 모여서
법답고 법답지 못한 일을 평론한다는 것이다.
이 하늘의 중생들은 음욕을 행할 때에는 변하여 인간과 같이 되지만,
다만 풍기(風氣)를 누설하기만 하면 열뇌(熱惱)가 없어진다고 한다.
키는 1유순, 옷의 무게는 6수(銖), 목숨 1천세이다. 그 하늘의 1주야는 인간의 백년이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빛깔이 원만하고 저절로 의복이 입혀졌다고 한다.
부처님이 일찍이 하늘에 올라가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석 달 동안 설법하고,
3도(道)의 보계(寶階)를 타고 승가시국에 내려왔다고 전한다.
7) 용왕(龍王)들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용왕이 있으니 이른바 이나발라용왕과 난타용왕과 우파난다용왕들이었습니다.
허공에서 검은 전단을 비처럼 내리고 한량없는 용녀들은 하늘음악을 연주하며 하늘 꽃과
하늘향수를 비처럼 내려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의 광명이 일체 모든 용의 궁전에 비치어 모든 용들로
하여금 뜨거운 모래의 공포와 금시조(金翅鳥)의 공포를 여의게 하고, 성내는 일을 없애고 몸이 청량하여졌으며,
마음에 흐림이없어 법을 듣고 믿고 이해했으며, 용의 종류를 싫어하고 지성으로 업장을 뉘우쳐 없애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까지발하여 일체 지혜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강설 ; 용(龍)은 범어로 nāga이다.
8부중의 하나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본래 인도에 사는 용의 종족들이 뱀을 숭배하는 신화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람의 얼굴과 사람의 형체로 갓 위에 용의 모양을 표하고 신력이 있어 구름과 비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8) 야차왕(夜叉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야차왕이 허공중에서 갖가지 공양거리로 이 바라문과 선재동자에게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나와 권속들은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었고
모든 나찰과 구반다들도 또한 인자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므로 모든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아니하고
나에게로 왔었습니다.”
“나와 그들은 자기의 궁전에 좋아하는 생각이 없었고, 함께 바라문의 처소에 갔더니
그 때에 그는 우리에게 적당한 법을 말하여 모두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으며,
한량없는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강설 ; 야차(夜叉)는 범어로 yaka이다. 8부중(部衆)의 하나다. 약차(藥叉)ㆍ열차(閱叉)라 음역한다.
위덕(威德)ㆍ포악(暴惡)ㆍ용건(勇健)ㆍ귀인(貴人)ㆍ첩질귀(捷疾鬼)ㆍ사제귀(祠祭鬼)라 번역한다.
나찰과 함께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한다.
이에 천야차(天夜叉)ㆍ지야차(地夜叉)ㆍ허공야차(虛空夜叉)의 3종이 있다.
천야차ㆍ허공야차는 날아다니지만
지야차는 날지 못한다.
9)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건달바왕이 허공중에서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광명이 나의 궁전에 비치어
우리들도 부사의한 한량없는 쾌락을 받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더니,
이 바라문이 우리에게 법을 설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강설 ; 건달바(乾達婆)는 범어로 gandharva이다. 또는
건달박(健達縛)ㆍ건달바(犍達婆)ㆍ언달바(彦達婆)ㆍ
건답화(犍沓和)ㆍ헌달박(巘達縛)이라고도 한다.
번역하여 심향행(尋香行)ㆍ심향(尋香)ㆍ식향(食香)ㆍ
후향(齅香)이라 한다.
(1) 8부중(部衆)의 하나이다. 제석(帝釋)의 음악을 맡은
신이며.지상(地上)의 보산(寶山) 중에 있으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먹으므로 이같이 이름 한다.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정법(正法)을
찬탄하고 불교를 수호한다.
(2) 인도에서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향기만을 찾아 그 문 앞에 가서
춤추고 노래하여 음식을 얻어 살아가므로 이같이 이른다.
(3) 중음신(中陰身)을 이르기도 한다.
중음신은 향기만 맡으므로
식향(食香)이라 하고, 혹은 다음에 태어날 곳에
냄새를 찾아다니므로 심향행(尋香行)이라 고도 한다.
10)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아수라왕이 큰 바다에서 나와
허공에 있으면서 오른 무릎을 펴고 합장하여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아수라들의 궁전과 바다와 육지들이
모두 진동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버리게 하였으므로, 우리들은 그의 처소에 가서
그의 법문을 듣고 아첨과 허황함을 버리고
참는 지위에 머물러서 견고하여 동하지 않으며 열 가지 힘을 원만케 하였습니다.”
강설 ; 아수라(阿修羅)는 범어로 asura다.6도의 하나며, 10계(界)의 하나다.아소라(阿素羅)ㆍ
아소락(阿素洛)ㆍ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하는데 줄여서수라(修羅).비천(非天)ㆍ비류(非類)ㆍ
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으로서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의 하나다
리그베다에서는 가장 우승한 성령(性靈)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11) 가루라왕(迦樓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가루라왕이 있는데 용맹을 가진 왕이 상수가 되었더니
외도의 동자 형상으로 변화하여 허공중에서 이와 같은 말을 외쳤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의 광명이 우리 궁전에 비치니 온갖 것이
다 진동하여 모두 무서워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었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이 곧 우리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크게 인자함을 익히게 하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칭찬하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탐욕의 수렁에서 중생들을 빼내게 하고, 보리심을 찬탄하고 방편의 지혜를 일으키게 하며,
적당하게 중생들을 조복시키게 하였습니다.”
강설 ; 가루라(迦樓羅)는 범어로 garua다.가류라(迦留羅)ㆍ아로나(誐嚕拏)ㆍ계로다(揭路茶)ㆍ
가로다(加嚕茶)라고도 쓰고,항영(項癭)ㆍ대소항(大嗉項)ㆍ식토비고성(食吐悲苦聲)이라 번역한다.
또는 소발랄니(蘇鉢剌尼, suparin ; supara)라 하고,금시조(金翅鳥)ㆍ묘시조(妙翅鳥)라 번역한다.
용을 잡아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왕이다.독수리같이 사나운 새인데 8부중(部衆)의 하나다.
실재하는 동물이 아니고신화(神話)속의 새다. 고대 인도 사람은 새의 괴수로서 이러한 큰 새의 존재를 상상하고,
대승경전 같은 데에 8부중의 하나로 자주 인용한다. 밀교에서는 이 새를 대범천(大梵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화현한 것이라 하고,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12)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십천의 긴나라왕이 허공중에서 이와 같이 외쳤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가 있는 궁전의 여러 다라나무와 여러 보배풍경그물과 보배
비단 띠와 여러 음악나무와 여러 묘한 보배나무와 그리고 모든 악기에서 저절로 나는 부처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물러가지
않는 보살승의 소리와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소리를 내어 말하였습니다.”
“‘어느 곳 어느 나라에는 아무 보살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고행을 행하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렸으며, 내지 일체 지혜의 행을 청정히 하였으며,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도량에 나아갔으며, 내지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여래가 불사를 마치고 열반에 들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모든 초목을 갈아서 작은 먼지를 만들면 그 먼지의 수효는
그 끝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나의 궁전에 있는 보배다라나무와 내지 악기에서 말하는 보살의 이름과
여래의 이름과 발하는 서원과 닦는 행(行)들은 그 끝닿은 데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우리는 부처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보살승의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은 곧 우리들에게 적당하게 법을 설하여 나와 나머지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하늘의 악신(樂神)이다.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다.
13) 욕계천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또 한량없는 욕심세계 하늘들이 허공중에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불의 광명이 아비지옥 등
여러 지옥에 비치어 모든 고통 받던 일이 쉬었으며, 우리들도 그 불의 광명을 보고 청정한 신심을 내었고,
신심을 내었으므로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태어났으며,그 은혜를 알았으므로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공경하고 앙모하여 싫은 생각이 없었습니다.”“그 때에 바라문은 우리들에게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강설 ; 욕계(欲界)란 3계(界)의 하나다.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ㆍ인간ㆍ
6욕천의 총칭이다. 이런 세계는 식욕ㆍ수면욕(睡眠欲)ㆍ음욕이 있으므로 욕계라 한다.
선재동자에게 불속에 몸을 던지라는 승열바라문의 말을 듣고 선재동자가 크게 의심하므로 위와 같은
열 세 종류의 대중들이 차례로 앞에 나타나서 승열바라문과의 과거의 인연과 설법을 듣고 얻은 이익들을
설하는 것을 들었다. 실로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를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 주변에도
누가 선지식인지를 알 수 없으며 어떤 일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있는 일인지를 알 수 없는 도리이다.
14) 선재동자가 참회하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은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매우 기뻐서 바라문에 대하여
진실한 선지식이라는 마음을 내어 엎드려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제가 크게 거룩하신 선지식에게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15) 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다
그 때에 바라문은 곧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만약 어떤 모든 보살이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히 있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람들은반드시 광대한 이익을 얻으리니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서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
강설 ; 선재동자는 열 세 종류의 대중들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
드디어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참회하니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다.
진정한 선지식의 가르침이라면 그 말씀을 순종하여야 하며,
또 순종하면 반드시 큰 이익을 얻어 궁극에는 무상정각을 이루게 된다는 뜻을 밝혔다.
(3) 선재동자가 칼산에 올라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즉시에 칼산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졌습니다.
몸이 내려가는 중간에서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습니다.
이에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매우 신기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와 같은 칼산과 불무더기에 저의 몸이 닿을 적에 편안하고 쾌락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던졌다.
몸을 던지자마자 몸이 내려가는 중간에서 이미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으니 이 불꽃은 도대체 무슨 불꽃인가.
그러나 아무리 선지식의 말씀이 진실하다하더라도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다니 참으로 훌륭하여라.
선재동자여. 수승하여라,
선재동자여. 위대하여라
선재동자여. 만고에 빛나는 수행자의 본보기여라.
(4) 자신은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이 때에 바라문이 선재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다함이 없는
바퀴 해탈문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의
큰 공덕의 불꽃으로써 능히 일체 중생들의 소견의
미혹을 태워서 남음이 없게 하여 반드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다하지 않는 마음과 게으르지 않는 마음과 겁이 없는 마음과
금강장(金剛藏) 나라연 같은 마음과 빨리모든 행을 닦고
지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서원이 바람둘레와 같아서
여러 가지 노력과 큰 서원을두루 지니어 물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강설 ; 천하에 승열바라문과 같은 선지식도 자신은 한없이 겸손하고 다른 선지식의 훌륭함을 들어 찬탄하였다.
생각할수록 아름답기 그지없는 선지식의 자세이다. 선지식의 깊은 가르침은 알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한없이
겸손해 하는 그 자세만으로도 만고에 본받을 선지식이다.
(5) 다른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분신(獅子奮迅)이라는 성이 있고,
그 성중에 동녀가 있으니 이름을 자행(慈行)이라합니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강설 ;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선지식에게 물어야 할 문제는 보살행이며, 보살도다.
이 문제는 영원히 변함없는 모든 불자들의 영원한 화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