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m (서해 : 845.6km, 남해 : 817.7km, 동해 677.1km 누리 222.0km 합계 : 2,562.4km)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 아리 - 중리 - 상리 - 상서면 신풍리 - 신대리 - 구운리)
9월에 장정을 마치고 12월에 와서야 장정을 왔다.
아쉽게도 올해 가을은 우리 장정에서 없었다.
산야의 모습은 왕성한 여름에서 앙상한 겨울로 변해있었다.
기온도 영하로 떨어져서 오늘 화천의 최저 기온은 영하11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춘천을 통해 오지 않고 국도를 타고 가평에서 화천으로 들어왔다.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점점 서울과 가까워지는 것을 알겠고 우리의 장정도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겠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오니 춘천댐에 막혀있는 북한강의 춘천호에는 물안개가 가득하다.
화천이다. 대이리 딴산 유원지에서 출발이다.
처녀 고개의 처녀상은 아직도 도련님을 기다리는 듯 다소곳이 앉아서 우리의 출발을 지켜본다.
바람이 불지 않아 북한강을 따라 화천읍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춥지는 않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면 바로 추워지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걸음을 옮긴다.
길은 참 편안하고 깔끔하다.
강원도 평화 누리 자전거길과 DMZ 평화의 길이 같이 가고 있다.
잠시 후 꺼먹다리가 나온다.
꺼먹다리는 나무로 된 다리 상판을 검은색 콜타르를 발라 꺼먹다리라고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리가 내려 하얀 다리가 되어 있다.
한국 전쟁 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여서 남도 북도 다리를 폭파하지 않고
살아남아 국가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장정은 계속 화천읍으로 내려간다.
지난번 장정에서 맛있게 먹었던 초계 국숫집 옆을 지날 때 앞길을 보러 갔던 지원조가 돌아왔다.
화천읍을 지나 북쪽으로 사방거리(사양리)를 지나 철원 김화로 들어가려던 장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중간에 차량통행은 가능하지만 걸어서 가는 것은 금지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방향을 결정해야만 한다.
원칙은 가장 북쪽으로 걷는 것이지만
군부대의 보안상의 문제로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이 가끔 있다.
갔다가 다시 돌아 나올 수도 없고 차를 타고 통과할 수도 없으니 우회를 해야 한다.
일단 방향을 DMZ 평화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이제 미륵바위에 도착했다.
민간인 통제구역 풍산리에서 시작한 강원도 평화 누리 자전거길 7코스 화천 한묵령길의 종점이며
6코스 미륵바위길의 시점이기도 하다.
같이 가는 DMZ 평화의 길 22코스는 지난 장정에서 지나온 풍산교에서 시작해서
잠시 후 화천대교에서 끝이 난다.
이제 곧 화천대교다.
화천장에 가서 푸짐한 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장정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DMZ 평화의 길 21코스이다.
화천읍을 감싸고 있는 화천천 변으로 코스는 동그랗게 이어지다 파포천을 만나고
파포천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진다.
하천의 물은 너무 맑다. 길도 너무 맑다.
보통 하천변에 군부대가 있으면 하천을 우회하게 되는데
이곳은 그냥 군부대 담을 따라 길을 맑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장정은 화천읍과는 작별하고 상서면 신풍리로 들어선다,
맑은 물은 맑은 파포천을 따라 맑게 흘러가고
장정은 맑은 길을 거슬러 올라 신대리 마을을 만나서 다리를 건너 만산동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구운천을 따라 올라가니 구운리가 나온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구운천도 점점 작아진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계곡과 같이 흐르는 편안한 길을 따라올라
DMZ 평화의 길 21코스가 끝나갈 무렵 장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