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디 회포만 실컷 풀고 가시라>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당일 일정을 제안했으나, 기시다 총리가 “1박하며 윤 대통령과 회포를 풀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회포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입니다. 부디, 그냥, 회포만 풀고 가길 바랍니다. 친일굴욕외교로 일관한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뽑아먹을 건 이미 다 뽑아 드셨을 테니.
한일 정상이 그저 회포만 풀면 좋겠는데, 국민들께선 ‘이번엔 또 뭘 퍼줄까’ 걱정입니다. 용산 대통령실에는 이른바 중일마 정신,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자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만이 아닐 겁니다.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 문제가 흐릿해지고 말았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기시다 내각이 자국 역사를 세탁하는 데 있어 발견한 완벽한 공범”이라고 평가했겠습니까.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이제 남은 것은 독도뿐이다. 독도를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닙니다. 윤석열 정권이 미치지 않고서는 멀쩡한 우리 영토를 일본에 내어주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한일 양국 정부가 수교 60주년을 맞는 2025년을 앞두고 ‘신한일공동 선언’을 준비하면서 그에 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습니다. 독도를 한미일 3국의 공동관리 하에 두거나,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가정하면서 한미일의 공동 군사기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독도에 접안할 수도 있는 겁니다. 용산 전쟁기념관과 서울 지하철의 여러 역사에서 독도 조형물이 사라지는 것이 이런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겁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고별 회담’에서 부디 아무런 성과가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 성과는 오롯이 일본만을 위한 것이 될 테니까요.
2024년 9월 6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