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세계사 #146 - 이슬람혁명

[미션]

[손바닥세계사 #146 - 이슬람혁명 ۱۳۵۷ انقلاب Islamic Revolution ]

아리안의 나라
페르시아의 나라
조로아스트교의 나라
헬레니즘의 나라

지난번 이슬람혁명수비대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의 이슬람혁명을 더 알아보자

42년전인 1979년 1월 연일 과격해지는 반정부 시위에 못이겨 이란의 팔레비2세 왕이 이집트로 출국한다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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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비 왕조는

1921년 일차세계대전의 여파로 혼란에 빠진 사이 쿠데타가 일어나고 4년후 레자 칸 장군이 왕으로 추대된다 팔레비1세 왕이다

이미 근대화를 추구하던 입헌군주제 카자르 왕조의 뒤를 이어 그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이란 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교육 금융 사법 여성권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추구한다 터키 대통령 케말 파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대외적으로 국제연맹에 가입하고 영국의 입김에서 벗어나고자 독일과 교류를 늘린다 반면에 기득권층인 이슬람 종교지도자와 영국 소련은 불만을 가진다

이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과 소련 군대가 들어오면서 팔레비1세 왕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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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에 즉위한 스위스 유학파 팔레비2세 왕은 서구화만이 이란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역설하면서 선왕의 서구화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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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모사데크가 총리로 선출된다 같은 스위스 유학파이나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한 그는 석유를 국유화한다 자원민족주의의 시작이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40여년전인 1908년 영국의 한 석유회사(BP의 전신)가 석유를 발견하고 당시 이란 왕과 60년 채굴계약을 맺는다 석탄이 주연료이고 석유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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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채굴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특히 지식인들 사이에서 높아진다

신임총리 모사데크는 영국회사와 체결한 기존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석유를 국유화시킨다 영국 정부의 항의와 석유기술자의 철수로 원유 채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원유 수출조차 불가능해져 실제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본다

팔레비2세 왕과 정치적 갈등을 가지는 그는 영국을 배척하고 소련과 손을 잡으려 한다 영국은 매카시 파동을 겪을 정도로 공산주의 공포에 빠진 미국과 함께 그를 견제한다

모사데크 총리는 2년후 친팔레비 성향의 군사쿠데타로 실각되고 석유는 이란 기업들에게 넘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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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비2세 왕은 1960년대에 들어 서구화 정책을 더욱 확대한다

화이트 혁명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토지개혁 - 이슬람종교지도자들이 소유한 막대한 토지가 논란이 된다
세속주의 - 종교와 정치의 분리
여성권리 향상 - 참정권 보장 히잡 차도로 착용 금지
교육 개선 - 문맹률 개선
노동법 개선 농촌 개발 등이다

사실상 토지개혁은 실패하나 미국의 원조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주변국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동시에 비밀경찰을 동원하여 정치적 반대파들을 탄압한다

1974년에는 테헤란 아시안게암을 개최할 정도로 성장한다 이즈음 서울과 테헤란은 도시자매결연을 맺어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지정한다 우리나라는 12년 후에 아시안게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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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후반 OPEC 의 석유수출가 인상으로 전세계가 에너지쇼크에 빠지는 동안 이란은 외화수입이 갑자기 증가하고 일인당 GDP는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경제정책이 부실하여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빈부의 격차로 서민들은 오히려 경제의 어려움을 겪는다

토지개혁에 불만을 가진 종교 지도자와 지주들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을 반대하는 상인들 그리고 독재정치를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반정부 목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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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로 도피한 반정부인사들과 호메이니는 연합하여 전세계에 반정부활동을 알린다 이당시 호메이니는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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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의 시위가 잦아지고 대학생과 일반시민들이 대규모로 합세하면서 점차 폭동으로 번져나간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헬기와 탱크를 동원하여 시위시민 수천명을 사살하는 무력진압에도 불구하고 폭동이 계속되자 1979년 1월 팔레비2세 왕은 신병을 이유로 이집트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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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호메이니가 귀국한다 추방당한 지 15년만이다

군대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주도권을 잡은 그는 98%의 국민이 지지하는 국민투표를 통해 이란이슬람공화국 (جمهوری اسلامی ایران Islamic Republic of Iran)을 선포한다 1979년 4월이다

이를 이슬람혁명 انقلاب ۱۳۵۷ Islamic Revolution 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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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툴라(시아파 종교최고지도자)를 국가최고 지도자로 하는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고

호메이니는 대통령 해임권 국회의원 해임권 혁명수비대 통수권 혁명위원회 위원 임명권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면서

성직자에 의한 통치 Velayat-e-Faqih 즉 이슬람 교리에 따라 성직자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신정정치 theocracy 를 시작한다

팔레비 왕조의 관료와 공무원 군지휘관 고위기업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공개처형 또는 숙청 당하고 수십만명이 다른 나라로 피신하면서 한동안 국가 행정이 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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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치를 규탄하면서 정권교체를 성공시킨 반정부운동은 어느새 호메이니가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혁명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혁명동지인 반정부 지식인 사회주의자 운동권 대학생들이 숙청을 당하거나 다른 나라로 도피한다

반정부시위의 한 축인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이란 여성들은 이슬람 교리에 따라 다시 히잡 안으로 갇힌다 혼자서는 외출도 못할 정도로 엄격해진다

서구화가 가장 앞선 중동국가에서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이슬람교 신정국가로 된 건 바로 42년전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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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는 이슬람혁명 관련하여 일어난 또다른 세개의 사건인

미국대사관인질사건,
이란-아라크전쟁, 그리고
소련-아프간전쟁을 살펴보자

출처 : 여기저기